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사고: 희생자들에 대하여

사건 당시 희생자 친구들의 모습

사진 출처, Reuters

사진 설명, 사건 당시 희생자 친구들의 모습

지난 29일 밤 서울에서도 술집과 클럽으로 유명한 이태원에 많은 인파가 몰리며 150여 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희생자 대부분은 20대였으며, 여성 사망자의 비율이 더 높다.

또한 당국에 따르면 사망자 중 26명은 외국인이라고 한다.

교육부는 서울 소재 학교에 다니는 학생 6명과 교사 3명이, 국방부는 군인 3명이 사망자 명단에 포함돼있다고 밝혔다.

추모하는 분위기 속 이번 참사로 사망한 희생자들의 이름과 얼굴을 살펴본다.

배우 이지한(24)

배우 이지한(24)도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희생자 중 한 명이다.

인기 리얼리티 TV 프로그램인 '프로듀스 101' 시즌2에 참가한 후 이름을 알린 이씨는 웹드라마 '오늘도 남현한 하루' 등에 출연하며 연기 경력을 쌓았다.

팬들은 이씨의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조의를 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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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이 올린 이씨의 생전 모습

소속사인 '935엔터테인먼트'는 지난 30일 성명을 통해 "늘 모두에게 다정하고 따뜻한 사람"으로 "늘 환히 웃으며 씩씩하게 인사를 건네주던, 한없이 밝고 순수했던" 이씨가 고인이 됐다고 밝혔다.

또한 해당 소속사는 인스타그램과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씨가 "너무 빨리 우리 곁을 떠났다"며 조의를 표했다.

동영상 설명, 이태원 사고: 슬픔과 비탄에 빠진 생존자와 유가족들

최보성(24)

최보성씨는 사건 당일 생일을 맞아 축하하고 있었다.

최씨의 여자친구이자 미국에 사는 가브리엘라 파레는 친구들로부터 사건 현장에서 최씨의 재킷과 휴대전화가 발견됐다는 소식과 함께 실종됐다는 소식을 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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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씨가 실종됐다며 연인 파레가 올린 인스타그램 게시물

결국 비보가 날아들었고 파레는 트위터를 통해 "걱정해주시고 기도해주셔서 감사하다. 애석하게도 세상을 떠났다. 지금 내가 겪는 이 고통에 대해 표현할 단어가 없다"고 밝혔다.

패션 디자이너 지망생 라우(21)

김대희(19)씨는 사고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친구 라우에게 헌화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사건이 일어난 그 골목에서 짓눌려가고 있던 당시 라우는 김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자신의 옆에 있는 어느 여성을 구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다 여성의 손이 갑자기 차가워졌다는 말을 남긴 채 라우는 전화를 끊어야만 했다

그것이 김씨가 친구 라우와 나눈 마지막 대화였다.

다음 날 아침 김씨는 SNS에 공유된 어느 동영상에서 친구 라우릐 모습을 봤다. 창백한 얼굴로 괴로운 듯한 모습이었다.

그리고 몇 시간 뒤 김씨는 라우가 숨졌다는 소식을 전해들었다.

21살이었던 라우는 작년 1월에 말레이시아에서 서울로 왔으며, 김씨와 가까운 친구 사이였다.

김씨에 따르면 라우는 건설업에 종사했지만, 언젠가 패션디자이너와 같은 창의적인 직업을 갖기를 꿈꿨다고 한다. 그러나 우선은 고향에 두고 온 가족들을 부양하는 데 최선을 다하던 청년이었다.

호주의 영화 제작자 그레이스 레이치(23)

사진 출처, Supplied

사진 설명, 호주의 영화 제작자 그레이스 레이치(23)

호주 당국은 시드니 출신 그레이스 레이치가 이번 사건으로 숨졌다고 확인했다. 레이치는 24번째 생일을 불과 며칠 앞두고 있었다.

레이치의 유가족은 성명을 통해 레이치는 "멋진 천사"이자 "유쾌했던" 사람이라며 추모했다.

또한 유가족은 "레이치는 항상 다른 사람을 중요하게 느끼게 하는 사람이었고 그녀의 친절함은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인상을 남겼다"면서 "여동생들을 잘 챙기던 언니이자 동생들의 훌륭한 롤모델이던 여성"이라고 기억했다.

영화 제작자이던 레이치의 동료와 친구들도 조의를 표했다.

레이치의 동료이자 호주 출신 영화 제작자인 샨 데벤드란은 호주의 '시드니 모닝 헤럴드'와의 인터뷰에서 "레이치는 재미있고, 친근하며, 마음씨가 착하고, 열정적인 사람으로 영화를 만들고 사람들을 웃기는 것을 좋아했다"고 기억했다.

"정말 충격적인 소식입니다."

스티븐 블레시(20)

"아들아 외출했다면서. 조심하렴."

스티브 블레시가 아들 스티븐에게 마지막으로 보낸 문자다.

아들 스티븐은 이번 참사로 사망한 미국인 2명 중 한 명이다.

블레시는 지난 30일 트위터를 통해 혹시 아들에 대한 소식을 아는 사람이 있는지 수소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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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블레시의 부모가 아들과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올린 트위터 게시물

몇 시간 후 블레시는 스티븐이 사망했다는 글을 올렸다.

블레시는 미 '뉴욕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세계가 무너지는 느낌"이라면서 아들의 사망 소식을 들었을 때 "감각이 사라지면서도 엄청난 충격을 받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들 스티븐은 몇 년간 해외에서 유학하길 꿈꾸면서 한국어를 공부하던 청년이었으며, 당시 중간고사가 끝나 친구들과 하룻밤 즐겁게 놀기 위해 이태원에 갔다고 한다.

스티븐은 미 조지아주 케네소주립대학교의 국제 비즈니스 전공생이었다.

앤 기스케(20)

Anne Gieske celebrating 20th birthday in Seoul

사진 출처, Anne Gieske/Instagram

미 켄터키주 켄터키대학교의 간호학도였던 앤 기스케는 서울에서 가을 학기를 다니고 있었다.

기스케는 한국에서의 추억을 기념하기 위해 '앤 인 서울'이라는 인스타그램 계정도 따로 만들었다. 이 계정에는 자신의 20번째 생일을 축하하는 사진이 올라와 있다.

기스케의 아버지 댄은 딸은 "모두에게 사랑받는 밝은 빛과도 같은 아이"였다면서 미 'NBC'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남겨진 가족들은 딸의 죽음에 대해 "너무나도 절망하며 가슴이 찢어진다"고 말했다.

미 'CBS' 방송은 켄터키대학교의 '한국어 및 문화 동아리'의 말을 인용해 기스케는 "매우 친절하고 활달했던 사람"이라고 보도했다.

토미카와 메이(26)

일본 북부 홋카이도 출신의 토미카와 메이는 한국에서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었다.

메이의 아버지는 일본의 'NHK'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당국으로부터 지난 30일 딸의 사망 소식을 들었다면서, 사건 당일 밤 딸의 번호로 전화를 걸자 경찰관이 받았다고 회상했다.

NHK에 따르면 아버지는 "조심하라고 경고하기 위해 딸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메이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고 한다.

"메이는 훌륭한 딸이었습니다 … 가능한 한 빨리 제 딸을 보고 싶습니다."

현재 아버지는 딸 메이의 시신을 확인하기 위해 한국으로 향한 상태다.

마디나 셰르니야조바(26)

카자흐스탄 서북부 악퇴베 지역 출신인 온 마디나 셰르니야조바는 서울대학교에서 석사 과정을 공부하고 있었다.

셰르니야조바가 졸업한 중고등학교의 교감은 셰르니야조바는 총명한 학생이며 타고난 언어 전문가였다고 말했다.

셰르니야조바는 러시아의 카잔연방대학교에서 한국어를 전공했다.

셰르니야조바의 어머니와 카자흐스탄 언론과의 인터뷰에 따르면 사고 직전 셰르니야조바는 동생에게 영상을 보내며 친구들과 함께 있으며 파티 분위기라고 연락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