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최고의 공공 수영장은?

시드니 본다이 해변의 '아이스버그' 수영장

사진 출처, Getty Images

    • 기자, 도미닉 루티엔스
    • 기자, BBC Culture

호주 시드니에서 독일 베를린,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영국 콘월까지. 전 세계에서 공공 수영장, 그중에서도 대중 노천탕은 언제나 인기가 많다. 도미닉 루티엔스 BBC 기자가 이러한 공공 수영장의 과거, 현재, 미래를 살펴봤다.

아이슬란드, 덴마크, 영국 등 서로 거리가 먼 국가와 로스앤젤레스, 시드니, 베를린, 베이징과 같은 도시에서 공공 수영장은 역사적으로 모두가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민주적인 궁전과도 같았다.

그러나 영국의 많은 공공 수영장과 노천탕은 오랫동안 방치됐다.

그렇지만 수영, 특히 야외 수영을 다시 찾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이러한 공공 수영장은 활기를 되찾는 추세다.

또한 그 가치를 인정하는 지역 사회와 의회가 늘어나면서 많은 노천탕 및 수영장이 21세기 현대적인 감각과 요구 사항에 맞게 복원되고 현대화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자연 노천탕 중 하나인 아이슬란드의 '블루 라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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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자연 노천탕 중 하나인 아이슬란드의 '블루 라군'

영국 노섬브리아 대학 보건생명과학부의 마이클 우드 스포츠경영학과 조교수는 "2000년대 들어서 공공 수영장을 되살리자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전개됐다"면서 "왜 대중이 즐겨 찾았음에도 영국엔 (공공) 수영장이 별로 없었는지 이해하기 위해 몇 년 전부터 더 깊이 연구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영국에서 1930년대는 노천탕의 황금기였다. 야외 수영을 즐기는 사회적 분위기를 따라 전국적으로 169개가 지어졌다. 40년대와 50년대까지 이러한 인기가 이어졌다.

우드 교수는 "당시 그 분위기가 웅장했다. 또한 지역사회를 하나로 엮어주는 곳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60년대 들어 노천탕을 찾는 발길이 뜸해졌습니다. 부분적으론 공공 수영장은 실내에 있어야 한다는 '울펜덴 위원회 보고서'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1968년 영국 체육협회는 '스포츠 계획' 보고서를 통해 노천탕의 계절적 특성을 강조하면서 경제적 가치가 낮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에 따라) 60년대 들어 투자가 뜸해지면서 야외 수영장은 쇠락의 길을 걸었습니다."

우드 교수는 그 쇠락의 원인 중 하나로 해외여행 증가를 꼽았다. "사람들이 따뜻한 기후로 휴가를 떠나기 시작했는데, 이러한 나라에 비해 영국의 야외 수영장은 그 조건이 비교적 좋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예측하기 힘든 영국의 까다로운 날씨만을 탓할 순 없다. "네덜란드, 영국, 핀란드, 스웨덴, 아이슬란드와 같이 영국과 비슷한 날씨를 지닌 국가에선 여전히 노천탕 문화가 활발히 유지됐기" 때문이다.

한편 아이슬란드의 수도 레이캬비크에 있는 '순드홀'은 건축학적으로도 유명한 수영장으로, 세계 대전에도 온전히 보전됐다. 유명 건축가 구뒨 사무엘손이 디자인한, 현대적인 느낌으로 길이 25m에 달하는 이 수영장은 1937년에 완공됐다.

현재 레이캬비크의 '디자인 및 응용미술관 박물관'에서는 아이슬란드의 수영장 문화를 설명하는 '목욕 문화'라는 제목의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이 전시회에 따르면 1960년대 스포츠보다 놀이를 강조하면서 아이슬란드의 노천탕엔 온수풀이나 거대한 미끄럼틀 등이 추가되는 등 오락 요소가 강해졌다고 한다.

아이슬란드의 '구들라우그' 노천탕에는 풀장 2곳 중 하나는 지열로 데워진 자연 온천수이다

사진 출처, Ragnar Th Sigurðsson/ Guðlaug /Basalt

사진 설명, 아이슬란드의 '구들라우그' 노천탕에는 풀장 2곳 중 하나는 지열로 데워진 자연 온천수이다

한편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산타모니카엔 바다를 바라고 보고 있는 '아넨버그 커뮤니티 비치 하우스'가 있다.

1920년대 미국 미디어계의 제왕이었던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가 자신의 정부이자 여배우였던 매리언 데이비스를 위해 지은 곳이다.

온수풀도 있는 이곳은 보수 공사를 거쳐 2009년 대중에 공개됐다.

프로젝트를 맡은 '스튜디오-MLA'의 대표 잰 다이어는 "1959년 캘리포니아주가 '아넨버그 커뮤니티 비치 하우스'를 사들였다"면서 "이후 90년대 산타모니카 당국이 운영권을 넘겨받았다. 1994년 노스리지 지진으로 심하게 망가진 뒤 대중에게 공개해 이곳의 미래를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아넨버그 재단의 지원 덕에 산타모니카시는 이곳을 1년 내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해변 별장으로 바꿔보겠다는 꿈을 실현하게 됐습니다. 수영장 원형은 온전한 상태였지만, 대리석 타일 등을 깨끗이 닦거나 망가진 건 교체하는 식으로 신중하게 보수했습니다. 그리고 수영장 바닥에 사람 손으로 그린 물고기 그림들은 모두 복원 작업을 거쳤습니다."

"스튜디오-MLA사는 어린이 구역과 그 주변부를 새롭게 디자인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빛공해를 줄이고 에너지 낭비를 줄이는 지속가능한 전략을 도입했습니다."

한편 영국에선 재닛 스미스가 지은 '영국의 노천탕(Liquid Assets: The Lidos and Open Air Swimming Pools of Britain)'이나 엠마 퍼실과 재닛 윌킨슨이 지은 '노천탕 가이드(The Lido Guide)'와 같은 책이 출판되면서 2000년대 노천탕이 재주목받기 시작했다.

우드 교수는 "영국에선 올해 몇몇 오래된 야외 수영장이 재개장할 예정"이라면서 "그중 가장 오래된 수영장의 예로는 소머셋 배스 지역의 '클리블랜드 풀'이 있다"고 설명했다.

"동부 킹스턴어폰헐 지역의 또 다른 야외 수영장도 2023년 재개장을 앞두고 있는 등 2030년까지 새로운 야외 수영장 20~30곳이 개장할 예정입니다. 이에 따라 영국의 노천탕은 130~160개 정도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시 당국이 소유한 수영장도 있다.

대표적으로 버밍엄 발살 히스 지역에 있는 에드워드7세 시대풍으로 1907년 멋들어지게 지어진 '모즐리 로드 배스'나, 콘월 펜잰스에 있는 아르데코 양식의 해수 노천탕 '쥬빌리 풀'이 있다. 현 엘리자베스 2세의 할아버지인 조지 5세의 즉위 25주년(쥬빌리)을 기념하기 위해 1935년 개장하면서 지어진 이름이다.

이러한 수영장은 한때 인상적인 대규모 시설이었으나, 점점 사람의 발길이 끊기며 황폐해졌다. '모즐리 로드 배스'는 보수 중이고 '쥬빌리 풀'는 완전히 새롭게 단장됐다.

최근 보존 전문 건축가가 보수한 영국 버밍엄의 '모즐리 로드 배스'

사진 출처, Paul Miller

사진 설명, 최근 보존 전문 건축가가 보수한 영국 버밍엄의 '모즐리 로드 배스'

먼저 '윌리엄 헤일 & 선'이 설계한 화려한 '모즐리 로드 배스'는 수리 비용이 너무 비싸 몇 년간 거의 문을 닫은 상태였다.

대부분 가정에 욕실이 없던 시절엔 빨래방이나 목욕탕 등 여러 실용적인 목적으로도 사용되기도 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가로 75피트에 세로 35피트에 이르는 '모즐리 로드 배스' 내 가장 큰 수영장인 '갈라 풀'의 천장을 가로지르는 주철 아치가 습기와 공기 중 화학물질로 인해 망가져 갔다.

그러다 최근에 보존 전문 건축 사무소인 '도널드 인솔 어소시에이츠'가 보수 공사를 했다. (고대 로마의 온천과 소머셋 배스 지역의 '클리블랜드 수영장'의 보수도 담당한 곳이다.)

해당 보수 프로젝트를 이끈 건축가 매튜 보혼은 "대중이 건물 폐쇄 계획에 항의하면서 '모즐리 로드 배스' 보존 계획이 수립됐다"고 설명했다.

"시민들이 잉글랜드 사적위원회, 세계기념물기금, 버밍엄 시의회 등과 연합해 보수 공사 자금을 지원했습니다."

'모즐리 로드 배스'는 이제 지역사회에서 큰 역할을 담당한다. 운동 치료, 요가, 어학 수업이 열리기도 하고 태극권이나 공예 전시가 열리기도 한다. 이뿐만이 아니라 LGBTQ+ 수영 단체인 '모즐리 숄스' 또한 이곳을 가끔 이용한다.

수영장 주변 발코니도 수리됐다. 이에 대해 보혼은 "전에 복원한 로마 온천에도 발코니가 있었다"면서 "'모슬리 로드 배스'의 발코니에서 사람들은 수영 경기를 관람했을 것이다. 그리고 20세기 후반엔 수영 수업의 선생님들이 이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혼은 대중목욕탕의 기원을 언급하며 "[고대 로마의 건축가] 비트루비우스는 10권으로 구성된 저서 '건축술에 대하여'에서 고대 로마의 대중목욕탕에 대해 기록했다"고 언급했다.

"로마인들은 천연 온천의 장점과 물을 인공적으로 활용한 기술 공학을 결합해 지었습니다. 로마 점령기 지금의 영국에서도 대중목욕탕은 흔했습니다."

물방울이 불러온 성공

고대 로마인들의 물 가열 기술은 환경을 중요시하는 현대 사회에 들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특히 영국에서 가장 큰 해수 노천탕 중 하나인 콘월의 '쥬빌리 풀'에서 더욱 이러한 점을 찾아볼 수 있다.

'쥬빌리 풀'의 보수 프로젝트를 담당한 '윗비 스튜디오'의 대표인 알렉스 스콧-윗비는 "'쥬빌리 풀'을 새롭게 단장하자는 움직임은 2014년 처음 시작됐다"면서 "지역 주민들이 콘월 시의회, 펜잰스 의회, 유럽연합(EU)의 도움을 받아 쥬빌리 풀 프로젝트를 후원하는 자선 단체를 설립해 180만파운드(약 28억원)를 모금했다"고 설명했다.

새롭게 단장된 콘월 펜잰스의 '쥬빌리 풀'

사진 출처, Getty Images

사진 설명, 새롭게 단장된 콘월 펜잰스의 '쥬빌리 풀'

"수영장을 둘러싼 엄청난 벽체는 파도에도 맞설 수 있지만, 80여 년간 강풍에 노출되며 약해졌다"고 한다.

'쥬빌리 풀'를 운영하는 수잔 스튜어트는 "아르데코 양식의 이 수영장은 고전적이다. 갈매기 날개 모양을 하고 있으며 바다로 돌출돼 있다"고 말했다.

"수영장이 주변부의, 빅토리아 시대풍 산책로에는 공중전화 부스나 창고, 카페 부엌 등의 용도로 사용된 부분이 있습니다. 우리는 그 단순함을 유지하고 싶었지만, 또 동시에 '쥬빌리 풀'을 현대화하고 더 많은 공간을 확보해야만 했습니다."

"새롭게 지은 유리 건물들은 가볍고도 현대화된 방식으로 원래 있던 건축물과 이어집니다. 기존 아르데코 양식과 경쟁하지도, 모방하지도 않습니다."

카페와 술집을 확장하고 또 예술 공연이나 피트니스 수업 등의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시설이 마련된 커뮤니티 홀이 마련되면서 '쥬빌리 홀'은 예전의 영광을 되찾고 있다.

스콧-윗비는 "수영장 일부는 땅속 깊이 구멍을 뚫어 추출한 따뜻한 지하수를 통한 지열 난방 기법을 사용한다"고 말했다. 지역 그래픽 디자이너인 마틴 닉슨과 형제인 찰스가 제안한 아이디어다.

스튜어트는 "'쥬빌리 풀'은 소머셋 배스 지역의 수영장에 이어 영국에서 두 번째로 지어진 지열식 수영장"이라면서 "35°C까지 수온을 올릴 수 있어 연중 내내 이용할 수 있다. 비슷한 노천탕으로 아이슬란드의 '블루 라군'이 있다"고 설명했다

"'쥬빌리 풀'은 지열식 해수풀의 선구자와 같죠. 펜잰스는 영국에서 가장 소득이 적은 지역이고, 이곳의 '쥬빌리 풀'은 재생의 한 형태입니다. 더 많은 관광객이 펜잰스로 몰리고 있습니다."

스튜어트는 그러면서 "연중 개방이 가능하다는 점과 냉수 수영에 관심을 두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는 점이 비성수기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에 따른 지역 경제의 계절적 변동성 줄어들고 고용 전망도 강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텍사스 오스틴의 하천에 지어진 '바톤 스프링스 풀' 수영장은 면적이 1만2140㎡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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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텍사스 오스틴의 하천에 지어진 '바톤 스프링스 풀' 수영장은 면적이 1만2140㎡에 이른다

스콧-윗비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늘어난 수영에 관한 관심과 낙관주의적 감성" 덕에 '쥬빌리 풀'의 매력이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이에 우드 교수 또한 "이번 팬데믹으로 우리는 지역적인 것을 더욱 아끼게 됐다. 또한 노천탕은 현대 디지털 시대에 역행할 뿐만 아니라 감각적인 수영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기에 매력적"이라며 공감했다.

20세기 초에 지어진 또 다른 해수풀로는 호주 시드니에 있는 '본다이 아이스버그 클럽'을 꼽을 수 있다.

원래 '아이스버그 스위밍 클럽'이라고 불렸던 이곳은 겨울에도 수영을 통해 체력을 단련하고자 했던 구조대원들이 1929년 설립했다.

'본다이 해변 남쪽 끝에 있는 '본다이 아이스버그 클럽'은 길이 50m의 성인 수영장과 길이 25m의 수심이 얕은 어린이 수영장으로 이뤄져 있다. (두 곳 모두 물을 가열하진 않는다)

'본다이 아이스버그 클럽'은 1년 내내 개장하며, 이용객들은 온수 샤워나 사우나를 즐기거나 수영장 옆에 식당에서 식사하거나 관련 역사를 다룬 박물관을 둘러볼 수 있다.

한편 1999년 아이슬란드의 건축 사무소 '버솔트 아키텍트'는 울퉁불퉁한 화산 지형을 따라 형성된 일련의 지열 웅덩이로 이뤄진 '블루 라군' 노천탕 개발 프로젝트를 지휘했다.

2021년에는 '구들라우그' 노천탕도 만들었는데, 이곳의 풀장 2곳 중 한 곳에는 지열로 데워진 자연 온천수이다.

또 다른 아이슬란드의 건축 사무소인 '우티 오그 이니'는 1993년에 '아라바야라우그 아라바야' 풀 단지를 만들었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건축가 발두르 오 스바바손은 "이곳은 햇빛을 끌어들이는 유리가 실내와 야외 수영장을 연결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미끄럼틀도 있어 아무도 다치지 않고 수영장 깊은 부분까지 내려갈 수 있죠. 또 다른 매력으로는 온수풀을 꼽을 수 있습니다. 수영하지 않고 그냥 앉아 정치 등에 대해 토론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도 많으니까요."

한편 미국 텍사스 오스틴의 하천에 지어진 3에이커(약 1만2140㎡) 크기의 인공 수영장 '바톤 스프링스 풀'도 자연 온천수를 이용한 곳이다. 이곳 수영장 주변에 우거진 나무 덕에 이용객은 그늘에서 쉬거나 수영 후 몸을 말릴 수도 있다.

덴마크 코펜하겐에도 여러 야외 수영장이 있다. '뱌르케 잉겔스' 건축사무소는 코펜하겐의 '하버 배스' 수영장을 지난 2003년 완공했다. 다이빙 풀장을 포함해 다양한 수심의 풀을 자랑하며 6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이곳은 해변의 부두와 갑판 느낌을 그대로 구현했다.

시드니 본다이 해변의 '아이스버그' 수영장은 전원적인 풍경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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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시드니 본다이 해변의 '아이스버그' 수영장은 전원적인 풍경으로 유명하다

또 다른 강변 수영장으로는 독일 베를린 '바데르시프'가 있다. 슈프레강 이스트 하버에 있는 이 수영장의 이름은 오래된 배 선체에 만들어진 특징을 따 '수영선'이라는 의미다.

배 선체에 만들어졌기에 수영하기엔 수질이 좋지 않은 슈프레 강물과는 분리돼 있다. 원래는 예술가 수잔 로렌즈가 건축사무소 'AMP' 및 '길 윌크'와 함께 작업한 작품이었던 '바데르시프'의 영업시간은 오전 8시부터 자정까지로, 특히 술집과 디제잉으로 야간에 인기가 좋다.

한편 런던의 '스튜디오 옥토피'는 2013년 새로운 야외 수영 시설인 '템스 배스' 프로젝트 이후 공공 수영장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건축사무소다. '템스 배스'는 템스강 가까이서 수영하는 경험을 해볼 수 있는 곳이다.

크리스 로머-리 '스튜디오 옥토피' 대표는 "갈대와 덤불로 둘러싸인, 자연 여과된 강물 풀장에 대한 우리의 아이디어는 전 세계 언론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있다. 이에 크라우드 펀딩 캠페인에서도 14만2000파운드가 모였다. 그러나 아직 이를 실현할 장소를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스튜디오 옥토피'가 제안한 프로젝트 중에는 '스윔모바일'이 있다. 과거 미국에선 대형 화물차에 물을 채워 도심 수영장으로 이용한 적이 있는데, 이를 재창조해보자는 것이다. 관련해서 영국의 예술가 에이미 샤록스와도 협업 중이다.

샤록스는 "'스윔모바일'은 도심이 잃어버린 강을 향한 몸짓"이라고 설명했다.

"도시 거리에 즐거운 물보라를 일으켜 보자는 아이디어입니다. 제 작업은 협업과 교류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스윔모바일'은 협업이 이뤄지는 플랫폼이자 기쁨을 일으키고 물에 대해 더 깊은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곳입니다."

"현재 물과 관련된 산업이 크게 일어나고 있는데요, 물은 우리를 연결해주기도 하고 든든하게 지원해주기도 하는 존재입니다."

"'스윔모바일'은 매년 5~10월까지 여름이 이어지는 6개월간 운영될 수 있습니다. 혹은 겨울 수영을 찾는 현재의 유행이 계속 이어지면 더 오래 운영될 수도 있겠죠."

'스튜디오 옥토피'의 또 다른 제안은 영국 컴브리아주에 있는, 1993년 문을 닫은 아르데코 양식이 특징인 길이 50m의 해수 노천탕 '그랜드 리도'를 복원하자는 것이다.

현재 지역 사회가 '세이브 그랜드 리도'라는 단체를 조직해 애쓰고 있다. 만약 복원 기금을 모을 수 있다면 온수도 가능하고, 새로운 카페나 식당, 커뮤니티 센터가 들어서면서 기존보다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신체 및 정신 건강에 좋은 야외 수영은 최근 몇 년간 그 어느 때보다도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 출처, Jónas Ottósson/ Guðlaug/ Basalt

사진 설명, 신체 및 정신 건강에 좋은 야외 수영은 최근 몇 년간 그 어느 때보다도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그리고 10년간 캠페인을 진행한 덕에 지역 사회가 조직한 '탈레르 후원'이라는 단체는 스코틀랜드 애버딘 근처 경치 좋은 해안 명소에 자리한 '탈레르 리도' 수영장 내 아르데코 양식의 파빌리온을 99년간 임대하는 성과를 거뒀다. 해수와 파도 풀장이 있는 곳이다.

'스튜디오 옥토피는' 해당 파빌리온의 전면 복구를 허가받아 커뮤니티 센터와 새로운 카페 등을 지을 예정이다.

1970년 허술하게 확장된 부분은 녹색 석재를 사용해 다시 지을 예정이다. 디자인은 수영장의 곡선에서, 색상은 노란 가시금작화와 화강암으로 뒤덮인 주변 절벽에서 영감을 얻었다. 이 복원 프로젝트는 내년 여름 완료될 예정이다.

로한편 머-리 대표는 저서 '해수풀(Sea Pools)'에서 전 세계 가장 아름다운 인공 조수풀 70곳을 다뤘다. 내년 '배츠포드' 출판사에서 출간될 예정이다.

로머-리 대표는 "해수풀의 다양성과 놀라운 아름다움에 대해선 상대적으로 연구가 미흡한 상태"라며 연구야말로 해수 풀 건설 계획 확장의 출발점이라고 설명했다.

"조수간만의 차가 크면 썰물 때 수영이 어려울 수도 있고, 지질학적으로 해안이 수영하기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해수풀은 지역 주민들이 물에 접근할 수 있는 편안한 안식처이기도 합니다."

"우리의 모든 프로젝트의 근본에는 결국 물에 대한 접근권, 즉 기본적인 권리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