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여왕 장례식: 한눈에 보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

사진 출처, Getty Images
지난 며칠간 웨스트민스터 홀에서 일반 조문을 받았던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장례식이 19일(현지시간)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국장으로 엄수된다. 19일 오전 여왕의 관은 근처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운구된다.
이곳에서 수천 명의 참석자 앞에서 장례 예배가 거행되고, 이후 잉글랜드의 윈저성으로 옮겨 소규모로 의식을 치른다. 이후 비공개로 하관식을 가진 뒤 여왕은 남편 필립공 곁에서 영면에 든다.
이날 약 60년 전 윈스턴 처칠 전 총리의 마지막 국장 이후 볼 수 없었던 장관이 펼쳐지며, 시민들의 여러 감정을 자아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버킹엄궁은 여왕이 생전 개인적으로 요청한 내용도 장례 절차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19일 장례 절차를 시간대별로 짚어봤다. 시간은 영국 현지시간(BST)으로 표기했다.

지난 14일 오후부터 런던 중심부 웨스트민스터 홀에서 시작된 일반인 참배는 19일 오전 8시로 종료됐다. 웨스트민스터 홀 근처 웨스트민스터 사원은 장례예배에 참석할 내빈을 위해 3시간 전인 오전 8시부터 개방될 예정이다.
현재 영국 왕실 인사뿐만 아니라 전 세계 국가 정상들이 여왕의 삶과 봉사를 기리기 위해 속속 영국에 도착하고 있다. 영국 내 고위 정치인들 및 전직 총리들 또한 참석할 예정이다.
아울러 벨기에의 필리프 1세와 마틸드 왕비, 스페인의 펠리페 6세와 레티시아 왕비 등 여왕과 대부분 혈연관계인 유럽 전역의 왕족 또한 참석한다.

오전 10시 44분부터 장례식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여왕의 관은 지난 14일 오후부터 지금껏 놓여있던 웨스트민스터 홀의 관대를 떠나 장례예배가 거행되는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운구된다.
이때 여왕의 관은 영국 해군 장병 142명이 이끄는 총포차에 실려 운구될 예정이다. 이 총포차는 1979년 여왕의 남편인 필립공(에든버러 공작)의 외삼촌인 루이 마운트배튼 경의 장례식에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냈으며, 이보다 앞선 1952년에는 여왕의 아버지인 조지 6세의 장례식에서도 사용됐다.
새 국왕인 찰스 3세와 그 아들 윌리엄 왕자와 해리 왕자 등 왕실 고위 인사들이 총포차 뒤를 따를 예정이다.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 연대, 영국 공군, 구르카 여단이 백파이프와 드럼을 연주하며 행렬을 이끈다.
영국의 해군과 해병대 또한 줄을 맞춰 따르며, 해병대 군악대 등으로 구성된 의장대가 팔러먼트 광장에 서게 된다.

내빈 2000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장례 예배는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오전 11시(한국시간 오후 7시)부터 거행된다.
일반적인 국왕의 장례식답게 국장으로 치러지기에 군사 행렬과 일반인 참배 기간 등의 엄격한 의전을 따른다.
한편 웨스트민스터 사원은 1953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대관식을 포함해 영국의 역대 국왕의 대관식이 거행됐던 역사적인 장소다. 또한 당시엔 공주 신분이었던 여왕이 1947년 필립 공과 결혼식을 올린 곳이기도 하다.

지난 2002년 여왕의 어머니인 '퀸마더'(조지 6세의 왕비)의 장례식이 열리긴 했지만, 18세기 이후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군주의 장례식이 거행되긴 처음이다.
장례 예배는 데이비드 호일 웨스트민스터 학장이 집전하며,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의 설교와 리즈 트러스 총리의 봉독으로 진행된다.

장례식이 끝날 무렵인 오전 11시 55분 짧은 나팔 소리인 '라스트 포스트'가 연주된 후 영국 전역은 2분간 묵념에 들어간다.
이후 여왕 전속 백파이프 연주자의 국가 및 추모곡 연주를 끝으로 정오쯤 장례 예배는 끝나게 된다.

장례 예배가 끝나면 여왕의 관은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하이드파크 코너에 있는 웰링턴 아치까지 천천히 이동한다.
군인과 경찰이 질서를 유지할 예정이며, 1분마다 런던 시계탑 '빅벤'의 종이 울리고 하이드파크에서는 예포가 발사된다.
시민들은 운구 행렬을 따라 지정된 관람 구역에서 행렬을 직접 볼 수 있다.
왕립 캐나다 기마경찰이 이끄는 이 행렬은 자체 군악대가 있는 7개 그룹으로 구성된다. 영국과 영연방 군대와 함께 경찰관 및 국가보건의료서비스(NHS) 소속 직원들도 행렬에 포함될 예정이다.
이때 다시 한번 찰스 3세가 왕실 일가를 이끌고 여왕의 관을 실은 총포차 뒤를 따라 걸어 가게 된다.
카밀라 왕비, 웨일스 공작부인(윌리엄 왕자의 비), 웨식스 백작부인(여왕의 막내아들인 에드워드 왕자의 비), 서식스 공작부인(해리 왕자의 비)은 차량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오후 1시경 웰링턴 아치에 도착한 여왕의 관은 영구차에 실려 런던 서부 윈저성으로 이동하게 된다.
거의 1000년간 영국 군주 40명이 거주했던 윈저성은 생전 여왕에게도 특별히 의미가 있는 곳이다. 지난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런던을 겨냥한 독일군의 폭격 위협을 피해 당시 10대였던 여왕은 윈저성으로 몸을 피했으며, 최근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엔 거처로 삼았다.

영구차는 윈저성 앞까지 길게 뻗은 길이 5㎞의 '롱 워크'를 지나가게 되는데, 이때 군인들이 줄지어 호위한다.
일반 시민들 또한 롱 워크에서 운구 행렬을 직접 볼 수 있다.
찰스 3세 및 고위 왕족은 이로부터 조금 뒤 윈저성 안뜰에서 장례 행렬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윈저성의 세바스토폴과 커퓨종탑의 종이 매분 마다 타종되며 성의 경내에선 예포가 발사된다.

이 후 여왕의 관은 윈저성 내 성 조지 예배당으로 옮겨지며 하관식이 거행된다.
성 조지 예배당은 왕실의 결혼식, 세례식, 장례식 등 주요 행사가 여러 번 열린 곳으로, 지난 2018년 서식스 공작(해리 왕자)의 결혼식 및 작년 필립공의 장례식도 이곳에서 거행됐다.
약 800명이 참석해 비교적 작은 규모로 치러지는 해당 의식은 데이비드 코너 윈저 학장이 집전하며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가 축복한다.

아울러 여왕 통치의 끝을 상징하는 전통 의식 또한 포함될 예정이다.
왕실 보석 담당자가 여왕의 관 위에서 제국관과 보주, 왕홀 등을 수거하며, 여왕은 왕관과 마지막 작별을 하게 된다.
마지막 찬송가가 끝날 때 찰스 3세는 관 위에 왕실 척탄병 근위대 기를 올릴 예정이다. 왕실 척탄병 근위대는 군주를 위한 의례를 수행하는 근위 보병 연대 중 가장 상급이다.
아울러 왕실 고위 관료인 체임벌린 경과 앤드루 파커 전 보안국(MI5) 국장이 지시봉을 "부러뜨린" 다음 관 위에 놓을 예정이다. 이는 고위 관료로 여왕을 보필했던 이들의 봉사가 끝났음을 상징한다.
이후 여왕은 왕실 납골당으로 하관되며, 여왕의 생전 요청에 따라 전속 백파이프 연주자가 '여왕을 보호하소서' 등을 연주한다.

모든 절차가 끝나면 찰스 3세와 왕실 일가는 성 조지 예배당을 떠나게 된다.

그리고 당일 저녁 가까운 왕실 가족을 위한 마지막 비공개 예배를 통해 여왕은 세인트 조지 예배당 내 조지 6세 기념 예배당에 안장될 예정이며, 작년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 필립공 옆에서 영면을 취하게 된다.
여왕의 대리석 판에는 'ELIZABETH II 1926-2022'라는 글귀가 새겨지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