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정교회 국가 중 최초로 '동성결혼 합법화'
- 기자, 제임스 그레고리
- 기자, BBC News
국민 다수가 기독교 정교회 신자인 그리스가 동성결혼을 합법화했다. 정교회 국가로는 최초다.
그리스 의회는 찬성 176대 반대 76표로 동성 부부의 아이 입양 허용 법안도 통과시켰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는 “심각한 불평등을 과감히 없애는”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강경 정교회 세력 위주로 격렬한 저항이 이어지는 등 그리스 여론은 분열하고 있다. 정교회 지지자들은 수도 아테네에서 반대 집회를 벌였다.
아테네 신타그마 광장에 모인 이들은 현수막을 내걸고, 십자가를 들고, 기도문과 성경 구절을 낭독하며 항의했다.
그리스 정교회의 지도자인 이에로니모스 대주교는 이번 법이 “그리스의 사회적 결속력을 저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법안이 의원 300명으로 구성된 의회를 통과하기 위해선 과반의 찬성표만 얻으면 되는 상황이었다.
중도우파 성향의 여당에서도 의원 수십 명이 반대하면서 이번 입법을 추진한 미초타키스 총리에겐 법안 통과를 위해선 야당의 지지가 필요했다.
미초타키스 총리는 표결을 앞두고 열린 의회 토론회에서 “(우리 사회에) 보이지 않던 사람들이 마침내 우리 주변에 보이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들과 함께 많은 어린이들이 마침내 이들에게 정당한 자리를 찾게 될 것”이라고 연설했다.
“이번 개혁은 많은 이들이 삶에서 무언가를 빼앗지 않고도 다른 시민들이 삶을 개선할 수 있는 길입니다.”

사진 출처, Getty Images
그리스의 성소수자 단체들은 이번 결정을 환영했다.
동성 부모 지원 단체인 ‘레인보우 패밀리’의 스텔라 벨리아 대표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기쁨의 날”이라고 전했다.
한편 유럽연합(EU) 회원국 27개국 중 15개국이 이미 동성 결혼을 합법화한 상태이며, 전 세계적으로 동성 결혼을 허용하는 국가는 35개국에 이른다.
그리스는 지금까지 주로 정교회의 반대로 인해 주변 유럽 국가에 비해 입법이 늦어지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결정으로 남동부 유럽에서 최초로 동성 결혼을 허용한 국가가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