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방콕 쇼핑몰 총격으로 2명 사망…용의자는 14세 소년

제압당하고 있는 용의자

사진 출처, THAI POLICE

사진 설명, 용의자는 경찰에 제압당한 뒤 체포됐다
    • 기자, 조나단 헤드, 탄야랏 독소네, 토사폴 차이삼릿폴
    • 기자, BBC News
    • Reporting from, 방콕

태국의 수도 방콕의 한 고급 쇼핑몰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2명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을 입었다. 경찰은 14세 소년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번 총격 사건은 방콕에서 가장 유명한 쇼핑 센터 중 하나인 ‘시암 파라곤’에서 발생했다.

태국 경찰청장은 피해자가 중국 및 미얀마 출신이라고 밝혔다.

경찰 발표에 따르면 용의자는 동기가 불분명하고, 경찰에 투항했으며, 권총을 사용했다.

부상자는 라오스인 1명, 중국인 1명, 태국인 3명 등 5명이다.

토삭 수크비몰 태국 경찰청장은 기자 회견에서 사망자 중 한 명이 중국인이었고 다른 한 명은 쇼핑몰에서 일하던 미얀마인이었다고 밝혔다.

영상에는 시암 파라곤 쇼핑몰 내부에 있던 쇼핑객들이 여러 발의 총성을 듣고 출구로 뛰어가는 모습이 담겼다.

경찰이 오후 5시 10분(현지시간) 현장에 도착해 가해자를 제압했을 때는 이미 여러 명이 총상을 입은 상태였다.

구급차들은 피해자를 병원으로 이송하기 위해 방콕의 악명 높은 교통 체증과 싸워야 했다.

10대 용의자는 빠툼완 경찰서로 넘겨졌다.

수크비몰 경찰청장은 용의자가 쇼핑몰 인근 학교 학생이었으며, 라즈비티 병원에서 정신 건강 문제로 치료를 받은 기록이 있지만 최근 약 복용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해당 사립학교 ‘더 에센스’의 교장은 학부모들에게 용의자가 학생이며 학교가 경찰에 협조할 것이라는 서한을 보냈다.

쇼핑몰 내부 목격자들은 매장이나 화장실 안에 숨어 있었다고 말했다.

이 쇼핑몰에서 2년 동안 아이스크림 판매원으로 일한 자크라판 나카리시(29)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그 소리가 총소리인 줄 몰랐다고 말했다.

“총소리가 4~5번 들렸어요. 그리고 침묵이 흘렀습니다. 그다음 아마 두 발 더 쏜 것 같아요. 그때 가게에 있던 누군가가 '총성이 들린다!'고 외쳤어요.”

"저는 바로 아이스크림 탱크 뒤에 몸을 숨겼습니다. 어디로 도망쳐야 할지 몰랐어요. 무작정 나가는 건 무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경비원이 사람들을 밖으로 안내하는 소리를 들었고, "총격이 발생한 지 10분도 지나지 않아" 건물 밖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총격 사건 당시 파라곤 내부에 있었던 영국인 팔미라 코우낙(61)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많은 고함과 총성이 들렸어요."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건지 파악하기 어려웠습니다. 용의자가 한 사람인지 여럿인지도 알 수 없었어요."

"군인들이 지나가는 것도 보였어요. 떠나도 된다고 지시가 내려올 때까지 약 한 시간 정도 머물렀고 보호를 받으며 뒷문으로 나갔습니다. 사람이 너무 많아 아수라장이었어요."

시암 파라곤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했다.

"경찰과 시암 파라곤 보안팀은 사건이 발생하자마자 모든 고객과 직원, 임차인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여 즉시 건물 밖으로 대피시켰습니다."

태국은 총기 보유율이 비교적 높지만, 총기 난사 사건은 드문 편이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태국 북동부 농부아람푸주의 한 보육원에서 전직 경찰관이 총기를 난사하고 칼을 휘둘러 최소 37명을 살해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대부분은 어린이였다.

2020년에는 나콘라차시마시에서 한 군인이 29명을 살해하고 수십 명을 다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