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국세청, 22억원대 탈세 혐의범 'NFT 3개' 압수 

영국 국세청(HMRC)은 NFT를 압수한 영국의 첫 법 집행기관이 됐다.

사진 출처, Getty Images

사진 설명, 영국 국세청(HMRC)은 NFT를 압수한 영국의 첫 법 집행기관이 됐다.

영국 국세청(HMRC)이 14일(현지시간) 최근 부가가치세 사기와 연루된 페이퍼컴퍼니(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회사) 250개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대체불가능토큰(NFT) 3개를 압수했다고 밝혔다.

HMRC는 140만파운드(약 22억6800만원)를 탈세하려 한 혐의로 3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HMRC는 NFT를 압수한 영국의 첫 법 집행기관이 됐다.

NFT는 사고팔 수 있는 디지털 세계의 자산이지만 그 실물은 존재하지 않는다.

2014년에 등장한 이 디지털 토큰은 디지털 혹은 실물 자산에 대한 소유 증명서라고 볼 수 있다. NFT에는 독특한 디지털 서명이 있어 전통적인 화폐나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 화폐를 이용해 사고팔 수 있다.

비트코인이 전통 통화에 대한 디지털 해답으로 환영 받아왔던 반면, NFT는 수집품에 대한 디지털 해답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많은 회의론자들은 NFT는 터질 때만을 기다리는 거품이라며 두려워한다.

HMRC는 이번 사건 용의자들이 허위 및 도용 신원, 허위 주소, 등록되지 않은 선불 휴대전화, 가상사설망(VPN), 허위 청구서를 숨기기 위해 '정교한 방법'을 사용했으며 합법적인 사업 활동인 척 위장했다고 밝혔다.

닉 샤프 경제범죄 담당 부국장은 이번 첫 NFT 압류는 "HMRC로부터 돈을 은닉하기 위해 암호 자산을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경고 메시지를 던진다"고 말했다.

"우리는 범죄자와 탈세자들의 자산 은닉 방식에 발맞춰 끊임없이 신기술에 적응해 나갑니다."

HMRC는 약 5000파운드(약 800만원) 상당의 암호 화폐와 아직 가치가 매겨지지 않은 디지털 예술 작품 NFT 3개를 압류했으며, 해당 자산 억류에 대한 법원 명령을 받았다고 밝혔다.

NFT의 원리는?

그림과 같은 전통적인 예술 작품들은 유일성을 지니기에 가치를 지니지만 디지털 파일들은 무한으로 쉽게 복제될 수 있다.

NFT를 통하면 예술 작품들을 '토큰화'해서 그 작품의 디지털 소유 증명서를 사고팔 수 있다. 토큰은 미술품, 음악, 영상과 같은 다양한 실물을 나타낼 수 있다.

'곁눈질하는 클로이'라는 제목의 사진은 지난해 9월 NFT 경매에 부쳐져 약 7만4000달러(약 8700만원)에 낙찰됐다

사진 출처, foundation.app/@SideEyeingChloe

사진 설명, '곁눈질하는 클로이'라는 제목의 사진은 지난해 9월 NFT 경매에 부쳐져 약 7만4000달러(약 8700만원)에 낙찰됐다

암호 화폐와 마찬가지로, 토큰은 블록체인으로 알려진 분산 장부에 담긴 것을 누가 소유하고 있는지에 대한 기록이다.

이 장부는 전 세계 수천 대의 컴퓨터에서 검증되기에 위조될 수 없다. 예를 들어 NFT에는 아티스트에게 향후 판매될 토큰 일부를 약속하는 스마트 계약도 포함할 수 있다.

이론적으로는 누구나 NFT를 만들기 위해 자신의 작품을 토큰화할 수 있지만, 최근 수백만 달러에 NFT가 판매됐다는 뉴스가 헤드라인을 장식하면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해 9월 두 살짜리 소녀의 인기 인터넷 밈(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사진이나 영상)은 NFT 경매서 약 7만4000달러(약 8800만원)에 낙찰됐다.

'곁눈질하는 클로이'라고 불리는 이 인터넷 밈은 엄마가 디즈니랜드로 깜짝 여행을 떠난다고 하자 못마땅한 표정을 짓고 있는 어린 클로이 클렘의 모습이 담겨 있다.

잭 도시 트위터 창업자 또한 첫 트윗의 NFT 입찰가가 250만달러(약 27억7000만원)를 기록했다고 홍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