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인수한 일론 머스크, 정리해고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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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샌프란시스코 제임스 클레이튼, 싱가포르 애나벨 리앙
- 기자, BBC 뉴스
일론 머스크에게 인수된 트위터는 11월 9일(현지시간) 직원에게 해고 대상 여부를 알리겠다고 밝혔다.
트위터는 사내 이메일로 이번 인원 감축이 "트위터가 건강한 미래로 향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전했다.
또한, 사무실을 일시적으로 폐쇄하고 접근을 중단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억만장자 일론 머스크는 지난주 440억달러(약 62조원)에 트위터를 인수했고 향후 CEO가 될 예정이다.
트위터는 이메일에서 "11월 4일에 전 세계 인력을 감축하는 힘든 과정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 조치가 트위터에 중요한 기여를 한 많은 직원에게 영향을 미칠 것을 알고 있지만, 트위터의 향후 성공을 위해 안타깝게도 꼭 필요한 조치"라며 "각 직원과 트위터 시스템 및 고객 데이터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사무실 접근이 즉시 제한될 것이라고 알렸다.
모든 직원에게는 11월 4일 오전 9시까지 "트위터에서 귀하의 역할"이라는 제목으로 이메일을 전달될 예정이다.
이번 정리해고에서 제외된 직원에게는 회사 메일로 공지하고, 정리해고 대상자에게는 개인 메일로 "다음 단계"를 안내한다는 방침이다.
트위터는 "회사 인력이 전 세계에 분산된 상황에서 각 당사자에게 최대한 빨리 안내하기 위해 모든 과정은 이메일로 소통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규모 인력 이동"
약 8000명의 트위터 인력 구성 중 절반 이상이 도마에 올랐다는 추측이 있다.
트위터는 수익 창출을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인건비 삭감도 그 노력 중 하나다.
BBC와 연락이 닿은 영국 트위터의 사이먼 발메인 시니어 커뮤니티매니저는 업무용 노트북과 슬랙(메시지 프로그램)에서 로그아웃된 걸 보면 본인이 해고된 것 같다고 전했다.
사이먼은 "전 직원이 대대적 인력 감축을 예고하는 이메일을 받았다. 약 1시간이 지나자 원격으로 노트북 파일이 지워지고 슬랙이나 지메일 접근 권한이 취소되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영국 사람들은 아마 꿈속에 있느라 상황을 모를 겁니다. 저는 진행 중인 프로젝트 때문에 주로 로스앤젤레스 시간에 맞춰 일하느라 깨어 있던 중에 이 상황을 겪은 거죠."
기자와 대화한 또 다른 트위터 직원은 일자리가 무사한지 걱정하면서 (시차로 인해) 한밤중에 도착할 이메일을 초조하게 기다리는 중이었다.
이 직원은 아마 메일을 확인할 때까지 못 잘 것 같다고 말했다.
사이먼은 "이번 해고로 대규모 인력 이동이 발생해 우리가 알고 있는 기술 산업 전반이 재편될 것이다. 업계 사람들은 서로 도움을 주려 한다. 사랑과 지원이 어디까지 이어지는지 보면 볼수록 놀랍다"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일부 고위급 직원에게 해고 대상자 목록을 작성하도록 지시가 내려졌다고 전했다.
암호화폐 플랫폼 '바이낸스'는 머스크 인수 과정에서 트위터에 투자를 했다. 바이낸스의 자오창펑 최고경영자(CEO)는 한때 "인력 감축이 합리적"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자오창펑은 리스본에서 열린 '웹서밋(Web Summit)'에서 연단에 올라 직원 규모를 감안하면 트위터의 신기능 출시가 너무 더디다고 비판했다.
인증 계정 유료화
트위터는 옆에 붙는 파란색 인증 배지를 월 8달러(약 1만원)로 유료화해 매출 확대를 도모할 계획이다. 이 계획이 비판받는 중에 인원 감축을 통한 비용 절감안이 등장한 것이다.
인증 배지 외에도 돈을 내고 홍보 효과를 얻거나 광고 표시를 줄이는 유료화 방안도 있다.
머스크는 트윗으로 "트위터는 (광고주 외에도) 매출원을 확보해야 한다"라며 본인의 계획을 알렸다.
트위터는 몇 년 동안 수익을 내지 못했고 월간 사용자 수는 약 3억 명으로 오래 정체돼 있었다.
여러 전문가는 현재 경제 상황과 전반적인 기술주 가치 하락을 고려할 때 세계 최고의 부자 머스크가 트위터를 너무 비싸게 샀다고 말한다.
그러나 트위터의 브랜든 보먼 전 글로벌커뮤니케이션 총괄은 BBC 인터뷰에서 트위터가 사용자에게 "기울어지지 않은 운동장"을 계속 제공하겠다며 결제를 요구하는 것이 어떻게 정당화되는지 모르겠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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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 감축이 트위터 운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미국 언론 보도에 의하면, 이미 인수 후 일부 직원이 머스크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장시간 근무하는 중이다.
지난 5월 머스크는 본인이 직원에게 "극도로 높은" 직업윤리를 기대하기는 하지만 스스로에게 대한 기대치보다는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대적인 이사회 재편
이번 인수 과정에서 트위터 이사진 9명이 회사를 떠났고 자칭 "치프트윗(Chief Twit)" 머스크가 유일한 이사가 됐다.
이번 조치는 머스크의 회사 지배력을 공고히 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브렛 테일러 전 회장과 파라그 아그라왈 전 최고경영자도 회사를 떠났다.
네드 시걸 최고재무책임자를 비롯한 여러 고위급 임직원도 퇴사에 대해 글을 올렸거나 이미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기존 고위직이 트위터를 떠난 뒤 머스크와 친분 있는 인물들이 대거 합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