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남북 '적대적 두 국가 관계,' '통일 가능성 없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사진 출처, 평양 노동신문/뉴스1

사진 설명,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노동당 제8기 제9차 전원회의 2일 차인 27일 회의에서 '전쟁 준비 완성에 박차를 가할' 전투적 과업을 제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8일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이 '통일될 가능성은 없다'고 공식 석상에서 밝혔다.

김정은 위원장은 30일 열린 5일 차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남북 관계를 '동족 관계'가 아닌 ''적대적 두 국가관계'로 규정하며 이같이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1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가 동족이라는 수사적 표현 때문에 미국의 식민지 졸개에 불과한 괴이한 족속들과 통일 문제를 논한다는 것이 우리의 국격과 지위에 어울리지 않는다”며 “북남관계는 더 이상 동족 관계, 동질관계가 아닌 적대적인 두 국가관계, 전쟁 중인 두 교전국 관계로 완전히 고착됐다”고 발언했다.

그러면서 '흡수통일'을 기조로 하는 한국과는 "그 언제 가도 통일이 성사될 수 없다"고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또한 이에라 당중앙위원회 통일전선부를 비롯한 대남사업 부문의 기구들을 정리, 개편하기 위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김 위원장의 발언은 북한이 최근 남조선이란 명칭을 '대한민국'으로 변경한 것의 일환으로, 남북 관계를 동족·민족 관계가민족관계가 아니라 '적대적 두 국가2국가', '교전 중 두 국가2국가' 체제로 보고 "대남 방침에서 근본적인 방향 전환"을 시사했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이달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 발사훈련을 참관하고 있다

사진 출처, 평양 노동신문/뉴스1

사진 설명,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이달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 발사훈련을 참관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또 이날 발언에서 북한이 내년에도 핵무기 개발을 최우선 국방 과제로 내세울 것을 시사했다.

그는 미국이 여러 형태의 군사적 위협을 가해오고 있다며, "만일의 경우 발생할 수 있는 핵위기사태에 신속히 대응하고 유사시 핵무력을 포함한 모든 물리적 수단과 역량을 동원하여 남조선 전 영토를 평정하기 위한 대사변 준비에 계속 박차를 가해나가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북한은 내년에 3개의 정찰위성을 추가 발사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의 여야 모두 김 위원장의 이날 발언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정광재 국민의힘 대변인은 31일 논평에서 "명백한 도발"이라며 "북한의 이러한 말 폭탄이 향후 대한민국에 대해 도발을 감행하기 위한 명분 쌓기용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거둘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대한민국은 언제라도 북한 김정은 정권과 대화할 의지가 있다"면서도 "그러나 북한이 적대 행위를 반복한다면 이에 대해선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도 대변인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평화를 지향하고 통일의 당사자인 남북 관계를 적대적인 관계로 규정한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