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학교서 총기 난사로 최소 17명 사망
러시아 당국이 중부 이제브스크의 학교에서 지난 26일(현지시간)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학생 11명 등 최소 17명이 숨지고 24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재학생 약 1000명 규모인 제88학교에서 총을 난사한 범인은 이날 현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범인이 해당 학교 졸업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에 올라온 동영상엔 어린 학생들이 교사와 함께 도망치는 장면 등 현장의 공포가 고스란히 담겼다.
또 다른 영상에선 교실 바닥에 묻은 핏자국과 함께 총알구멍이 난 창문, 책상 아래 웅크린 학생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러시아 조사 당국에 따르면 사망자 14명 중 어린이 11명을 제외한 성인들은 경비원 2명과 교사 2명이며, 부상자 24명 중엔 무려 22명이 어린 학생이다.
인구 약 65만 명의 도시 이제브스크의 중심부에 있는 해당 학교의 직원들과 학생들은 사건 발생 직후 대피했다.

현장범으로 지목된 아르텐 카잔체프(34)는 권총 두 자루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당국이 올린 영상을 보면 나치 문양이 새겨진 티셔츠 차림에 발라클라바(눈이나 입을 제외한 머리 전체를 덮는 모자)를 쓴 범인이 숨진 채 바닥에 누워있다. 현재 수사관들은 카잔체프의 주거지를 수색 중이다.
지역 당국은 오는 29일까지를 애도 기간으로 지정했으며, 크렘린궁 대변인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또한 "비인간적인 테러 공격"이라며 비난했다고 한다.

러시아의 총기법 강화
세르게이 고랴시코, BBC 러시아
지난 26일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은 지난 몇 년간 러시아에서 일어났던 여러 끔찍한 학교 총격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러시아에선 재학생이나 졸업생이 학교에 난입해 수많은 사람을 죽이려고 시도하는 사건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
이전까지 이러한 학교 총기 난사 사건엔 주로 합법적으로 얻은 사냥용 소총이 이용됐다. 이러한 무기에 대한 사용 면허 취득이 운전면허를 따는 것 보다 사실상 더 쉽기 때문이다.
그러나 작년 5월 카잔의 한 학교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하고 같은 해 9월 페름주립대학교에서도 테러 공격이 발생하자 당국은 관련 법을 강화했다.
그러나 최근 이제브스크에서 일어난 사건의 범인은 암시장에서 불법으로 취득한 권총을 사용했다.
검은 옷을 입은 범인은 자신의 권총에 "혐오"라는 글자를 새겼는데, 이는 1999년 미국 콜로라도주 콜럼바인 고교 총기 난사 사건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올해 초 러시아 치안 당국은 카잔 학교 및 페름주립대 총기 난사 사건에 '콜럼바인 운동'이라는 불법적인 단체가 연루됐다며 이들을 테러리스트로 규정한 바 있다.


사진 출처, Reuter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