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마지막 생존자 3명...살아남을 수 있을까?

피립쿠라족은 특히나 심각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사진 출처, Funai

"걱정됩니다. 그들까지 살해당하면 아무도 남지 않을 겁니다."

리타 피립쿠라의 말에서는 체념이 느껴졌다.

이 노파는 지난 9월 공개된 인터뷰에서 형제 바이타와 조카 타만두아의 신변에 대한 우려를 밝혔다.

리타, 바이타, 타만두아.

이들 3명은 브라질 중부의 원주민인 피립쿠라족의 마지막 부족민이다.

전문가들은 불법 벌목과 보호구역 내 목축으로 인해 피립쿠라족의 "절멸이 임박"(imminent extinction)했다고 말했다.

리타가 외부인들과 정기적으로 접촉하며 사는 동안 바이타와 타만두아는 고립되어 아마존을 배회하며 하루를 보낸다.

그러나 리타는 아마존을 배회하는 일조차도 그들에게는 치명적인 일이 될 수 있다고 걱정한다.

지는 싸움

브라질 농지사업의 핵심 지역인 마투그로수주에 있는 피립쿠라 보호구역은 법의 보호를 받고 있다.

그러나 벌목꾼들과 농부들은 여전히 그들의 영토를 침범하고 있으며, 피립쿠라족은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피립쿠라족은 이미 수십 년 동안 외부 침입자들과의 싸움을 이어왔다. 그러나 서식처 파괴가 가속화된 것은 비교적 최근이다. 한 비정부기구 네트워크에 따르면 피립쿠라족의 서식처에서 2020년 8월부터 2021년 7월 사이 24제곱킬로미터에 달하는 숲이 개간됐다. 이는 축구장 3000개를 합친 것과 맞먹는 크기다. 비정부기구 네트워크는 11월 초 보고서를 통해 산림파괴의 사진 증거를 공개했다.

브라질 전역의 다른 원주민 보호구역들도 벌목꾼, 농부, 광부들과 싸우고 있지만, 피립쿠라족은 특히나 심각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런던에 본부를 둔 NGO 서바이벌 인터내셔널의 운동가 사라 셴커는 BBC에 "그들은 멸종 위기에 처해있으며 며칠 안에 살해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침입자들이 항상 바이타와 타만두아를 노리고 있다"고도 말했다.

마투그로수주 내 부족들과 광범위하게 일해온 브라질 원주민 정부 기관인 후나이(Funai)의 전 조정관 레오나르도 레닌은 외부인들이 보호구역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는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이제는 NGO 원주민인권관측소(OPI)의 사무총장으로 재임 중인 그는 바이타와 타만두아가 이전에 목격됐거나 흔적을 남긴 지역에서 최대 5km 떨어진 지점에서 삼림 벌채가 목격됐다고 말했다.

그는 5km가 안전한 거리처럼 들릴지도 모르지만, 보호구역이 총 2430 제곱킬로미터라는 점을 생각했을 때 이는 매우 가까운 거리라고 말했다.

레닌은 "그들은 심각한 위험에 처해있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후나이와 브라질 환경보호청의 조사관들조차 침략자들에게 위협을 받고 있다는 보고도 있다"고 말했다.

고립 부족의 곤경

전문가들은 피립쿠라족과 같이 외부 세계 누구와도 정기적으로 접촉하지 않는 민족을 미접촉 혹은 고립 부족이라고 부른다.

고립 부족은 전 세계적으로 100개 이상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 중 절반 이상이 아마존 지역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 부족의 고립이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 시작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피립쿠라족은 침입자들과의 충돌로 인해 고립을 시작한 대표적인 예시다.

피립쿠라족 중 많은 수가 1970년대 침입자들에게 살해당했다. 이 중에는 직접 상해를 당한 일도 있었지만 감기와 같은 질병을 옮아 죽은 일도 있었다. 면역 체계가 한 번도 감기 바이러스를 접한 적이 없어 치명적이었던 것이다.

리타는 이 기간 가족 중 9명이 사망한 대학살을 기억한다.

그는 "침입자들이 가족들을 죽였고 우리는 도망쳐야 했다"고 말했다.

레닌은 이 충돌이 피립쿠라족의 삶의 방식에 큰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들의 언어에는 농업 관행을 설명하는 단어들이 있는데, 이것은 그들이 과거에 농경사회를 가졌다는 것을 암시합니다."

"하지만 1970년대 이후로 그들은 유목민이자 수렵채집인들이 됐습니다."

"항상 움직이는 것만이 그들의 생존 전략입니다."

아마존은 지구 온난화의 속도를 늦추는 중요한 '지구의 허파'다

사진 출처, AFP

사진 설명, 아마존은 지구 온난화의 속도를 늦추는 중요한 '지구의 허파'다

후나이의 직원들은 그들이 1984년 처음 피립쿠라족과 접촉했을 때, 전체 부족원이 이미 15명에서 20명 사이밖에 남아있지 않았었다고 보고했다.

그리고 1990년대 이후에는 리타, 바이타, 그리고 타만두아만이 보고됐다.

피립쿠라족과 함께 일했던 미접촉 원주민 전문가인 파브리치오 아모림은 바이타와 타만두아가 이전 접촉에서 여전히 숲을 배회하는 `친족`의 존재를 언급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들이 "최근 몇년간 친족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며 "그것이 자동적으로 죽음을 의미하지는 않겠지만, 좋은 징조 또한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모림은 이어 "피립쿠라족이 더는 남아있지 않다고 확언할 수 없다는 사실이 그들의 땅을 보존하는 행위를 더욱 중요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적대적인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루

사진 출처, EPA

사진 설명, 자이르 보우소나루

원주민 인권 운동가들은 심화한 피립쿠라 보호구역 파괴에 대한 책임을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에게 돌리고 있다.

보우소나루는 2019년 대통령이 되기 전부터 아마존의 상업적 이용 확대와 원주민 보호구역 정책 반대 목소리를 높여왔다.

1998년 보우소나루는 코레이우 브라질리엔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브라질 군대가 "원주민들을 제거하는 데" 미국 군대만큼 효율적이지 않다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보우소나루는 1988년 헌법이 토지에 대한 원주민의 권리를 보장함에도 브라질의 인구 2억1300만 명 중 110만 명이 조금 넘는 (출처: 브라질 통계청, IBGE) 브라질 원주민들이 국가의 13%를 차지하는 국토 면적에 대한 권리를 가져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보우소나루는 1988년 이후 원주민 토지 권리를 위한 법령에 단 한 건도 서명하지 않은 첫 대통령이며, 인권단체들은 보우소나루 집권 이후 원주민과 관련된 분쟁이 증가했다고 주장했다.

다툼

피립쿠라 보호구역은 현재 토지보호명령으로 알려진 법적 수단에 의해 보호되고 있으며, 이 명령은 공식 분계 과정을 거치지 않은 부족 영토를 포괄한다.

이 법적 명령은 주기적으로 갱신돼야 한다. 가장 최근 9월 갱신은 보호기간을 단 6개월만 더 연장했다. 예년 보호기간이 18개월에서 3년까지 다양했던 것과 비교하면 짧은 편이다.

아모림은 이러한 보호기간 단축이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하며 "침입자들에게 조만간 원주민 땅을 빼앗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브라질 지질국은 브라질 영토의 지하 광물 자원(금 등)이 묻혀있는 위치에 대한 상세 지도를 발간하기 시작했다.

첫 번째 지도는 특히 피립쿠라족이 있는 마투그로수주 북부 지역에 초점을 맞췄다.

후나이는 성명에서 피립쿠라족에게 "영토 보호, 식량 안보, 보건 서비스 접근에 관한 모든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후나이는 "이 지역의 범죄행위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 간 작전도 있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리타는 이러한 약속조차 충분치 않다고 단언했다.

리타는 최근 카리푸나 부족과 결혼해 인근 보호구역에서 생활하고 있다.

종종 마투그로수주에 가 푸나이를 돕기도 하지만, 대학살 이후 피립쿠라 보호구역까지는 간 적이 없다. 그는 자신이 곧 부족 중 유일한 생존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에 두려워하고 있다.

그는 "보호구역에 갈 때마다 쓰러진 나무들이 점점 더 많이 보인다. 외부인들도 많아졌다"라며 "그들은 내 형제와 조카를 쉽게 죽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