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내 성공을 위한 옷차림 따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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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직장은 격식을 차린 옷차림과 그렇지 않은 옷차림을 구분했다. 일하는 방식이 완전히 달라진 오늘날에도 '성공을 위한 옷차림'이 존재할까?
성공을 위한 옷차림이란 생각보다 간단하다. 격식을 차려 입어라. 말쑥할수록 더욱 좋다. 전통적으로 사무실에선, 높은 직급에 있는 사람들은 정장을 입는다. 자신이 바라는 직업이나 직군에 맞는 옷차림을 따라해라.
그런데 산업계에서 테크 분야가 부상하면서, 기존의 이러한 원칙에 변화가 생겼다. 실리콘밸리의 저명한 기업가를 생각해보면, 청바지와 후드티, 검은색 터틀넥 차림이 떠오른다.
테크 분야에서 통하는 성공을 위한 옷차림은 정장보다는 보다 편안한 복장인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추세가 다른 분야로도 확장되고 있다.
지난 2020년, 우리 사회는 원격 근무 체제로의 광범위한 전환을 경험했다. 이에 맞춰 업무와 관련된 기존의 복장 규정도 완전히 폐기됐다.
팬데믹 동안 노동자들은 동료들을 화상으로 만났다. 그러다 보니 볼 수 있는 동료들의 신체는 주로 어깨 위쪽이었다.
편안한 셔츠와 바지, 슬리퍼 차림의 재택 노동자들은 업무 성과를 내는 데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카메라를 켤 필요가 없을 때는, 심지어 잠옷 차림이나 이불을 둘둘 말고 일하기도 했다.
최근 기업들은 사무실 근무로 복귀하거나 재택과 사무실 근무를 병행하고 있다. 그런데 정장 착용을 요구하는 회사들은 거의 없는 추세다.
정장 출근은 더 이상 과거와 같은 의미를 갖지 않지만, 후드티 역시 파워 드레싱(비즈니스맨과 커리어우먼의 격식을 갖춘 패션 스타일)으로 생각되지는 않는다. 게다가 기업마다 채택한 복장 규정은 천차만별이다. 요즘 상황이 이러한데, 과연 '성공을 위한 옷차림'이란 게 있을까?
올바른 옷차림이 올바른 메시지를 전한다
성공을 위한 옷차림은 약간의 섬세함을 요구한다. 자신이 바라는 직업이나 지위를 가진 이들이 옷을 어떻게 입는지 관찰하고, 이를 어떻게 따라할 수 있는지를 이해해야 한다.
런던 '커리어 트리 코칭'의 경력 개발 코치인 사라 아처는 "우리는 (복장을 통해) 자신의 위치가 어디이고 무엇을 바라는지를 표현한다"고 말했다.
"우리는 소속감을 느끼기 위해 또래와 비슷하게 옷을 입곤 합니다. 커리어를 발전시키고 싶다면, 각자가 리더의 옷차림이라 생각한 차림새를 통해 '해당 그룹에 들어갈 준비가 됐다'는 걸 보여줄 수 있죠."
자신보다 높은 직급에 있는 이들과 유사한 차림을 하는 것은 효과적인 전략이다. 비슷해 보이는 사람들에게 보다 호의적으로 반응하게 되는 이른바 '친밀성 편향' 때문이다.
연구에 따르면, 관리자들은 외형적으로 드러나는 요소를 포함해 자신과 비슷해 보이는 이들을 채용하거나 승진시키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상위 직급과 옷차림을 맞추는 것은 심리적 효과도 있다. 아처가 고객들을 관찰한 결과나 연구 결과 등을 보면, 보다 격식을 갖춰 입는 것은 노동자들의 자신감을 고양하고 업무 성과도 향상시킬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차림새와 자신을 드러내는 방식을 긍정적으로 만든 이후에, 자신이 하고 있는 일과 일하는 방식에 대해 자신감을 갖게 됐습니다."
성공을 위한 옷차림의 효과는 이것만이 아니다. 직장 내 규칙을 맞게 해석했고, 이 규칙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모두가 격식을 갖춰 입던 과거에는 복장에 대한 암묵적 규칙을 해석하는 게 어렵지 않았다.
오늘날, 특히 복장 규정이 더 자유로운 기업에서는 타당한 복장 규정을 파악하고 이에 맞췄을 때 개인간의 미묘한 차이가 드러난다. '알잘딱깔센(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있게를 뜻하는 신조어)'을 실천한 사람은 기업의 문화를 잘 이해하고 있고 이에 잘 어울리는 사람으로 보인다는 뜻이다.
미국 볼티모어에 본사를 둔 '점프스타트:HR'의 설립자인 조이 프라이스는 "적합한 옷차림은 섬세함과 헌신, 일관성에 대한 직원의 관심도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는 여러분이 자신의 브랜드를 구축하려 한다는 것과 다양한 공간에서 스스로를 어떻게 드러내는지를 보여줍니다." 그는 또 적합한 옷차림은 회사 고위층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덧붙였다.
"당신이 조직 내에서 다음 단계로 진출하고자 한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신호들을 갖출수록, 경영진의 눈에 더 잘 띌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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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과한 복장으로 균형을 깨뜨리는 것은 부정적인 메시지가 될 수 있다. 현재 미국의 직장 중 약 79%는 편안한 복장을 표준으로 권한다. 이런 곳에서 야망이나 승진에 대한 열망을 보여주고자 정장을 갖춰 입으면 자신의 평판을 손상시킬 수 있다.
아처는 "(그런 경우) 당신은 물 밖으로 뛰쳐나온 물고기처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과도한 복장은 여러분이 기업 문화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인상과 여러분이 회사에 적합한 인재가 아니라는 인상을 주게 됩니다."
복장 규정이 모든 이들에게 완전히 동일하게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을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직장에는 더욱 더 자유롭게 입어도 되는 이들이 있다.
'빨간 운동화 효과(편안하게 입은 최고경영자와 교수들이 오히려 실력 있고 성공적인 사람으로 인식되는 효과)'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권위 있는 조직에서 존경받는 지위에 있는 사람들 중에는 남녀를 막론하고 편안한 옷차림을 한 이들이 더 높은 지위와 능력을 가진 것처럼 생각됐다.
즉 이미 존경받는 지위에 오른 상사들은 부하 직원들이 못하는 개성적인 옷차림으로 자신의 지위를 한층 더 높일 수 있는 것이다.
무언의 복장 규정에선 성별과 인종이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치마 길이가 조금만 바뀌어도 여성 매니저의 유능함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지기도 한다.
소수 민족 노동자들에게는 업무에 대한 진정성이 직업에 적합한 복장과 개인의 문화 사이의 충돌로 나타나기도 한다. 프라이스는 "우리는 자신의 정체성을 표현하거나 관습을 존중하는 옷차림을 업무에 부적합하다고 생각하기도 하는데 이는 불공평한 처사"라고 말했다.
드레스 코드는 온라인에서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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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들이 원격 근무를 할 때는 업무에 맞는 복장 규정을 따질 수고스러움은 물론 복장을 통해 자신의 리더십 야망을 드러낼 기회가 사라진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처는 "(그런 생각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만약 사람들이 당신을 볼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한다면, 당신은 기억될 기회를 놓치고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조직에서 눈에 띄기 위해 더 열심히 일해야 합니다."
직장에서 승진을 원하는 이들에겐 동료들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가 제한되어 있을 때의 화상 회의는 인상을 줄 수 있는 드문 기회다. 아처는 "화면 속 작은 상자 안에 있을 때 눈에 띄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때 눈길을 끄는 의상과 장신구를 착용하는 것은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 때도 과도한 복장 혹은 너무 무성의한 복장 사이에서 줄타기를 해야 한다. 모두가 후드티를 입고 있을 때 혼자만 바짝 깃을 세운 옷차림을 한다면, 눈에는 띄겠지만 반드시 좋은 모습이라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사무실 대면 근무처럼 온라인에서도 성공을 위한 옷차림은 까다로운 균형을 찾는 게 관건. 상위 직급자들의 모습을 거울삼아 적절한 수준을 찾아야 하고, 자신의 개인적 특징과 일터의 특징을 모두 고려해 올바르게 개성을 표현해야 한다.
이때 반드시 주의해야 할 게 하나 있다. 복장 규정을 완벽하게 따르더라도 자신의 커리어를 위한 기술 습득이 먼저다. 회사가 원하는 복장 규정을 잘 따른다는 것을 관리자들이 알아보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는 되겠지만, 딱 거기까지일 수 있다.
프라이스는 "성공을 위한 옷차림은 방정식의 일부"라며 "이것은 어떤 개인이 상위 직급의 업무를 수행할 능력이 있음을 증명하는 것보다는 훨씬 덜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적절한 옷차림은 성공에 기여하는 입지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이를 잘 하려면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어떤 것이 적절한 복장인지는 직장마다 매우 다를 터. 우리가 복장 규정과 관련된 무언의 규칙을 이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면, 이는 작게라도 도움이 될 것이다.
프라이스는 "그래서 성공을 위한 옷차림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여러분이 상급자나 동료들에게 특정한 인상을 심어줘야 하는 한, 그 인상을 만드는 데 분명 옷차림이 기여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