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한 채 트럼프 마러라고 별장 침입한 남성, 미 비밀경호국에 사살

 2022년 9월 14일 촬영된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별장

사진 출처, Getty Images

    • 기자, 조지 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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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비밀경호국(SS)이 지난 2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플로리다주 팜비치 소재 마러라고 리조트의 진입 통제 구역에 무장한 채 침입한 남성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당국에 따르면 이 남성은 산탄총과 연료통을 소지한 상태였으며, 비밀경호국 요원들과 카운티 보안관실 소속 부보안관이 그를 저지하며 총격을 가했다.

이번 사건은 현지 시각으로 일요일이었던 지난 22일 오전 1시 30분경 발생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워싱턴 DC에 체류 중이었다.

BBC의 미국 현지 파트너인 CBS에 따르면 용의자의 신원은 노스캐롤라이나주 캐머런 출신인 오스틴 T. 마틴으로 확인됐다.

노스캐롤라이나주 무어 카운티 보안관실이 BBC에 보낸 성명에 따르면 노스캐롤라이나주에 거주하는 그의 가족은 22일 새벽 실종 신고를 했으며, 해당 실종자 관련 정보는 이후 연방 당국에 이관됐다.

또한 보안관실은 마틴과 관련된 과거 전력은 확인된 바 없으며, 현재 플로리다에서 진행 중인 사건 조사에는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CBS에 따르면 당국은 마틴이 노스캐롤라이나에서 플로리다로 차량으로 이동하던 중 총기를 구매했는지 조사 중이다.

앤서니 굴리엘미 미 비밀경호국 대변인은 X를 통해 요원들이 "오늘 새벽 마러라고의 보안 구역에 불법으로 침입하는" 그를 목격한 뒤 발포했다고 전했다.

비밀경호국은 성명을 통해 용의자가 "마러라고의 북문에서 산탄총과 연료통으로 보이는 물체를 들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팜비치 카운티의 릭 브래드쇼 보안관은 용의자가 당국의 명령에 불응한 뒤 총격당했다고 밝혔다.

브래드쇼 보안관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그에게 '그 물건을 내려놓으라'고 명령했다. 이는 연료통과 산탄총을 의미했다"면서 "그 순간 그는 연료통을 내려놓은 뒤 산탄총을 사격 자세로 들어 올렸다"고 했다.

이에 요원들은 "그 위협을 무력화하고자" 발표했다는 설명이다.

오스틴 T. 마틴

사진 출처, Facebook

사진 설명, CBS에 따르면 용의자 오스틴 T. 마틴의 친척들은 실종 신고를 한 상태였다

브래드쇼 보안관에 따르면 요원들은 보디캠을 착용하고 있었으며, 부상자는 없었다.

이어 그는 용의자의 총이 장전된 상태였는지는 알지 못하며, 이는 FBI가 협력할 수사 과정에서 밝혀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비밀경호국에 따르면 션 커런 국장은 "후속 조치"를 위해 사건 당일 플로리다로 이동했으며, "위기 상황에 대한 작전상 소통과 기관의 대응을 한층 강화했다"고 한다.

마러라고는 보안이 매우 삼엄한 곳으로, 외부 경비는 팜비치 카운티 소속 보안관들이, 내부는 비밀경호국이 맡고 있다. 방문객들은 검색 절차를 거쳐야 하며, 탐지견과 금속탐지기를 동원해 가방과 소지품을 검사한다.

마러라고에서 용의자가 발견된 위치
사진 설명, 마러라고의 위치와 용의자가 발견된 위치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차례 암살 시도 혹은 음모의 표적이 된 바 있다.

2024년 7월,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공개 연설하던 트럼프 당시 후보는 귀에 총상을 입었다. 이 사건으로 현장의 구경꾼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당했다. 총격범인 매튜 크룩스(20)는 즉시 요원들에 의해 사살됐으며, 그의 동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로부터 몇 달 뒤, 비밀경호국은 웨스트팜비치의 소재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덤불 사이로 튀어나온 총을 발견했다. 이후 라이언 라우스(59)로 확인된 이 남성은 도주했으나 체포됐다. 라우스는 대통령 암살 미수 혐의로 이달 초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한편 이번 침입 사건 이후 '폭스 비즈니스'에 출연한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2024년 발생했던 이 2차례 암살 시도를 언급하며, 정치적 폭력을 "정상화"시킨 좌파 진영의 책임이라고 비난했다.

베센트 장관은 "암살 시도범 2명이 사망했고, 1명은 종신형을 선고받았는데도 상대 진영에서는 이런 원한을 쏟아내고 있다"며 "그들은 이런 폭력을 정상화하고 있다. 반드시 멈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에서는 정치적 폭력이 주요 쟁점으로 부상했으며,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관저 방화 사건, 민주당 소속 미네소타 주의원 부부 총격 사망 사건, 우익 운동가 찰리 커크 피살 사건 등 지난해 발생한 일련의 굵직한 사건들을 계기로 논쟁이 촉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