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 사진 분석을 통해 드러난 이란 내 여학교 및 인근 군사기지 피격 정황

- 기자, 멀린 토마스
- 기자, 샤얀 사르다리자데
- 기자, 바바라 메츨러
- 기자, BBC Verify
- 읽는 시간: 7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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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 이미지 분석 결과, 테헤란 남부의 한 초등학교 주변에서 여러 차례 공격이 있었음을 시사하는 피격 및 그을음 자국들이 확인됐다. 이란 당국은 지난 2월 28일(현지시간) 해당 학교가 공격을 받아 168명이 숨졌다고 주장한다.
검증된 영상과 위성 이미지에는 미나브 소재 샤자레 타예베 초등학교와 인근 이란 혁명수비대(IRGC) 기지 주변의 광범위한 피해가 드러난다. 군수 전문가인 N R 젠젠 존스는 이러한 이미지는 해당 지역이 "여러 차례의 동시 혹은 거의 동시다발적인 공격을 받았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미지에는 파손된 건물 2채가 확인된다. IRGC 기지 내에 자리한 건물 한 채는 완전히 파괴된 상태이며, 학교 건물 한 채는 일부 파괴됐다.
공격 직후 촬영된 검증된 영상에는 가족들이 비명을 지르고, 사람들이 건물 잔해 속에서 희생자를 찾는 등 공포에 휩싸인 현장이 담겼다. 일부 영상에는 사람들이 아이들의 책가방과 교과서를 카메라에 보여주는 모습도 포착됐다.
그로부터 3일 뒤, 항공 영상에서는 표시가 돼 있거나 새로 파인 무덤 최소 100기가 줄지어 늘어선 모습이 보인다.
이란 당국은 이번 공격의 배후로 미국과 이스라엘을 지목했으나, 양국 모두 책임을 인정하지 않은 상태다.
이스라엘은 해당 지역에서의 그 어떠한 작전도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미국은 해당 사건에 대해 조사 중이며, "절대 민간인 목표물을 겨냥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란 내 지속적인 인터넷 차단으로 인해 이번 사건의 세부 사항을 독립적으로 확인하기는 어렵다.
이 사건에 대해 알려진 내용은?
해당 공격의 의도된 목표물이 무엇이었는지를 두고 여러 추측이 이어지고 있다.
이란 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공격은 이란에서는 평일인 토요일 오전 10시 45분경 발생했다.
BBC Verify 팀은 당일 오전 SNS에 게시된, 공격 직후의 상황을 담은 영상을 검증했다.
한 영상에는 남성 한 명이 IRGC 기지 바로 북동쪽에 있는 해당 학교 안뜰로 뛰어 들어가며 촬영하고 있다. 입구 위 설치된 간판 일부도 확인되는데, 이는 페르시아어로 '초등학교'를 뜻하는 단어의 첫 세 글자와 일치한다.
학교 안뜰에서는 검은 연기 기둥 4개가 눈에 띄는데, 그중에서 비교적 작은 연기 기둥 2개는 학교 본관 최상층 창문에서 뿜어져 나오고 있다.
학교 안뜰과 IRGC 기지를 구분하는 것은 아이들이 그린 벽화와 페르시아어 알파벳으로 장식된 벽이다.
IRGC 기지 남쪽 가장자리를 지나는 차량에서 촬영된 또 다른 영상에서도 입구임을 표시한 간판이 눈에 띈다. '셰예드 알-쇼하다 교육 및 문화 조합'이라는 이 진료소의 입구에는 IRGC 로고 2개가 선명하게 확인된다. 이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 진료소는 IRGC 해군 소속이다.
해당 영상에서도 검은 연기 기둥 최소 3개가 보이는데, 2개는 기지 입구 가까이에서, 나머지 하나는 진료소 뒤편 멀리에서 솟아오르고 있다.
검증된 이 두 영상 속 연기 기둥의 위치는 위성 사진에서 피해가 확인된 지점과 일치한다.

이날 오후 촬영된 다른 영상에는 심하게 손상된 학교 건물을 확인할 수 있다. 구조대원들이 잔해 속을 헤치며 수색 작업을 벌이는 한편, 비탄에 빠진 가족들은 학교 안뜰을 서성거리며 오열한다.
학교 위치가 검증된 한 영상이 널리 공유됐는데, 구조대원이 아이의 절단된 팔을 발견하는 내용이다. 잔해 속에서는 교과서와 피 묻은 책가방도 발견됐다.
위성 사진이 보여주는 바는?
현장을 담은 추가 영상이나 목격자 증언이 부족한 상황에서 위성 이미지는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는 데 필수적이다.
사건 발생 4일 후인 3월 4일 '플래닛 랩스'가 촬영한 위성 이미지는 앞서 검증된 영상 속 상황보다 파괴 정도가 훨씬 더 광범위함을 보여준다.
해당 지역의 여러 건물이 부분적으로 혹은 완전히 파괴됐으며, BBC Verify 팀은 건물 최소 5채에서 눈에 띄는 충돌 흔적과 검은 그을음 자국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여러 차례 공격이 있었음을 시사한다.

미국 오리건 주립대학교의 위성 이미지 분석가인 자몬 반 덴 호에크는 "상대적으로 매우 가까운 곳에 이렇게 많은 (충돌 지점)이 (상대적으로) 서로 가까운 위치에 모여 있다는 것은 근처에 하나 이상의 목표물이 있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해당 지역을 의도적으로 타격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의도한 목표물이 무엇이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맥켄지 인텔리전스 서비스'의 오즈 스미스 선임 분석가는 BBC Verify와의 인터뷰에서 2층짜리 학교 건물의 1층에 생긴 충돌 흔적은 "더 아래까지 관통하기 위한" 특수 탄약이 사용됐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학교는 이란혁명수비대 기지와 분리돼 있나?
해당 학교 건물은 IRGC 기지 근처에 있다.
2013년 위성 사진을 보면 같은 부지를 공유한 것으로 보이지만, 2016년에는 벽이 세워져 학교와 기지 구역이 분리된 모습이다.

이 공격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나?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벌인 공격이라고 주장하나, 양국 모두 해당 학교 피해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은 해당 지역에서 그 어떠한 이스라엘 방위군(IDF)의 작전도 "알지 못한다"고 밝혔지만, BBC Verify에 이번 사건을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지난 4일,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역시 이번 사건에 관해 계속 조사 중이라면서, "물론 우리는 민간 목표물을 노리지 않지만,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자회견에서는 이번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의 "첫 100시간"을 보여주는 지도가 공개됐다. 이란 남부 해안을 따라 벌인 공습 위치와 이란 방공망 위치가 표시돼 있는데, 표시된 지역에는 미나브도 포함된다.

공습에 사용된 무기의 잔해를 보여주는 추가 영상이 없는 상황에서는 누구의 책임인지 명확히 밝히기 불가능하다.
SNS에는 이번 폭발이 IRGC의 미사일 오발 사고로 인한 것이라는 주장과 함께 사진 한 장이 널리 공유됐다. 그러나 취재진의 확인 결과, 해당 이미지는 미나브에서 1000km이상 떨어진 잔잔 지역에서 발생한, 이번 일과는 관련 없는 사건의 사진으로 확인됐다.
'군비 연구 서비스'의 젠젠 존스 소장은 "확인되는 폭발 피해 규모가 상당히 크다. 이는 일반적으로 비교적 작은 폭발 탄두를 장착한 이란의 지대공 미사일로는 발생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사망한 이들은 누구인가?
이란 당국은 사망자 168명 중 대부분이 어린이였다고 주장했다.
다만 BBC Verify는 공개된 영상 자료를 통해서는 이러한 사실을 독립적으로 확인할 수 없었다. 또한 사망자 중에 IRGC 대원이 있었는지, 또는 당시 누가 그곳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었는지도 확인하기 어렵다.
이란 교육부에 따르면 해당 학교에는 학생 총 264명이 재학 중이었다.
이란 언론이 공개한 수기 명단에는 이번 사건의 사망자로 알려진 56명의 이름과 생년월일이 적혀 있는데, 이 중 48명은 6~11세 사이이다.
다만 BBC Verify는 이러한 주장 또한 독립적으로 확인할 수 없었다. 그러나 명단에 있는 이름 가운데 최소 3개는 이름이 적힌 여러 관을 담은 영상 속에서도 확인된다.
시신 가방 안에 있는 것으로 보이는 어린이 3명의 모습이 담긴 사진도 있다.

사진 출처, Reuters
미국 소재 '인권 뉴스 통신사'의 기록에 따르면 지금까지 전쟁 발발 이후 어린이 183명을 포함해 이란 민간인 1114명이 사망했다.
며칠 후, 이란 국영 언론은 장례 행렬을 보기 위해 거리로 나온 수천 명의 인파 모습을 보도했다. 남성들은 어린이용 소형 관 등 이슬람 공화국 국기로 덮인 관을 운반했으며, 군중 속 여성들은 소년이나 소녀의 사진을 들고 있었다.
IRGC와 연계된 준관영 통신사인 '타스님'은 사진 한 장을 게재하며 이번 공격으로 교사 14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추가 보도: 폴 브라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