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한국 여성, 첫 출산 32세에…'사회적 인식 함께 개선돼야'

신생아실

사진 출처, News1

사진 설명, 한국은 OECD 회원국 중 출생률이 유일하게 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한국의 초산 연령을 평균 32세로 집계하며 출산 여성에 대한 노동 및 사회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5일 OECD의 '2022 한국 경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여성이 첫 아이를 낳는 평균 연령이 32.3세인 것으로 집계됐다.

OECD는 한국의 초산 연령이 한 '세대'의 기준이 되는 30년이 채 지나기 전에 크게 올랐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한국의 평균 초산 연령은 1993년 26.2세로 27년 만에 6세 이상 높아졌다.

같은 기간 다른 OECD 회원국의 경우 미국이 24.4세에서 27.1세, 영국이 25.8세에서 29.1세, 노르웨이가 26세에서 29.9세로 올랐다. 일본은 27.2세에서 30.7세를 기록했다.

한국 노동시장, 나이·성별 등에 크게 좌우돼

한국 노동시장은 대부분 회원국과 달리 문해력과 고등 교육 등의 객관적 기술 지표 대신 나이, 성별, 자식 유무 등 개인의 인구학적 특성에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OECD는 "객관적 기술과 노동 시장에서의 결과물 간 약한 연결고리는 공정과 동등한 기회 보장이라는 본질적 가치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며 "이는 인적 자원을 잘못 배치하고 생산성을 크게 떨어뜨리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의 남녀 임금 격차는 지난 30년 동안 OECD 회원국 중 가장 컸다. 2020년 한국의 남녀 임금 격차는 31.5%로, OECD 평균인 12.5%(2019년 기준)의 2배 이상을 기록했다.

아기 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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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한국의 평균 초산 연령은 통상 한 세대 기준인 30년이 채 지나기 전에 6세 높아졌다

출산 미루는 젊은 여성들

OECD는 엄마들을 차별하는 노동 조건이 한국의 높은 초산 연령과 낮은 출생률에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OECD는 "아이가 있는 남성은 아이가 없는 남성에 비해 고용될 가능성이 높다"며 "반면 아이가 있는 여성은 아이가 없는 여성보다 고용될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분석했다.

또 한국 여성은 아이를 낳고 돌아오면 안정적이고 높은 처우를 보장하던 일자리에서 불안정하고 처우가 낮은 일자리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다며 "이렇듯 출산에 따른 (기회)비용으로 인해 여성은 일과 가정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강요받는다"고 밝혔다.

한국의 지난해 합계출생률은 OECD뿐만 아니라 전 세계 최저 수준인 0.81명이다. 올해 2분기 출생률은 0.75명으로 저출산 현상은 계속 심화하고 있다.

성과 있었지만, 사회적 인식도 개선돼야

OECD는 한국이 지난 몇 년간 여성 교육 및 취업 기회 보장이나 육아 지원에 있어 가시적인 성과를 이끌어냈지만, 이를 좀 더 강화하는 동시에 사회적 인식도 함께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OECD는 장시간 노동하는 문화를 없애고 유급 육아 휴직을 확대해 더 많은 부모가 육아 휴직을 쓸 수 있도록 독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교 후 돌봄 서비스를 더 늘려야 한다고도 제안했다.

또 여자들이 "좋은 엄마이자 부인"이 돼야 한다는 지나친 부담에서 벗어나고 "엄마와 아빠가 일과 가정일을 잘 분담할 수 있도록" 사회적 통념을 바꿔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