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지난 5년간 핵 물질 꾸준히 생산'… 핵탄두 몇 개나 보유했나?

사진 출처, Reuters
북한이 과거 대미-대남 관계가 좋았던 때에도 지속적으로 핵 물질을 생산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25일 국회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북한이 상당한 양의 핵 물질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지난 2018년 4월 판문점 선언 이후 북한의 핵무기가 몇 개나 늘었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 이 장관은 "지난 5년간 플루토늄·우라늄 양이 10% 정도 증가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판문점 선언 등의 노력이 있었음에도 북한의 핵 위협은 국제사회와 한국에 여전히 심각한 위협"이라며 "7차 핵실험을 준비하는 것까지 보면 심각한 문제인 것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또 추가 핵실험 준비와 관련해 "풍계리 3번 갱도에서 실험할 것으로 본다"면서 준비 역시 대부분 완료된 것으로 평가하지만 그 시기에 대해서는 "김정은의 결심에 달려있다"고 전했다.
'핵 개발은 모라토리엄 포함 아냐'
'2020 국방백서'에 따르면 북한은 플루토늄 50여kg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핵무기 10개 정도를 제조할 수 있는 분량으로 알려졌다.
백서는 또 북한이 고농축 우라늄 역시 상당량을 보유한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은밀한 시설에서 생산이 이뤄지는 만큼 정확한 보유량을 파악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 핵 물질의 핵심은 고농축 우라늄으로, 영변 플루토늄은 압박용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통상 100kg의 고농축 우라늄으로 핵무기 5개 정도를 만들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BBC 코리아에 "북한의 핵 개발은 북미협상과는 관계가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북한이 지난 2018년 4월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유예(모라토리엄)을 선언했다고 해서 핵 개발까지 중단하겠다는 것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그는 "따라서 북미 정상회담, 남북 정상회담 기간에도 북한의 핵무기 개발은 계속 이뤄졌고 이는 북한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4월 열린 '디펜스 2040' 컨퍼런스에서는 2040년경 북한의 핵탄두 보유량이 지금의 최대 두 배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북한이 플루토늄 전량을 핵 분열탄 제조에 사용하고 고농축우라늄을 50%씩 핵 분열탄과 수소폭탄 제조에 사용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익명을 요구한 정부 산하 기관 안보 전문가는 "인공위성을 통해 영변 핵 시설이 가동되고 있고, 가동이 된다면 핵 물질을 계속 만들어내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는 것"이라며 "그렇다면 지금쯤 30~50개 정도의 핵탄두를 보유했을 것으로 짐작하는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보유한 정확한 핵탄두 수량에 대해서는 북한 내에서도 알고 있는 사람이 몇 명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미국 '38노스'는 지난 12일 보고서를 통해 "최근 촬영된 민간 위성사진을 관찰한 결과 영변 핵시설 내 5메가와트 원자로에서 최근 3개월 연속 냉각수 배출이 지속됐다"면서 "북한이 최근 잇단 폭우에도 영변 핵시설 단지에서 핵무기 제조에 사용되는 플루토늄 생산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 출처, KCNA
꾸준히 생산했다면 핵탄두 최대 몇 개?
핵 전문가인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명예연구위원에 따르면 북한이 핵 물질 상태로 보관 중인 고농축 우라늄(HEU)은 영변과 강선 기준 2400kg 정도로 추정된다.
영변은 사실상 규모가 작아 무기급 농축과 대량생산에 미흡하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 2010년부터 12년간 연 40kg을 생산했다고 추계한 것으로, 만약 2015년부터 두 배 능력을 가진 원심분리기로 교체 및 1년 생산 중단을 포함한다면 대략 3000kg 정도는 보유했을 것이라는 추정도 가능하다.
또한 이를 탄두로 환산하면 영변 약 30개, 강선을 포함 하면70~100개 정도 보유했을 것으로 보인다. 탄두당 20kg에 손실율 20~30%를 적용했다.
이 연구위원은 "북한의 전략로켓군 산하 여단이 9개에서 13개로 늘었고 배치된 고정식 발사대와 고체 추진제 미사일, 열차 발사여단 신설 등을 고려할 때 실전 배치된 핵탄두를 30~100개 정도로 봐도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단, 수량을 고정해 말하는 것은 사양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미사일여단은 3개의 발사대대, 연료차대대와 경비대대 각각 1개로 알려졌다.
그는 북한 고농축 우라늄의 누적생산이 핵탄두 투발수단 수량을 능가한다며 "핵 물질 생산량 만으로 핵탄두 수량을 추산하면 오차가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