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미 총기업체들에 칼 빼들었다

사진 출처, AFP
멕시코 정부가 미국의 대형 총기 제조업체들을 고소했다. 무분별한 사업 방식으로 불법 밀수 등에 일조해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는 결과를 낳았다는 게 이유다.
현지 관계자는 멕시코 정부가 100억달러(11조원)의 보상을 요구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BBC는 스미스앤웨슨(Smith&Wesson)과 배럿파이어암스(Barrett Firearms) 등 피소된 회사들에 입장 표명을 요청했지만 아직 답변을 받지 못했다.
소장은 현지시간 지난 4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법원에 접수됐다.
소장엔 이들 기업이 “멕시코 내 카르텔 등 폭력 조직들에 대한 불법 총기 밀수를 적극적으로 방조해 중대한 피해를 끼쳤다”며 “이 같은 상황을 끝내기 위한 조치”라는 내용이 담겼다.
멕시코 외무부는 이번 소송 관련 성명에서 “업체들은 자사 제품이 민간인과 멕시코 당국을 대상으로 한 불법적인 활동에 쓰이고 있음을 인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멕시코 정부는 또 미국 총기업체들이 “그 어느 때보다도 치명적으로 설계된 총기들을 보안 또는 추적 시스템 없이 마케팅 전략을 동원해 팔아 왔다”고 주장했다.
멕시코 당국에 따르면 특히 콜트(Colt)사의 일부 제품은 멕시코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멕시코 혁명 지도자 에밀리아노 자파타의 얼굴과 이름이 새겨진 권총 등이 그 예다.
멕시코는 총기 판매에 대해 엄격한 규제를 유지하고 있다. 수도 군부대 지역에 위치한 지정된 상점에서만 합법적으로 총기를 살 수 있다.
이 같은 규제는 총기 구매를 원하는 일부 시민들이 미국으로 손을 뻗게 만들었다.
멕시코 정부의 성명에 따르면 폭력 조직들은 수천 종류의 권총과 소총, 살상 무기와 탄약 등을 인터넷이나 미국의 무기 박람회에서 사들인 뒤, 이 물건들을 멕시코 내에서 범죄를 저지르는 데 쓰고 있다.
미국 주류담배청은 2014~2018년 멕시코에서 발견돼 추적 대상이 된 무기들의 70%가 미국에서 왔다고 분석했다.
멕시코에선 2019년 한 해에만 1만7000여 명이 밀수 무기와 관련된 사건으로 살해당했다.
한 멕시코 정부 관계자는 취재진에게 밀수 총기에 의한 피해가 멕시코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1.7%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르셀로 에브라드 멕시코 외무장관은 지난 4일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이 재판에서 이길 것”이라며 “멕시코로 들어오는 불법 무기 밀수량을 극단적으로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멕시코 당국은 이번 소송이 미국 정부를 겨냥한 게 아니라고 강조한다. 에브라드 장관은 무기 밀수 문제 해결과 관련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와 손 잡을 의향이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전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멕시코의 승소 가능성에 의문을 던진다.
로렌조 메이어 멕시코대학 명예교수는 AFP 통신에 “현 미국법상 총기 제조업체들이 불법 거래의 책임을 지게 될 일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