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440억달러에 트위터 인수

세면대를 들고 트위터 본사로 들어간 일론 머스크

사진 출처, Elon Musk

사진 설명, 세면대를 들고 트위터 본사로 들어간 일론 머스크
    • 기자, 샌프란시스코 제임스 클레이튼, 싱가포르 피터 호스킨스
    • 기자, BBC 뉴스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일론 머스크가 440억달러(약 63조원)에 트위터를 인수했다는 소식이 미국 언론 및 트위터 투자자에 의해 확인됐다.

머스크는 "새가 자유를 얻었다(the bird is freed)"라는 트윗을 남겨, 인수 완료를 시사했다.

파라그 아그라왈 트위터 최고경영자를 비롯한 고위급 경영진은 줄줄이 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억만장자 머스크의 인수 거부를 막기 위해 트위터와 법정 싸움까지 갔던 일련의 소동이 이렇게 마무리됐다.

트위터는 아직 인수 여부를 공표하지 않았지만, 트위터의 초기 투자자 중 1명이 BBC에 인수 완료 소식을 전했다.

미국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트위터의 파라그 아그라왈 최고경영자, 네드 시걸 최고재무책임자, 비자야 가디 최고 법무·정책책임자가 회사를 떠났다.

로이터 통신은 아그라왈과 시걸이 인수 종료 후 트위터 샌프란시스코 본사 밖으로 배웅 받았다고 전했다.

비즈 스톤 트위터 공동설립자는 트위터에서 아그라왈, 시걸, 가디가 보여준 "공동의 노력"에 감사를 표했다.

뉴욕 증권거래소 웹사이트에 따르면, SNS 플랫폼 트위터의 주식은 28일(현지시간) 거래가 중단된다.

머스크는 인류에게 힘이 되기 위해 SNS 플랫폼을 인수했으며 "전 세계가 온라인에서 함께하는 마을 광장을 갖기를" 원했다고 말했다.

이번 주 초 머스크는 세면대(sink)를 들고 샌프란시스코의 트위터 본사로 걸어 들어가는 동영상을 트윗했으며, "세면대를 들여보내줘(let that sink in!)" 또는 "받아들여줘"라고 해석될 수 있는 문구를 추가했다.

또한 트위터 프로필을 "치프트윗(Chief Twit)"으로 변경했다.

많은 애널리스트는 많은 기술주 종목의 가치가 하락 중이고 트위터가 사용자 확보·성장에 고전 중인 상황을 감안할 때, 인수 가격이 너무 높다고 주장했다.

테슬라를 설립한 머스크는 최근 실적 발표 자리에서 "나와 다른 투자자가 현재 트위터에 너무 큰 금액을 지불 중이기는 하지만, 트위터는 한동안 좀 부진했더라도 놀라운 잠재력을 가진 자산이다"라고 설명했다.

인수까지의 긴 여정

머스크의 초기 트위터 투자는 처음에 대중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그러던 1월, 꾸준히 주식을 매수하기 시작했고, 3월 중순까지 회사 지분 5%를 확보했다.

4월에는 트위터의 최대주주로 밝혀졌고, 그 달 말에는 마침내 440억달러(약 63조원)에 회사를 인수하는 논의가 진행됐다.

머스크는 가짜 계정을 정리하고 트위터를 표현의 자유를 위한 공간으로 보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트위터 헤비 유저인 머스크는 5월 중순부터 트위터의 가짜 계정이 회사의 주장보다 많다고 우려하며 인수 의사를 번복하기 시작했다.

7월에는 더 이상 인수할 마음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트위터는 머스크가 법적으로 인수해야 하는 상황이었으며 결국 인수를 미루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주장했다.

10월 초 머스크는 법적 절차 중단을 조건으로 트위터 인수 계획을 부활시켰다.

미국 자산운용사 '거버가와사키인베스트먼트(Gerber Kawasaki Investments)'의 로스 거버 최고경영자는 BBC에 "머스크가 법원에서 궁지에 몰려 선을 넘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한, "솔직히, 처음부터 재앙이나 다름없었다 (중략) 공격적인 구애를 펼치면서 트위터를 협상 테이블로 몰아넣더니 (중략) 갑자기 이미 알려진 문제에 대해 화를 내고 공개적으로 입씨름을 시작했다"라고 설명했다.

앞으로의 변화

트위터는 아직 새 경영진에 대해 아무 언급하지 않았지만, 머스크가 본인을 트위터 최고경영자로 소개할 것 같지는 않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머스크가 트위터를 총괄하게 될 것은 분명하다.

머스크는 4월 초 아그라왈 전 트위터 최고경영자와 사이가 틀어졌다. 이때 머스크는 일시적으로 이사회에 합류했었다.

법원에서 공개된 머스크의 개인 문자 메시지에 의하면, 머스크는 아그라왈이 트위터 문제의 해결 방안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아그라왈의 해고 보도는 트위터가 나아갈 방향성의 큰 변화를 예고하는 것으로 보인다.

자칭 "표현의 자유 추종자"인 머스크는 트위터의 중재 정책를 비판해 왔다. 이번 인수 소식은 트위터 사용자와 직원에게 복잡다단한 감정을 전할 것이다.

미국 정계의 우파 진영에서는 아그라왈의 퇴사를 반길 것이다. 우파 진영에서는 아그라왈이나 그 전임자였던 잭 도시 전 트위터 최고경영자 등이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진보주의자라고 생각한다.

또한, 트위터가 보수파의 의견을 검열했다고도 생각하지만, 트위터는 이를 부인한다.

이제는 머스크가 주도권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혐오 발언이나 허위 정보를 유포해 계정이 차단된 사람들이 다시 트위터로 돌아올지도 모른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아직 트위터를 사용할 수 없다. 머스크는 과거 이에 대해 "어리석은" 결정이라며 본인이 철회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는 본인의 계정을 다시 살리지 않겠다고 주장했으며, 대신 직접 만든 SNS 플랫폼인 '트루소셜(Truth Social)'을 이용하기로 선택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트위터의 중재 정책이 완화되면 혐오 발언이 증가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머스크는 트위터 광고주를 향한 트윗에서 트위터가 "만인을 위한 지옥"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따뜻하고 열린 플랫폼"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머스크가 트위터의 소유주로서 대규모 인원 감축을 계획 중이라는 사실도 널리 알려졌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머스크가 임직원 회의에서 전 직원 중 75%를 해고한다는 설을 부인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트위터에서 일하기가 더 힘들어질 수는 있다.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는 과거 직원들이 "극도로 높은" 직업윤리를 가져야 한다고 트윗한 적이 있다.

또한, 트위터 관련 계획의 일부로 "X, 모든 것을 위한 앱"을 언급했다.

일각에서는 이 계획이 중국에서 크게 성공한 위챗 앱과 비슷할 수 있다고 추측한다. 위챗은 일종의 "슈퍼 앱"으로 메시지 송수신, SNS, 결제, 음식 주문 등 다양한 서비스를 통합 제공한다.

추가 보도: 크리스 발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