헤르손: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서 러시아 철수 … 큰 성과 거둬'

사진 출처, Getty Images
- 기자, 제임스 피츠제럴드
- 기자, BBC News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이 지난 10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남부 헤르손에서 철수하는 등 지난 하루 동안 남부 전선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이 헤르손에서 북쪽으로 50km 떨어진 스니후리우카를 탈환했으며, 일부 지역에선 7km까지 전진하는 등 헤르손 근처 전선 2곳에서 러시아군을 크게 밀어냈다는 설명이다.
앞서 9일 러시아 측은 점령지였던 헤르손에서 병력을 철수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실제 철수 과정은 몇 주까지 이어질 수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의 이번 철수 발표가 함정일 수도 있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이번 소식을 통해 러시아가 고전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아직 러시아군이 헤르손에서 대규모로 철수했다는 즉각적인 증거는 없다.
잘루즈니 총사령관은 지난 10일 러시아군의 철수를 확인하거나 부인할 수 없지만, 우크라이나군이 전선에서 중요한 성과를 거둔 것은 맞다고 말했다.
잘루즈니 총사령관은 우크라이나군이 북동쪽 및 서쪽 축을 따라 "지난 하루 동안" 전선을 7km까지 전진시킬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인근 12개 마을을 수복하는 등 헤르손이 포함된 드니프로 강 서쪽 지역의 전선 2곳에서 러시아군을 크게 몰아냈다고 언급했다.
한편 우크라이나군이 스니후리우카를 수복한 뒤 광장에 모인 현지 주민들의 환대를 받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스니후리우카는 주요 도로가 교차하는 지역으로, 헤르손주와 맞닿은 미콜라이우주의 철도 중심지이다.
지난 10일 밤 우크라이나군이 우크라이나어로 'ch'로 발음되는 글자 하나를 마치 수수께끼처럼 게시하면서 우크라이나군이 헤르손 외곽까지 진전했다는 추측이 퍼지던 중 미콜라이우주 행정부가 텔레그램에 "오늘 좋은 소식이 많다"는 글을 올리면서 더욱 확산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이 미콜라이우주에서 남쪽으로 떨어진 헤르손주 초르노바이우카에 도달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다.

우크라이나군의 최근 영토 수복에 대해 BBC는 관련 세부사항을 독립적으로 검증할 순 없었으나,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몇 주간 꾸준히 남부 전선에서 성과를 보이는 가운데 전해진 소식이다.
한편 헤르손시는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처음이자 유일하게 러시아군의 손에 넘어간 주도이다.
러시아는 국제사회의 비난과 불신에도 불구하고 헤르손시를 포함한 점령지에서 소위 "주민 투표"를 진행한 뒤 지난 9월 말부터 이 지역을 자국 영토로 간주하고 있다.
지난 9일 러시아는 드니프로 강 서쪽 지역에서의 철수 계획에 대해 헤르손 지역에 더 이상 물자를 공급하기 어렵다는 이유를 들었다.
주목할 점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TV로 중계된 해당 발표 자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는 것이다.
잘루즈니 총사령관은 러시아는 보급선이 망가지고 지휘 체계가 붕괴되면서 후퇴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10일 오후 러시아가 철수하는 데 적어도 일주일은 걸릴 것이며, 러시아의 행동을 예측하기란 쉽지 않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한편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은 러시아가 "크게 압박받고 있는" 건 분명하지만, "지상에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계속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벤 월러스 영국 국방장관은 러시아가 드니프로 강 반대편에 콘크리트 시설을 이용한 방어선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 철수에 대해 "러시아가 훔친 땅을 돌려주는 것에 전 세계가 고마움을 느껴선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은 축배를 들기엔 아직 이르다면서, 러시아군이 멀리서 포격할 계획으로 지뢰를 묻고 떠나면서 헤르손을 "죽음의 도시"로 만들고 싶어 한다고 비난했다.
이렇게 되면 사상자 수는 더욱 늘어날 수 있다. 이에 대해 최근 미군 고위 장성은 양국에서 각각 10만 명이 넘는 군인과 민간인 4만 명이 죽거나 다쳤다고 추정한 바 있다.
한편 미국 정부는 10일 '어벤저 단거리 대공미사일 시스템'과 호크 미사일 등 우크라이나에 4억 달러(약 5300억원) 규모의 추가 군사 지원을 승인했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리시 수낙 영국 총리와도 영국의 군사적 지원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