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니 뎁 vs 엠버 허드: 3주째 진행 중인 명예훼손 재판 핵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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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홀리 혼데리히
- 기자, BBC News
할리우드 배우 조니 뎁이 전 부인 엠버 허드를 상대로 제기한 명예훼손 재판이 3주째 진행 중이다. 뎁은 허드가 가정 폭력의 피해자라고 주장한 워싱턴포스트(WP) 기고문에 대해 5000만달러(약 613억원)의 손해 배상 소송을 냈으며, 허드는 뎁을 상대로 1억달러를 청구하며 이에 맞섰다.
미국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의 배심원단은 지금까지 경찰, 심리학자, 뎁 본인 등의 증언을 들으며, 양측이 지난 4년간 함께한 세월에 대해 극단적으로 다른 주장을 펼치는 모습을 지켜봤다.
뎁과 허드 모두 자신이 언어 및 신체적 폭행의 피해자라고 날을 세우면서 자신은 학대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뎁의 주장이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는 게 라이언 베이커 로스앤젤레스(LA) 변호사의 설명이다. 명예훼손 사건 전문인 베이커 변호사는 이것이 "우연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뎁이 먼저 증언대에 서서 자신의 이야기를 펼쳤기 때문에 상황이 뎁에게 유리하게 기울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입니다.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배심원단은 아마도 며칠 안에 허드 측의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를 듣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서 "종국에 허드 측에 유리할 것 같다. 마지막 발언을 하는 쪽은 허드 측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할리우드 스타 부부였던 뎁과 허드 간의 재판이 절반 가까이 진행된 지금, 이번 주 주요 순간을 되짚어보도록 하자.
인권단체 ACLU, '허드가 약속한 350만달러 중 일부만 받아'
지난 2017년 허드는 뎁과 이혼하면서 받은 합의금 7백만달러를 인권단체인 미국시민자유연합(ACLU)과 LA 어린이 병원에 절반씩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25일 테렌스 더히티 ACLU 이사는 허드로부터 130만달러 밖에 받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트위터의 새로운 주인이 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관련된 기금으로부터 받은 50만달러가 포함된 금액이라고 밝혔다.
더허티에 따르면 ACLU는 2019년에 허드가 재정적으로 문제를 겪고 있어 약속한 기부금을 모두 내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한다.
유명인을 집중적으로 취재하는 언론인인 쿠퍼 로렌스는 "이는 허드에게 큰 변수가 될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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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하면 이번 사건 자체가 허드의 신뢰성에 관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허드가 쉽게 드러날 사건에 대해서도 거짓말하는 인물로 드러난다면 '허드가 이것에 대해서만 거짓말했을까?'라는 의문이 싹트게 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더허티는 이번 사건의 중심에 있는 2018년 워싱턴포스트 기고문에 대해서도 직접 증언했다. ACLU 소속 변호사들이 초안을 작성하고 검토하는 과정을 도왔으며, 허드가 주연을 맡은 DC 유니버스의 영화 '아쿠아 맨'에 쏠릴 언론의 관심을 이용하기 위해서였다는 것이다.
영화 '아쿠아 맨'은 해당 기고문이 세상에 공개된 지 3일만인 지난 2018년 12월 21일 개봉될 예정이었다.
더히티는 "ACLU는 당시 허드가 엄청난 언론과 대중의 관심을 받게 될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기고문을 게재하기 완벽한 시점인 것이다. 이번 이슈에 대해 더 많은 독자들이 관심을 가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뎁 측 증인, '허드는 성격 장애 징후 보여'
한편 법의학 심리학자인 섀넌 커리 박사는 26일 배심원단에게 허드가 경계선 성격 장애와 연기성 인격장애를 앓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커리 박사는 뎁 측의 의뢰로 2021년 12월 허드를 상대로 12시간 동안 각종 정신 건강 관련 검사를 시행하고 의료기록을 검토한 결과, 이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커리 박사에 따르면 경계선 성격 장애는 변덕스럽고 예측할 수 없는 질병으로 해당 장애를 앓는 환자는 "자신보다 덜 강한 사람에게 화가 많고 잔인하며, 관심을 추구하는" 특징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러한 행동들은 "버려지는 것에 대한 근본적인 두려움"에 의해 일어난다는 것이 박사의 설명이다.
"경계선 성격장애를 앓는 사람들은 버려지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시도할 것입니다."
법정에서는 이에 대한 증거로 뎁에게 "자신을 떠나지 말라"라고 간청하는 허드의 목소리가 담긴 음성 파일 여러 개가 제출됐다.
커리 박사는 또한 파트너에게 폭력을 조장하는 여성에게서 경계선 인격장애를 "예상해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연기성 인격장애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극적이고 얕은수를 써가며 타인의 시선을 끄는 과장된 행동"을 일삼는 장애라고 설명했다.
이에 맞서 허드 측 변호인은 반대 심문에서 커리 박사가 뎁 측에게 고용되기 전 뎁의 집에 저녁 식사를 초대받아 방문한 적이 있다면서 편견이 있다고 압박했다. 이에 대해 커리 박사는 단순히 인터뷰의 일부였다고 반박했다.
커리 박사의 해당 증언에 대해 몇몇 가정 폭력 운동가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러한 진단이 폭행에 대한 피해자들의 진술 능력을 약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심리학자인 제시카 테일러 박사는 "이런 일이 놀랍지 않다. 예상 가능하고 태만한 진술"이라는 취지의 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허드와 같은 여성 수천 명은 이제 정신 감정을 받으라는 압박을 받을 것이고, 많은 경우 인격장애 진단을 받게 될 것이다. 이들의 증언의 신뢰성을 깎으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아이들 앞에서 '의식을 잃은' 뎁
한편 뎁의 마약과 알코올 사용 또한 지금까지 재판에서 주요 쟁점으로 다뤄졌다.
뎁은 자신이 지난 2014년 마약성 진통제인 옥시코돈 중독을 치료했으며, 허드와 함께 했을 당시엔 술이나 약물에 거의 취해 있지 않았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허드 측의 진술은 허드가 제발 뎁에게 술과 약물을 끊으라고 애원했음에도 뎁이 술과 마약을 복용했다는 것이다.
27일 일레인 브레데호프트 허드 측 변호사는 뎁이 소유한 바하마의 한 섬을 오랫동안 관리해온 관리인에게 뎁이 "모래사장에서 의식을 잃었던 적이 있지 않냐"라고 물으며 주장을 뒷받침했다.
이에 대해 관리인 타라 로버츠는 "뎁이 해변에서 의식을 잃었던 것이 기억난다"라고 진술했다.
브레데호프트 변호사는 뎁의 아들이 아버지가 그렇게 의식을 잃었던 현장에 있었던 게 기억나는지 강하게 물었다. 로버츠는 "그렇게 기억한다"라고 대답했다.
머스크와 사귀며 '빈자리를 채웠던' 허드?
같은 날(27일) 조니 뎁의 전 에이전트 관계자가 출석해 허드가 제기한 혐의들이 뎁의 이미지에 "끔찍한 영향"을 끼쳤으며, 이로 인해 유명 영화 시리즈인 '캐리비안의 해적'에서 뎁의 자리를 위태롭게 만들었다고 증언했다.
미국 메이저 에이전시 중 하나인 크리에이티브 아티스트 에이전시(CAA)의 크리스찬 카리노는 배심원단에게 해당 영화 시리즈의 배급사인 디즈니사가 계속해서 뎁을 고용할 수 없으리라는 게 점점 더 명백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뎁이 허드를 학대했다는 주장은 비록 명시적으로 논의된 바 없지만,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는 "그렇게 받아들여졌다"라고 설명했다.
뎁이 허드가 2018년 게재한 워싱턴포스트 기고문이 자신의 배우 커리어에 돌이킬 수 없는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태에서, 해당 증언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수도 있다.
카리노의 증언 중 허드와 머스크 CEO 간의 짧은 관계에 대한 부분은 비교적 적절해 보이지 않지만, 마찬가지로 대중의 관심을 끌었다.
카리노는 2017년 허드와 머스크가 결별했다라면서 허드에게 "처음부터 머스크를 사랑했던 게 아니었다면 왜 결별에 대해 속상해하는지" 물어본 적 있다고 회상했다.
이에 대해 허드는 "빈자리를 채우는 것일 뿐"이라고 수천 번 말했다고 한다.
'세상 사람들에게 말해봐, 조니'
뎁의 증언은 25일 마무리됐다. 뎁은 허드와 함께할 당시 녹음한 음성 파일을 법정에서 재생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로렌스는 "매우 충격적"이라고 밝히면서 "대중들의 눈으로부터 이 두 스타가 숨기려고 했던 삶의 단면"이라고 평가했다.
법정은 양측이 서로에게 던진 모욕으로 가득 찼다. 허드는 뎁을 조롱하고 "아기"라고 부르기 전 자신이 뎁을 "쳤다"라며 시인했다.
반면 한 음성 파일 속 뎁은 허드를 향해 저속한 언사를 내뱉으며, 몸무게를 언급하며 헐뜯었다.
또한 이 두 사람의 결혼생활이 끝나갈 무렵 녹음된 한 음성 파일에서 허드는 당시 남편이던 뎁에게 "학대당했다는 주장을 어디 한번 공개적으로 밝혀보라"라고 소리쳤다.
"한번 세상 사람들에게 말해봐, 조니. 사람들한테 '나 조니 뎁이, 남자인 내가 가정폭력의 피해자'라고 말해 보란 말이야."
뎁은 이에 대해 자신이 "가정 폭력 피해자 맞다"라고 대답했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