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신칸센에 초대받은 '특별한 손님'...반려견 전용칸 시범운행

'"그러나 오늘 이동장에 넣지 않고도 반려견의 얼굴을 볼 수 있습니다. 더 편안한 여행길입니다'

사진 출처, AFP

일본 신칸센 고속열차에서 주인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아름다운 휴양지로 향하는 반려견은 어떤 기분일까.

지난 22일(현지시간) 일본 철도 기업 JR이 처음으로 반려동물 친화적인 '반려견' 전용 객차를 선보였다. 이날 시범 운행에는 복슬복슬한 반려견 21마리가 탑승했다.

일본 전역을 다니는 신칸센 고속열차를 이용하기 위해선 일반적으로 반려견을 반드시 이동장에 넣어야 한다.

하지만 반려동물이 일본에서 큰 산업으로 자리 잡으면서 반려동물과 더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여행에 대한 수요 또한 증가하는 추세다.

도쿄 우에노역에서 주인과 함께 탑승한 웰시코기, 포메라니안, 슈나우저 등 여러 종류의 반려견은 도쿄 북서쪽의 산악 마을 가루이자와까지 1시간가량 기차 여행을 즐겼다.

해당 객차 내 전 좌석은 비닐이 덮여 주인들은 반려견이 스트레스를 받거나 불편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내려놓고 함께 여행을 편안히 즐길 수 있었다.

웰시코기와 함께 한 요코 오쿠보는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여행 갈 때마다 반려견을 이동장에 넣어야만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늘은 이동장에 넣지 않고도 반려견의 얼굴을 볼 수 있습니다. 더 편안한 여행길입니다."

요코 오쿠보는 반려견과 함께 편안한 여행을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사진 출처, AFP

사진 설명, 요코 오쿠보는 반려견과 함께 편안한 여행을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일본에서 반려동물 산업은 큰 시장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는 주로 반려묘와 반려견이 주를 이루는 일본 내 반려동물 시장이 올해 1조7000억엔(약 16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도쿄를 거닐다 보면 다이아몬드 개 목걸이와 명품 애견 유모차 등 화려한 반려동물 물품을 파는 가게를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상점 유리창 너머 뛰노는 복슬복슬한 강아지 중에는 수천 달러를 호가하는 가격표가 눈에 띄는 녀석들도 있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자신이 사랑하는 반려견을 보통 총 10kg 이하로 제한된 작은 이동장에 넣는 걸 가혹하다고 느끼는 주인들도 있다.

.

사진 출처, AFP

치와와 '초비'와 이번 여행을 즐긴 유카리 세이노 또한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반려견과 자주 여행을 다니지만, 이동장에 넣어야 해서 마음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여행에선 스트레스가 없습니다. 보통 신칸센 고속열차 여행이 지루하다고 느꼈는데, 오늘은 정말 재미있습니다."

유카리 세이노와 치와와 '초비'

사진 출처, AFP

JR 측은 반려동물과 함께 좀 더 여유로운 여행을 즐기고 싶다는 고객들의 요청에 따라 여행 상품을 시범적으로 출시했다면서, 앞으로 반려동물에 좀 더 친화적인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고 속도 시속 320km까지 달릴 수 있는 신칸센 고속열차는 빠른 속도와 효율성만큼이나 청결한 열차 상태로 유명하다.

이번 반려동물 친화 객차에서도 모든 좌석을 비닐로 덮었을 뿐만 아니라, 객차 내 공기청정기를 배치했다. JR 측은 여행 종료 후 개털 등 모든 흔적을 깨끗이 청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

사진 출처, AF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