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반환 25주년: 시진핑, 기념식서 '일국양제' 20회 언급...현 체제 유지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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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열린 홍콩 반환 25주년 기념식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 체제는 홍콩을 보호해왔으며, 앞으로도 오랫동안 이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국제 사회의 비난에도 시 주석은 중국의 정치 체제를 강력히 옹호했다. 이번 홍콩 반환 25주년 행사 참석을 위해 시 주석은 코로나 19 팬데믹 이후 중국 본토를 벗어났다.
시 주석이 참석하면서 홍콩 당국은 반환 기념식 주변을 포함해 삼엄한 경비를 펼쳤다.
25년 전 '일국양제' 원칙에 따라 홍콩은 고도의 자치권을 누릴 수 있으며, 홍콩 시민은 언론 및 집회의 자유 등 중국 본토에선 쉽게 누릴 수 없는 다른 여러 권리를 보장받는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중국 정부는 홍콩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하고 언론의 자유와 반대 세력을 억압하는 법안 등을 시행하며 비난의 대상이 됐다.
'일국양제'는 25년 전 영국과 중국이 홍콩반환협정을 통해 합의한 원칙으로, 당시 양국은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이후로도 2047년까지 50년간 고도의 자치를 누릴 수 있도록 합의했다. 하지만 많은 홍콩인이 오랫동안 이후 상황을 우려해 왔다.
그러나 시 주석은 1일 연설에서 이러한 '일국양제' 체제를 "오랫동안 고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 또한 이 체제를 계속 이어갈 의도가 있음을 보여주는 분명한 신호다. 하지만, 이미 중국의 입맛에 맞게 원칙을 변경했다는 비판이 있다.
중국 국기와 홍콩 깃발 옆에선 시 주석은 지난 25년간 '일국양제' 체제는 홍콩의 번영과 안정은 물론 중국의 "근본적인 이익"을 지켜는 데 일조했다고 연설했다.
대부분 친중 홍콩 엘리트 인사로 구성된 청중석에서 박수가 터져 나오는 가운데 시 주석은 "일국양제 체제는 몇 번이고 시험과 검증을 거친 체제다. 이렇게 좋은 제도를 바꿀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또한 '일국양제' 체제는 국제사회의 "보편적인 인정"을 받았으며, 홍콩 주민들 "모두의 지지"도 받았다고 덧붙이면서, 중국에 반환되면서 홍콩의 "진정한 민주주의가 시작됐다"고 언급했다.
이런 시 주석의 주장과 달리 수년간 홍콩에선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으며, 서방 국가를 포함한 많은 이들이 중국의 홍콩 자치권 간섭이 심해지고 있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020년 중국은 논란 속에 홍콩 국가보안법을 통과시켜 홍콩 내 언론과 반대 세력을 억눌렀다. 당시 영국은 중국이 '일국양제' 원칙과 반환 당시 약속을 준수하지 않는다며 비난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같은 1일 "우리는 홍콩을 위해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25년 전 영국은 홍콩과 홍콩 시민들에게 약속했습니다. 우리는 중국이 그 약속을 지키도록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홍콩이 다시 한번 홍콩인에 의해, 홍콩인을 위해 통치되도록 하겠습니다."
중국은 또한 최근 '애국자가 통치하는 홍콩'을 내세우며 오직 '애국자'만이 홍콩에서 공직에 출마할 수 있게 선거제를 개편했다.
이에 대해 시 주석은 이날 연설에서 "홍콩의 장기적인 안정과 안보를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라며 선거제 개편을 옹호했다. 그러면서 "이 원칙은 결코 타협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 어떤 국가나 지역의 시민들도 국가를 사랑하지 않거나, 심지어 팔아넘기거나 배신하려는 세력 및 인사가 권력을 잡게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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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기념식에서 시 주석은 존 리 전 보안국장을 홍콩의 새 행정장관으로 공식 임명했다. 리 행정장관은 강경 친중파로 알려진 인물이다.
리 장관은 행정장관 선거에 단독 출마해 당선됐다. 중국이 완전히 민주적인 선거제에 대한 약속을 어겼다고 말하는 많은 홍콩인에게 가슴 아픈 대목이다.
리 장관에 이어 새로 새 정부 관료 21명도 단상에 올라 취임 선서를 했다. "홍콩의 자치권을 저해하고 표현과 집회의 자유를 억압한다"는 이유로 미국의 제재 대상이 된 3명을 포함해 대부분 친중 인사로 구성됐다.
이날 1일 홍콩 전역에선 반환을 기념해 다양한 공식 행사가 열릴 예정이며, 홍콩섬 빅토리아항 상공의 불꽃놀이로 막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시 주석의 이날 홍콩 방문은 2017년 반환 20주년 기념식 참석에 이어 5년 만이다. 이에 따라 홍콩에 사복 경찰과 교도관 및 출입국 관리 인력에서 차출한 특별 인력이 배치됐다.
올해 초 홍콩에서 오미크론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을 옹호해온 시 주석이 과연 홍콩을 방문할지에 대한 의문이 커졌다.
그러나 시 주석은 전날 30일 고속열차로 홍콩을 방문해 퇴임하는 캐리 람 행정장관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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