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회사, 3D 프린터 총기설계도 온라인에서 '판매'...논란 증폭

3D 프린터로 인쇄한 총을 들고 있는 코디 윌슨
사진 설명, 3D 프린터로 인쇄한 총을 들고 있는 코디 윌슨

한 회사가 3D 프린터 총기 설계도가 들어있는 플래시 드라이브를 온라인에서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공유 금지를 명한 법원의 명령을 우회적으로 피한 것이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원래 이 설계도는 무료 다운로드가 가능했지만, 범죄에 악용될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는 미 법원의 판단에 따라 한시적으로 공개가 금지됐었다.

설계도면을 판매하겠다고 나선 '디펜스 디스트리뷰티드'는 선별된 미국 내 몇 개 주에서 설계도가 들어있는 드라이브를 구매 고객에게 배송해주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 회사는 텍사스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설립자 코디 윌슨은 이 설계도를 "다운로드 가능한 총"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제시된 가격은 10달러지만 고객은 지불 금액을 선택할 수 있다.

3D총기 도면 공개 관련한 논쟁은 지난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컴퓨터 지원 디자인 (CADs)로 돼 있는 3D프린터 총기 설계도가 당시 이 회사 웹사이트에 공개됐다.

그러나 테러리스트나 범죄자들이 추적이 어려운 '고스트 건', 즉 유령권총을 만드는 데 악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일었고, 파일 삭제 요구가 빗발쳤다.

놀랍게도, 미국 법무부는 지난 7 월 설계도가 국가 안보 위협이 아니며, 온라인으로 공개될 수 있다고 판결했다.

설계도는 수천 건 다운로드 됐다.

미국 19 개 주 에서 항의 목소리가 높았고, 워싱턴 주의 주도로 이 주들은 미국 정부를 상대로 법적 조처를 했다.

그 결과, 연방 판사가 설계도 파일을 다시 인터넷에서 삭제하는 임시 금지령을 발표하게 됐다.

그러나 금지령이 내려지지 않은 주에서는 3D프린터 총기 설계도 구매가 가능하다.

파란 부분으로 표시된 지역이 총기 구매가 가능한 곳이다

사진 출처, Defense Distributed

사진 설명, 파란 부분으로 표시된 지역이 총기 구매가 가능한 곳이다

기자 회견에서 윌슨은 이미 400건의 주문을 받았다고 말했다.

구매불가능 지역에서는 양 모양 아이콘이 뜨면서 "당신의 주인이 당신이 이 정보를 갖고 있는 걸 신뢰할 수 없다고 말한다"라는 안내 메시지가 뜬다.

뉴스 사이트 '아스 테크니카' 보도에 따르면, 윌슨은 "냅스터처럼 될 수 없다면, 아이튠스 같은 존재가 된 것만으로도 기쁘다"고 말하기도 했다.

냅스터는 MP3를 무료로 제공하는 파일 공유 음악 서비스였다.

윌슨은 그의 플랫폼에 파일을 올리면 50% 수익금을 받게 될 것이라는 부분도 언급했다.

그는 또 "이 파일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질 수 있고 원하는 가격을 제시할 수 있다" 며, 자신의 이런 행보가 돈을 벌려는 목적보다는 언론의 자유를 지지하는 열망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회사 웹사이트에는 여전히 파일 저장소를 폐쇄하라는 금지령이 내려진 상황이라는 안내문이 적혀 있다.

3D 프린터용 총기 설계도는 대규모 총격에 사용되기도 했던 AR-15 소총을 만들 수 있는 3D 인쇄 부품을 포함해 광범위한 소형 총기 디자인을 포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