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총기 난사 희생자,'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럽던 아이'

사진 출처, UCISD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남부 유밸디의 롭초등학교에서 벌어진 총기 난사 사건으로 어린이 19명과 교사 2명이 숨졌다.
사망한 학생들은 7~10세 사이로, 같은 날 불과 몇 시간 전 표창장을 받은 아이도 있었다.
희생자 중에는 춤추기를 좋아하는 10세 소년도 있었으며, 경찰에 전화를 걸려다가 그만 목숨을 잃은 소녀도 있었다.
10년 전 발생해 아이 20명과 성인 6명의 목숨을 앗아간 코네티컷주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 다음으로 미국 내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 중 가장 희생자가 많은 사건으로 기록됐다.
이번 교내 총격 사건 희생자 중에는 서로 사촌지간인 아이들도 있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아이'
총격이 있기 몇 시간 전, 롭초등학교에서는 시상식이 열렸다. 자랑스럽게 자녀들을 지켜보는 학부모의 관심 속에서 아이들은 표창장을 받았다.
그리고 몇 시간 뒤 학부모들은 다시 학교로 돌아왔다.
에머리 조 가르자는 초기에 사망자로 확인됐다. 가르자의 할머니 베를린 아이린 아레올라는 미국 언론사 '데일리 비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손녀딸이 고작 2주 전에 10번째 생일을 맞이했다면서, 구조대에 전화를 걸려다 총에 맞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르자는 "매우 외향적"이며 "선생님의 귀여움을 받는 학생"이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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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유가족은 페이스북에 "(함께 있는 시간을) 1초라도 당연히 여기지 마세요. 가족을 안아주세요. 사랑한다고 말해주세요"라고 적었다.
한편 리사 가르자(54)는 자신과 사촌 관계인 10살 소년 하비에르 로페즈를 "사랑스럽고 장난기 많은" 아이로 기억했다.
가르자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가족들과 함께 사촌의 사망 소식을 들었을 때 절망적이었다고 말했다.
지난 부활절에 만난 로페즈는 가족과 함께 보내는 휴일에 매우 행복해 보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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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자는 로페즈가 춤추기 좋아했으며 틱톡에 빠져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르자는 로페즈 외에도 같은 학교에 다니는 또 다른 사촌들이 있다면서, 이들 중 일부는 다쳤지만 다행히 살았다고 덧붙였다. 사촌 중 한 명은 샌안토니오의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고 한다.
"자비에르 하비에르 로페즈, 편안하게 잠들길
유밸디 초교 총기 난사 사건의 희생자들에 대한 소식이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로페즈(10)의 가족들이 사진을 보내왔습니다. 로페즈의 어머니는 총격 사건이 있기 몇시간 전 아들이 표창장을 받는 모습을 보기 위해 교내 시상식에 참석했다고 합니다."
또 다른 희생자 8세 소년 우지야 가르시아의 할아버지 매니 렌프로는 손자를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아이"로 기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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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프로는 방학에 손자와 축구 연습을 했던, 손자와의 마지막 추억을 회상했다.
렌프로는 "어린아이가 어찌나 빠르던지 공을 정말 잘 잡았다"면서 "내가 몇몇 기술을 알려주면 손자는 연습한 그대로 해내곤 했다"고 말했다.
'최악의 악몽'
에바 미렐레스(44)는 사망자로 확인된 첫 번째 교사였다. 이중언어 및 특수 교육을 전공한 미렐레스는 17년간 유밸디에서 4학년 학생들을 가르쳤다.
지역 웹사이트 속 짧은 소개글에서 미렐레스는 달리기와 등산에 대한 자신의 애정을 드러냈다. 또한 남편과 대학원생 딸, "털북숭이 세 친구"를 "서로를 응원하고 재미있으며 사랑이 가득한 가족"으로 묘사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미렐레스의 남편 루벤 루이즈는 같은 지역의 경찰관으로, 불과 두 달 전 인근 유밸디고등학교에서 총격범 대응 훈련을 펼쳤다고 한다.
미렐레즈의 딸 애들린 루이즈는 트위터에서 어머니는 "나를 온전하게 만드는 반쪽"이라면서 "학생들을 구하기 위해 희생적으로 학생들 앞에 뛰어들었다"고 애도했다.
루이즈는 "모든 게 다시 원래대로였으면 좋겠다"라면서 "내 심장은 영원히 무너진 채 남아있을 것"이라 적었다.

사진 출처, 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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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렐레즈의 친척인 리디아 마르티네즈 델가도 또한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가족을 잃은 슬픔을 적었다. 델가도는 "이러한 총격 사건이 계속되는 것에 화가 난다"고 밝혔다.
미렐레즈의 사촌인 크리스티나 아르지멘디 미렐레즈 또한 "상상조차 하기 힘들다. 최악의 악몽"이라 밝혔다.
슬픔에 잠긴 한 학부모는 트위터에서 미렐레스를 추모하는 글을 남겼다.
"이번 유밸디 초교 총격 사건에서 사망하신 미렐레스 선생님은 제 딸의 선생님이셨습니다. 아름다운 사람이시고 헌신적인 교사이셨습니다. 사진에서 느낄 수 있듯이 제 딸을 믿어주셨고 단순히 가르치는 것 이상의 사랑을 베풀어주셨습니다. 말로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
한편 이번 사건에서 목숨을 잃은 또 다른 교사는 롭초등학교에서 23년간 아이들을 가르쳐온 어마 가르시아(46)다. 가르시아는 2019년 지역에서 '올해의 교사'로 선정되기도 했으며, 미렐레스와는 5년간 함께 일한 동료였다.
결혼 24년 차인 가르시아는 자녀 넷의 어머니이자 남편과 바비큐 파티를 즐기고 음악감상을 즐겼던 여성이었다.
미국 NBC방송에 따르면 가르시아의 아들은 현장에서 총격범이 총기를 난사할 때 어머니가 학생들을 보호하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한다.
가르시아의 조카 존은 SNS에 "우리 티아[고모]는 살아남지 못하셨다. 교실에서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자기 목숨을 희생하셨다"고 적었다.
"고모의 이름은 '어마 가르시아'이고 영웅으로 생을 마치셨습니다.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던 사람이셨으며, 모두 고모를 정말로 그리워할 것입니다."
추가로 확인된 희생자들의 신원은 아래와 같다:
- 엘리 가르시아(10)의 아버지는 딸은 "인형같고 가장 행복했던 소녀"였다고 전했다.
- 제일러 니콜 실게로의 어머니 베로니카 뤼베노스는 페이스북에 마음이 찢어진다면서 "딸아, 이젠 훨훨 높이 날아가거라"라 적었다.
- 실게로의 사촌인 제이스 카멜로 뤼베노스는 이모에 의해 희생자로 신원 확인됐다. 베로니카는 "아직도 아이들을 영영 볼 수 없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적었다.
- 4학년인 테스 마리 마타의 사망 소식을 전한 마타의 언니는 동생을 "소중한 천사"로 묘사했다.
- 네바에 브라보의 사망 소식을 전한 사촌은 브라보가 이제 "높이 날고" 있다면서 유가족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부탁했다.
- 알렉산드리아 아니야 "렉시" 루비오의 가족은 SNS를 통해 루비오의 죽음을 알렸다. 사촌에 따르면 루비오는 "모든 사람의 삶에 빛나던 빛"이었다고 한다.
- 마케나 리 엘로드의 아버지가 딸의 실종 소식을 알린 이후 한 친척이 엘로드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 마이트 로드리게스의 사촌은 페이스북에서 로드리게스가 이번 희생자 중 한 명이라면서 로드리게즈를 "아름다운 천사"로 묘사했다.
- 3학년 아나벨 과달루페 로드리게스의 유가족은 CBS계열인 'KHOU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로드리게스의 사망 소식을 알렸다.
- 로드리게스의 사촌인 재키 카자레스도 목숨을 잃었다. 로드리게스와 카자레스의 이모는 심장이 산산이 조각난 슬픔을 전했다.
- 알리시아 라미레스의 아버지는 페이스북에 죽은 딸의 모습에 천사 날개를 단 사진을 올렸다.
- 호세 플로레스(10)의 삼촌은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플로레스는 학교 가는 것을 좋아하던 "매우 행복한 꼬마"로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