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봉 56년 장기집권 후 군부 쿠데타 발생…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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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중서부 국가 가봉에서 군부 쿠데타가 발생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올해로 14년째 재임 중인 알리 봉고 온딤바(64) 현직 대통령의 연임이 확정되자 군부가 들고 일어난 것이다.
야당에선 부정 선거라며 강하게 저항했으나, 온딤바 대통령의 연임이 확정되자 군부는 곧장 쿠데타를 일으켜 권력을 장악했다.
이에 현재 봉고 대통령은 가택 연금된 상태다.
봉고 대통령은 41년간 대통령으로 재임했던 오마르 봉고 온딤바 전 대통령의 아들로, 아버지 사망 이후인 2009년부터 줄곧 대통령직을 맡고 있다.
가봉은 말리, 부르키나 파소, 기니, 니제르에 이어 최근 몇 년간 쿠데타가 발생한 아프리카 내 전 프랑스 식민지 국가이다.
이번 쿠데타를 둘러싼 가봉의 상황에 관해 살펴봤다.
군부가 권력을 장악한 이유는?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는 봉고 대통령이 약 3분의 2의 득표율을 확보해 재선에 성공했다는 대선 공식 결과를 인정하지 않는다.
야당에선 지난 29일 알버트 온도 오사 후보야말로 정당한 승리자라며, 광범위한 부정 선거 행위가 자행됐다고 주장한다.
군 장교들은 “현 정권을 끝냄으로써 평화를 수호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이번 선거는 “가봉의 국민들이 그토록 바라던 투명하고, 신뢰할 수 있고, 모두를 아우르는 투표가 아니었다”고 언급했다.
군부의 쿠데타 발표 직후 시민 수백 명이 거리로 나와 이를 환영했다.
가봉은 어디에 있나?
가봉은 아프리카 중서부 해안에 자리한 국가로, 특히 석유와 코코아 등 풍부한 천연자원으로 유명하나, 인구의 3분의 1이 빈곤층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토 크기는 영국과 비슷하나, 가봉의 인구는 240만 명에 불과하며, 국토의 90%가 삼림으로 뒤덮여 있다.

봉고 대통령 재임 기간 가봉은 열대우림 보호로 탄소 배출을 줄여 수익을 창출한 첫 아프리카 국가로 기록되기도 했다.
가봉은 유엔(UN)이 지원하는 ‘중앙아프리카 산림이니셔티브(CAFI)’와 지난 2019년 산림 보존의 댓가로 1억5000만달러(약 1800억원) 규모를 받기로 합의했으며, 이후 2021년 그 첫 지급금으로 1700만달러를 받았다.
1960년까지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가봉은 독립 이후로도 역대 대통령이 총 3명에 불과하다.
2대 대통령이었던 오마르 봉고가 이끌던 당시 가봉은 프랑스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이러한 ‘프랑사프리크(프랑스와 아프리카의 합성어)’ 체제하에 가봉 정부는 기업에 대한 특혜를 대가로 프랑스로부터 정치적, 군사적 지원을 받았다.
그러나 2009년 아들 알리 봉고가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 프랑스와의 관계는 얼어붙었다. 이후 프랑스 당국은 봉고 일가의 재산 축적과 관련한 장기간의 부패 조사를 시작했으나, 현재 수사는 중단된 상태다.
알리 봉고 온딤바 현직 대통령은 누구?
알리 봉고 대통령은 그야말로 매우 다채로운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유명한 프리메이슨 회원이자, 열렬한 축구팬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대통령이 되기 훨씬 이전엔 1970년대엔 펑크 음악 앨범을 발표한 적도 있다.
1959년 2월 콩고공화국의 수도 브라자빌에서 태어난 알리 봉고 대통령의 원래 이름은 ‘알랭 베르나르 봉고’였다.
1967년 아버지 오마르 봉고가 가봉에서 권력을 잡았을 당시 알리 봉고 대통령은 여전히 초등학생에 불과했다.
그러던 1973년 봉고 부자가 이슬람으로 개종하면서, 이름 ‘알랭’은 ‘알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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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장관, 외무장관 등을 역임하며 권력을 물려받기 위한 사전 작업을 이어가던 알리 봉고는 결국 아버지가 사망한 2009년, 제3대 대통령이 됐다.
2018년, 알리 봉고 대통령은 뇌졸중 투병으로 인해 거의 1년간 제대로 활동하지 못했고, 이에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그러나 알리 봉고 대통령이 이러한 반대를 무릅쓰고 또 한 번 대선에 도전하면서 군사 쿠데타까지 발생하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