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허파' 아마존 둘러싼 원주민-금광업자 총격전⋯배경은?

사진 출처, Instituto Socioambiental Handout
브라질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지역에서 불법 금광 개발업자들이 자동무기를 동원해 원주민들에게 총격을 가했다고 지역 지도자들이 밝혔다.
아마존 열대우림에 사는 원주민 공동체인 야노마미 부족은 이에 활과 화살, 엽총으로 대응했다고 전했다. 이번 총격전으로 원주민 1명과 광부 4명이 다쳤다.
브라질 최대의 원주민 보호구역인 야노마미 지역에는 약 2만 명의 불법 금광업자들이 있다.
브라질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아마존 지역을 개발하겠다고 밝힌 후 불법 개발이 늘면서 이 지역에서의 폭력 사태가 급증하고 있다.
극우파인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해당 지역 일부를 농업과 광산업을 위해 개방할 것을 약속했다. 하지만 이로 인해 환경 오염이 심해졌고 그가 이 지역에서의 불법 행위가 자행되도록 만들었다는 비판이 일었다.
야노마미-예콰나 부족 소속 쥬니어 헤쿠라리 야노마미는 지난 10일, 베네수엘라 국경 인근 호라이마주 팔리미우 지역에서 30분 동안 총격전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현재 이 지역에는 약 930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보트 한 척이 마을을 지나가고 총성이 여러 발 울린다. 그러자 우라리코에라 강가에 모여 있던 십여 명의 여성과 어린이들이 필사적으로 몸을 피하며 도망친다.
우라리코에라강은 현지에서 이른바 '가림페이로(garimpeiros)'로 알려진 불법 개발업자들이 석유와 다른 물건을 자신들의 캠프로 운송하는데 주로 사용되고 있다.
헤쿠라리 야노마미는 개발업자들이 자신의 마을로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부족이 바리케이드를 설치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총격 사건으로 개발업자들 중 3명이 사망했다고 말했지만 브라질 연방경찰은 정확한 숫자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사진 출처, Reuters
브라질의 비영리단체 사회환경연구소(Instituto Socioambiental·ISA)는 불법 광부들이 공유한 음성 메시지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야노마미 부족은 금광 개발업자들이 캠프로 보낼 휘발유를 압수한 후 공격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녹취록을 살펴보면 총격전을 벌인 업자들이 범죄 조직에 소속된 것으로 보인다는 점도 알 수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브라질 최대 범죄 단체인 프리메이로 코만도(PCC)가 이 지역에 개입됐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상파울루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PCC는 마약과 무기 밀대 등으로 악명이 높다.
헤쿠라리 야노마미는 연방 당국에 서한을 보내 "지역 내 폭력의 소용돌이를 멈추고 공동체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긴급 조치를 내릴 것"을 촉구했다. 그는 "광산업자들이 보복을 하겠다고 위협했을 때 원주민 부족들은 정글에 피신해 있었다"고 말했다.
이 지역에서는 최근 2주 동안 원주민과 불법 개발업자 사이 두 번의 충돌이 었었다. 이날의 총격전은 세 번째 충돌이었다.
헤쿠라리 야노마미는 "모두가 지금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영상을 통해 전했다.
현지 부족 코디네이터 업체 푸나이는 "상황이 심각하다"면서 "추가 충돌 위험이 임박한 만큼 보안 조치 없이는 조사팀을 파견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 브라질 사회환경연구소(ISA)는 야노마미 지역에서 축구경기 500개에 해당하는 면적이 채굴로 파괴됐으며 대부분의 개발 활동이 우리리코에라 강 주변에서 벌어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19년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취임한 뒤 이들 개발업자의 활동이 더욱 활발해졌다고 분석했다.
밀림 깊숙한 지역에 위치했던 광산촌이 원주민 마을과 가까워지면서 이들 간 분쟁의 위험도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원주민들이 사용해 온 강들은 인근 광산에서 방출되는 수은으로 오염되고 있으며, 광산 개발업자들은 코로나19와 말라리아를 포함한 각종 질병을 이 지역에 가져온 것으로 추정된다.
농업 업자들의 강력한 지지를 받으며 내년 재선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아마존 열대우림에 대규모 원주민 보호구역이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 오랫동안 의문을 제기해 왔다.
환경운동가들과 원주민 부족은 보호지역에서의 불법 벌목과 광산 채굴에 대한 정부의 조치가 부족하다면서 환경보호를 집행하기 위한 정부의 재원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브라질이 여전히 자연 보존의 모범이 되고 있다며 이 같은 비난을 일축했다. 하지만 지난해 브라질 아마존의 삼림 벌채는 1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