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 러시아 핵 위협, NATO 우려가 현실로?

키예프 인근 러시아의 폭격 현장을 바라보는 우크라이나 병사

사진 출처, EPA

사진 설명, 키예프 인근 러시아의 폭격 현장을 바라보는 우크라이나 병사
    • 기자, 프랭크 가드너
    • 기자, BBC 안보 전문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러시아 핵무기 운용 부대에 '특별 경계' 태세 돌입을 명령했다.

러시아 크렘린궁에서 열린 국방 회의에서 푸틴 대통령은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에 대해 비우호적인 조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방 국가들의 반러 제재를 아우르는 표현인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불법적인 경제 제재"라고 표현했다.

푸틴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고위 관리들이 러시아에 대한 "공격적인 발언"을 이어 나가고 있다는 것을 이번 '특별 경계' 태세의 이유로 들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국방장관과 군 참모총장에게 핵 억지력 부대를 "특별 전투 임무 체제"로 돌입시킬 것을 명령했다.

러시아의 이번 핵 억지력 부대 '특별 경계' 태세 돌입은 푸틴 대통령이 서방의 반러 제재에 분노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동시에 러시아가 NATO로부터 위협받고 있다는 푸틴의 지속적인 편집증적 생각을 보여준다.

푸틴 대통령의 이번 움직임은 확실히 서방 국가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런 식의 핵 위협이 바로 NATO 지도부가 우려했던 점이며, 러시아에 맞서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NATO 군을 파병하지 않겠다고 여러 차례 밝힌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러시아의 공격이 모두 계획대로 흘러가고 있는 것만은 아니다. 침공 4일째인 27일,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 중 러시아 손에 넘어간 곳은 하나도 없으며 러시아군은 많은 사상자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부진함으로 러시아 정부는 어느 정도 불만과 조바심을 느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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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벨라루스 국경에서 예정된 협상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측 모두를 만족시킬만한 합의가 나올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완전히 러시아의 영향권 안으로 돌아오길 원하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필두로 한 우크라이나 정부는 우크라이나의 독립성을 원한다. 우크라이나를 분할하지 않는 이상 타협의 여지가 별로 없다.

따라서 서방세계를 향한 이번 핵 위협과 더불어, 앞으로 수일 내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 수위는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이며, 러시아는 지금보다도 더 민간인 사상자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