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가치 공유하지 않아도…' 러시아·이란, 노벨상 시상식 연회에 다시 초청돼

키이우 외곽 이르핀 마을의 불타는 집 앞에 한 여성이 서 있다

사진 출처, AFP VIA GETTY IMAGES

사진 설명, 2022년 3월 키이우 외곽 이르핀 마을의 불타는 집 앞에 한 여성이 서 있다
    • 기자, 조지 라이트
    • 기자, BBC News

스웨덴 노벨재단은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을 이유로 초대받지 못한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올해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에서 진행되는 노벨상 연회에 다시 초대됐다고 밝혔다.

이란도 작년에는 초대에서 제외됐지만, 올해 다시 초대받았다.

노벨재단은 노벨상의 가치를 공유하지 않는 이들도 포용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스웨덴의 한 하원의원은 이번 초대가 "매우 부적절하다"고 표현했다.

반이민 성향의 스웨덴민주당 지미 아케손 당대표 또한 올해 처음으로 초청받았으나 너무 바빠서 참석이 어렵다고 말했다.

노벨상 6개 부문 가운데 5개 부문은 매년 스톡홀름에서 시상식이 진행된다. 노벨 평화상만 오슬로에서 시상이 이뤄진다.

작년 노벨재단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이유로" 러시아와 벨라루스 대사를 초청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벨라루스는 러시아의 주요 동맹국이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지난해 2월 러시아가 “특별 군사 작전”이라고 칭한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한 바 있다.

인권 행태를 두고 오랫동안 비판받아 온 이란도 작년에 초청받지 못했다. 유엔(UN)은 이란 정부가 지난해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반인도적 범죄를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비다르 헬게센 노벨재단 사무총장은 이 국가들을 다시 초청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세계가 점점 더 분열되고 있으며, 견해가 다른 사람들 사이에서 대화가 확연히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에 맞서는 차원에서, 노벨상은 물론 자유과학, 자유문화, 자유롭고 평화로운 사회의 중요성을 기리고 이해하기 위해 초청 국가를 확대했습니다."

스웨덴자유당의 카린 칼스브로 의원은 “우크라이나 문화센터에 미사일이 떨어지고 어린이들이 죽어 나가는 상황에서 러시아를 화려한 파티에 초대해도 된다는 청신호를 켜면서 노벨재단이 위험한 선례를 남겼다”고 비난했다.

그는 스웨덴 공영 라디오 인터뷰에서 러시아·벨라루스·이란을 "자국민을 억압하고 국민과 이웃 국가를 상대로 전쟁과 테러를 벌이는 불량 국가"라고 묘사했다.

그는 "이들은 어떤 관점에서든 민주주의 가치를 따르지 않는 국가들"이라고 강조했다. "유럽은 전쟁 중입니다. 그런데 노벨재단은 말도 안 되게 안일한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런 태도는 사회 전체가 필요로 하는 결속력을 약화시킵니다."

스웨덴 정당 지도자들은 전통적으로 노벨상 연회에 초대받아 왔지만, 스웨덴민주당의 지미 아케손 당대표는 이미 초대에서 제외됐던 이력이 있다.

스웨덴민주당은 나치 동조자들에 의해 창당된 이래 수십 년 동안 주류 정계에서 외면당해 왔다. 작년 총선에서는 20%가량의 표를 획득했다.

아케손은 불참 의사를 밝히며 페이스북에 "아쉽지만 그날은 바쁘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