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 ‘휴전안’ 빠진 가자 구호 확대 결의안 채택

무너진 건물 더미에서 황망한 표정을 짓고 있는 팔레스타인 사람들

사진 출처, Getty Images

사진 설명, 하마스 보건부는 21일 가자 중부 지역에 가해진 이스라엘의 포격으로 약 40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가자지구에 대한 추가 지원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하지만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즉각 휴전을 촉구하는 데는 실패했다.

이번 표결은 수일 간의 협상 끝에 이뤄졌다.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이스라엘의 핵심 동맹국인 미국의 거부권 행사를 막기 위한 협상에 오랜 시간이 걸렸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원조를 제공하는 데 있어 "진짜 문제"는 이스라엘의 지속적인 공세라고 말했다.

유엔은 전쟁이 계속될 경우 가자지구에 닥칠 심각한 기근 위험에 대해 경고했다.

이스라엘은 10월 7일 이스라엘 남부에서 하마스의 공격으로 최소 1,200명이 사망하고 240명 이상이 인질로 잡힌 이후대규모 군사 작전을 개시했다.

하마스 보건부에 따르면 개전 이후 가자지구에서 최소 2만 명이 사망했다.

이번에 통과된 안보리 결의안은 아랍에미리트의 주도로 작성됐다.

표결 몇 분 전,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 중 하나인 러시아가 즉각 휴전을 촉구하는 초안으로 돌아가자는 수정안을 제출했다. 러시아는 아랍에미리트가 제안한 수정안이 이스라엘에게 가자구를 싹쓸이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의 수정안은 부결됐고 러시아와 미국은 기권표를 던졌다. 반면 나머지 13개 이사국은 “지속 가능한 적대행위 중단”을 위한 여건 조성을 촉구했다.

결의안은 “가자 지구 전역에 인도주의적 지원 통로 확대”를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안보리는 결의에서 "가자지구 전역의 팔레스타인 주민에게 즉각적이고 안전하며 방해받지 않는 대규모 인도주의적 지원을 허용하고 촉진할 것”을 당사국들에게 요구했다.

그리고 UN에 원조를 신속히 하고 절차를 간소화할 수 있도록 이를 감독하는 조정관을 임명할 것을 요구했다.

미국은 처음에 지원 과정에 대한 이스라엘의 통제권이 약화될 것을 우려했지만, 결의안은 모든 관련 당사자들과 협의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하마스는 이번 결의안에 대해 가자지구 주민들의 인도주의적 요구를 충족시키기에는 "불충분한 조치"라고 비판하며, 미국이 "이번 결의안의 핵심을 없애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스라엘 방위군 대변인 하가리 소장은 “모든 인질의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인 석방”을 촉구하며 국제사회와 국제기구에 결의안 이행을 촉구했다.

린다 토마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왼쪽)와 나나 누세이베 유엔 주재 아랍에미레이트 대사(오른쪽)이 결의안이 통과된 후 포옹을 나누고 있다

사진 출처, EPA

사진 설명, 린다 토마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왼쪽)와 나나 누세이베 유엔 주재 아랍에미레이트 대사(오른쪽)이 결의안이 통과된 후 포옹을 나누고 있다

뉴욕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투표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투는 계속 됐다.

이스라엘은 알부레이 지역 주민들에게 남쪽 대피를 권고한 후 가자 중심부에 대한 지상 공격을 확대했다. 하마스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 48시간 동안 가자지구에서 약 400명이 사망했다.

유엔에 따르면 가자 인구의 사분의 일에 달하는 약 50만 명의 주민들이 “재난적 수준의 상황”에 놓여있다.

또한 220만 명 인구 전체가 극심한 식량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의 신디 매케인은 “가자지구의 그 누구도 굶주림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 몇 주간 이집트로부터 구호식량이 들어오고 있지만, 최근 WFP는 필요한 식량의 10%만이 가자지구로 들어오고 있다고 추산했다.

한편 이집트에선 또 다른 일시 휴전을 위한 협상이 이어져 오고 있다. 내용은 지난달 110명의 인질이 석방된 일주일 간의 전투 중단과 유사하다.

그러나 21일 하마스가 부분 휴전 대가로 일부 인질을 석방하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히며 난항을 겪고 있다.

팔레스타인 단체들은 이스라엘이 전쟁을 끝내는 데 동의할 때까지 더 많은 인질이 석방될 것이라는 전망을 거부했다.

이스라엘은 영구 휴전을 거듭 거부해왔다.

22일 유엔 안보리 표결이 끝난 후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무장관은 “지속 가능한 휴전은 하마스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고 로켓 공격과 다른 형태의 테러로 이스라엘을 위협할 수 없음을 의미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