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아가 화석 연료를 대체할 수 있을까?

코트디부아르는 세계 코코아 생산량의 약 40%를 책임진다

사진 출처, Getty Images

사진 설명, 코트디부아르는 세계 코코아 생산량의 약 40%를 책임진다
    • 기자, 지통가 네제루
    • 기자, BBC Future Planet

만약 당신이 최근 달콤한 초콜릿 디저트를 먹었다면, 그 코코아는 코트디부아르에서 왔을 가능성이 크다. 코트디부아르는 세계 코코아 생산량의 약 40%를 책임지고 있다.

60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코코아 관련 일을 할 뿐 아니라, 코코아는 코트디부아르의 최고 수출품이다.

달콤한 디저트의 재료로 주로 사용되는 코코아가 가까운 미래에는 조금 더 다양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코코아 빈은 사실 코코아나무의 매우 작은 일부다. 코코아 열매에서 흰 과육을 제거한 상태로 건조하고 발효된 씨앗을 말한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초콜릿은 이 코코아 빈을 원료로 만들어진다.

흰 과육 부분과 큰 껍질은 보통 폐기되는데, 이 폐기물의 양이 점점 더 느는 추세다.

지금껏 그냥 버려졌던 것을 활용해 신재생에너지를 만들 수 있다면 어떨까?

코코아 폐기물을 활용해 바이오 연료를 만드는 프로젝트가 코트디부아르에서 시작됐다.

이 발전소는 코코아 생산량이 가장 높은 디보에 지어질 예정이다. 이 바이오매스 발전소에서는 코코아 열매를 빼고 남은 부분을 태워 연료를 만들 수 있다. 원리는 화석연료 발전소와 비슷하다.

코트디부아르 에너지 기업 소든의 야피 오고 이사는 "발전소는 170만 명의 전력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코아 에너지

디보 바이오매스 발전소는 서아프리카 최대 규모로 미국 무역개발청(USTDA)의 지원을 받아 2023년 완공 예정이다.

오고 이사는 이 발전소는 매년 46~70MW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기존 전력 공급원과 비교했을 때 더 환경친화적이라고 설명했다. 약 450만 톤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코코아 폐기물을 활용해 바이오 연료를 만드는 프로젝트가 코트디부아르에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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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코코아 폐기물을 활용해 바이오 연료를 만드는 프로젝트가 코트디부아르에서 시작됐다

코트디부아르에서 사용하는 전기의 대부분은 화석연료에서 오며, 에너지의 70%를 천연가스를 사용해 생성한다.

코트디부아르는 2030년까지 재생 에너지원의 사용을 42%가량 늘리고, 온실가스 배출을 28% 감축할 방침이다. 에너지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나라에서, 코코아 폐기물을 활용해 에너지를 생산하는 혁신은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다.

이번 프로젝트에 약 2억4400만달러(2759억원)가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코코아 열매 폐기물을 활용해 에너지를 생산하는 발전소 9곳이 전국에 지어질 계획이다. 카카오 열매를 재배하는 마을에 먼저 공급될 예정이다.

코코아 껍질을 활용한 재생 가능 에너지는 코코아 농부 60만 명의 미래도 바꿀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모은다.

프라시아는 수년간 코코아 농사를 관두고 고무 농사를 할까 고민해왔다. 다른 농사가 수익성이 더 좋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 사이 많은 농부가 코코아 농사를 관두고 고무 농사나 바나나 농사로 전환했다. 코코아 수요보다 공급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은 상황을 더 악화시켰다.

그는 "난 코코아를 기르면서 아이들을 교육하고 있다"라면서도 "너무 남는 것이 없어서 문제"라고 토로했다.

그런 그에게 이번 바이오매스 발전소는 희소식이다.

"남편이 18년 전에 죽고 혼자 밥벌이를 했습니다. 조금이라도 수익이 생긴다면 우리 손주들 교육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남은 돈은 저금도 할 수 있고요."

발전소를 여는 것과는 별개로 정부는 코코아 농부들을 위한 지역 협동조합을 제안했다. 이들이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사업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돈을 모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대출을 조금 더 쉽게 받을 수 있게 됐다.

코코아 폐기물로 에너지를 생산하는 발전소 9곳이 코트디부아르에 세워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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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코코아 폐기물로 에너지를 생산하는 발전소 9곳이 코트디부아르에 세워질 예정이다

에너지 문제를 다루는 싱크탱크 '파워시프트 아프리카'의 창립자인 모하메드 아도우는 코트디부아르 정부의 이번 에너지 구상안이 매우 중요한 시기에 나왔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 발전소들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는다면, 전기에 대한 사용권을 보장할 뿐만 아니라, 코코아 생산 과정에 있어서도 경제적 혜택 그 이상의 가치를 더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코코아 껍질을 수집, 처리, 가공하는 과정에서 많은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보입니다. 경제적으로 다양한 기회를 줄 것으로 보입니다."

케냐 농촌전기청의 에스더 루토 총국장도 코코아 발전소 개발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는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고 폐기물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은 발전소의 큰 장점이라며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트디부아르는 인구의 94%가 이미 전력 공급을 받는 국가입니다. 아프리카의 성공 사례 중 하나입니다."

코트디부아르 이외에도 코코아 폐기물을 재활용하는 나라가 있다. 가나에서는 소규모로 코코아 껍질을 에너지 생산에 활용하고 있다. 영국 노팅엄 대학에서도 코코아 껍질을 활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작은 발전기를 개발했다.

궁극적으로 이번 프로젝트는 농촌에 전력을 원활하게 공급하기 위함이다.

오고 이사는 코코아 껍질을 바이오디젤로 전환하는 연구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농작물 폐기물을 더 다양하게 활용하기 위한 연구는 몇 년 동안 진행됐다. 초콜릿 산업 내 발생한 이런 혁명은 기후 변화로 코코아 재배가 더 어려워지더라도 농부들이 지속 가능한 코코아 생산을 계속 할 수 있게 도울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