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수명: 애완견, 얼마나 오래 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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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조나단 아모스
- 기자, BBC 과학 기자
자신의 애완견이 얼마나 오래 살 수 있을지 궁금해한 적이 있는가.
앞으로 몇 년을 더 애완견과 산책을 하거나 소파에서 껴안고 지낼 수 있을지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이런 궁금증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반려견의 평균 수명에 대한 새로운 심층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이에 따르면 잭 러셀 테리어는 평균 12.7년으로 기대수명이 가장 길었다. 보더 콜리는 12.1년, 스프링거 스패니얼은 11.9년으로 나타났다.
반면 소셜 미디어 인플루언서들에게 인기 있는 품종의 일부는 수명이 예상보다 짧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얼굴이 납짝한 4가지 품종은 가장 짧은 기대수명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프렌치 불도그는 4.5년, 잉글리시 불도그는 7.4년이었고, 퍼그는 7.7년, 아메리칸 불도그는 7.8년이었다.
애완견들의 짧은 수명에 영향을 미치는 주된 원인으로는 호흡기 질환이나 척추 질환, 출산 등과 관련이 있었다.

애완견 평균 수명
- 잭 러셀 테리어 12.72년
- 요크셔 테리어 12.54년
- 보더 콜리 12.10년
- 스프링거 스패니얼 11.92년
- 잡종 11.82년
- 래브라도 리트리버 11.77년
- 스태퍼드셔 불 테리어 11.33년
- 코커 스패니엘 11.31년
- 시추 11.05년
- 카발리에 킹 찰스 스패니얼 10.45년
- 저먼 셰퍼드 도그10.16년
- 복서 10.04년
- 비글 9.85년
- 허스키 9.53년
- 치와와 7.91년
- 아메리칸 불도그7.79년
- 퍼그 7.65년
- 잉글리시 불도그7.39년
- 프렌치 불도그4.53년

영국 왕립수의과대학에서 운영하는 이 모니터링 시스템은 현재 2천만 마리의 동물에 대한 정보를 보유하고 있다.
켄디 쯔윈 텅 박사 등은 이른바 '생명표'라고 불리는 자료를 편찬했다. 이 생명표는 사망 확률에 따라 동물들을 나이대 별로 구분한 차트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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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의 수명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평균 기대수명은 부분적으로만 유용하다.
예를 들어 치와와의 기대수명은 7.9세이다. 이 경우 6살짜리 치와와를 입양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여겨질 수 있다. 왜냐하면 이 품종의 기대수명에 비춰 치와와와 함께 보낼 시간이 앞으로 2년 미만 일 것이라는 점을 암시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의학 기록에 따르면, 상당수의 치와와가 어린 나이에 사망하고, 이는 결국 이 품종의 평균 수명을 단축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 치와와가 6살까지 산다면 2년은 더 오래 살 가능성이 있음을 의미한다. 일부 치와와의 경우 15년 혹은 16년을 살기도 한다.
공동 연구를 진행한 댄 오닐 박사는 "'세상의 거짓에는 터무니없는 거짓말과 통계가 있다'는 말이 있다"고 했다.
왕립수의과대학 전염병학자인 그는 "통계는 기술적으로는 정확하지만 데이터와 분포에는 그보다 훨씬 더 많은 뉘앙스가 내포돼 있다"며 "치와와의 통계가 대표적인 예"라고 말했다.
다만 이 통계는 비교적 나이가 든 동물을 입양할 생각을 하거나, 노화된 애완동물에게 비싼 치료를 받게 할지 결정해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유용한 정보가 될 수 있다. 이런 사람들은 이제 훨씬 더 다양한 정보를 바탕으로 정교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애완동물에 대한 보험이 갈수록 보편화되면서 보험사들도 이러한 통계표에 큰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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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수의학협회 회장인 저스틴 쇼튼 박사는 "이번 조사에서 다소 걱정되는 부분은 얼굴이 납작한 품종의 기대 수명이 더 짧다고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연구는 이러한 품종의 잠재적인 복지 문제와 수명 단축 사이의 직접적인 연관성을 입증하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이 연구는 애완견 주인에게 강아지의 외모가 아닌 건강을 기준으로 품종을 선택하라는 점을 상기시켜 준다"고 설명했다.
오닐 박사는 쇼튼 박사의 견해에 일정 부분 동의하면서도 "프렌치 불도그의 수명 결과에 대해 이 품종에 대한 급격한 인기 상승으로 인해 어느 정도 편향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프렌치 불도그의 개체수가 급증했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이 품종의 수명을 현실적으로 측정하기가 어렵다는 얘기다.
영국 켄넬 클럽에 등록된 프렌치 불도그의 수는 매년 가파르게 증가했다. 지난 2011년 2771마리에서 2020년 3만9266마리로 늘었다.
오닐 박사는 이에 대해 "평균적으로 이 품종의 어린 강아지들이 다른 품종보다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결국 죽을 수 있는 어린 동물이 더 많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평균 수명을 낮추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시간이 지나면서 더 많은 데이터를 수집하다보면 프렌치 불도그의 수명이 지금처럼 4.5년으로 낮게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퍼그와 잉글리쉬 불도그처럼 평균 7년을 넘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켄디 쯔윈 텅 박사는 국립대만대에 소속돼 있다. 텅 박사와 오닐 박사의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에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