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펑자오 바이낸스 CEO, '자금세탁 혐의' 유죄 인정

창펑자오 바이낸스 CEO

사진 출처, GETTY IMAGES

사진 설명, 창펑자오 바이낸스 최고경영자
    • 기자, 제임스 클레이튼
    • 기자, BBC 북미 테크 전문기자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창업자 창펑자오가 지난 21일(현지시간) 자금 세탁 혐의를 인정하며 CEO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자오 전 CEO는 X(구 ‘트위터’)를 통해 “나는 실수를 저질렀고, 책임을 져야 한다. 이게 우리 지역사회와 바이낸스, 저 자신을 위한 최선의 길”이라고 밝혔다.

미국 법무부는 바이낸스에 43억달러(약 5조5000억원)의 벌금 및 몰수금을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바이낸스가 전 세계 사용자들의 제재 우회를 돕는 등 불법 행위를 저질렀다는 지적이다.

법무부 대변인은 “바이낸스는 미국-이란 사용자 간 거의 9억달러에 달하는 거래를 처리했으며, 시리아-미국 사용자 간 수백만 달러의 거래도 진행했으며,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와 도네츠크, 루간스크 지역의 사용자들과 미국 사용자 간의 거래도 처리했다”고 설명했다.

케이맨 제도에 본사를 둔 바이낸스는 암호화폐 등의 디지털 자산을 사고파는 전 세계 최대 거래소로 알려져 있다.

아울러 미 법무부는 이러한 거래 덕에 범죄자와 테러범들이 손쉽게 자금을 옮길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미 법무부는 “2017년 8월~2022년 4월 사이 ‘히드라’로부터 ‘바이낸스닷컴’ 지갑으로 약 1억6000만달러에 이르는 비트코인이 직접 송금됐다”면서 “‘히드라’는 러시아의 유명 다크넷 시장(인터넷상의 암시장)으로 범죄자들이 자주 이용한다. 이로 인해 불법 재화와 서비스의 판매가 용이했다”고 덧붙였다.

이제 바이낸스는 의심스러운 활동 포착 시 즉각 연방 당국에 신고해야 한다.

미 법무부는 “(이번 조치를 통해) 악의적인 사이버 활동, 하마스와 같은 단체를 지원하고자 암호화폐 거래소를 사용하는 등 테러 자금 모금에 대한 우리의 범죄 수사가 진전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바이낸스의 지역 시장 책임자였던 리처드 텅이 신임 CEO로 발탁된 가운데 자오 전 CEO는 “솔직히 감정적으로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자오는 암호화폐 업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하나로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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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창펑자오, “오늘부로 전 바이낸스 CEO직을 사임합니다. 솔직히 감정적으로 받아들이기 쉽지 않지만, 마땅히 해야 할 일임을 압니다. 저는 실수를 저질렀고 책임을 져야 합니다. 이게 우리 지역사회와 바이낸스, 저 자신을 위한 최선의 길입니다.”

지난 3월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바이낸스가 미국에서 불법으로 운영해왔다며 바이낸스의 운영을 금지하고자 했다.

소송장에 따르면 CFTC는 바이낸스가 미국에서 상품을 거래할 시 규제 당국에 등록해야 하는데 이를 따르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바이낸스가 자금세탁 방지 절차를 따르지 않는 등 미국 내 금융법을 다수 어겼다고 비난했다.

당시 바이낸스는 미국 시민 혹은 거주자, 미국 휴대전화 번호를 가진 사용자를 차단하는 등 미국 사용자들이 자신들이 플랫폼에서 활동하지 않도록 “상당히 신경썼다”면서 이에 맞섰다.

한편 바이낸스는 이후 6월 또 다른 소송에도 휘말렸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바이낸스가 “속임수의 웹”이라면서 바이낸스와 자오가 미국에서 영업을 지속하고자 투자자 보호 관련 법규를 무시했다고 지적한 것이다.

당시 바이낸스는 “적극적으로” 방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특히 지난해 바이낸스의 경쟁사였던 ‘FTX’가 극적으로 무너진 이후 미 당국은 기존 법률을 활용해 암호화폐 업계의 사기 등의 문제를 뿌리 뽑겠다고 공헌한 바 있다.

이달 초 FTX의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는 미국에서 사기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