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용병, 중앙아프리카 민간인 학살 배후로 지목

사진 출처, AFP
러시아 용병들이 중앙아프리카공화국(CAR)에서 민간인을 즉결 처형하고 고문, 구타한 혐의를 받고 있다.
목격자들은 국제 인권 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에 지난해 7월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전사들이 도로 바리케이드에서 최소 12명의 비무장 남성을 사살했다고 증언했다.
또 희생자 대다수가 보상고아 근처 도로 옆의 얕은 구덩이에 묻혔다고 말했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정부는 반군에 맞서기 위해 러시아 민간단체인 바그너그룹 소속 용병을 고용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경고: 이 기사는 잔혹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유엔(UN) 전문가들은 러시아 용병들이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 조직적이고 심각한 인권 침해를 저지르고 있다고 비난했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은 세계 최빈국 중 하나지만 다이아몬드, 금, 우라늄이 풍부하게 매장돼있다.
바그너 그룹은 말리와 리비아 등 기타 아프리카 지역에도 병력을 배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시리아와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한 분쟁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휴먼라이츠워치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말리 중부에서 약 300명을 처형한 혐의를 받는 이들 중에는 러시아 용병으로 의심되는 이들도 포함됐다.
이번 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바그너가 자국 정부와는 무관하다는 정부의 공식 입장을 재확인했다.
휴먼라이츠워치는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 용병들이 2019년 이후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중대한 학대를 저질렀다는 사실을 증명할 상당한 증거를 수집했다고 밝혔다.
해당 인권 단체는 2019년 2월과 2021년 11월 사이, 희생자 10명과 목격자 15명을 포함한 총 40명을 대상으로 러시아어를 사용한 남성들이 저지른 학대에 대해 인터뷰했다.
목격자들은 이들이 카키색 옷을 입고 군용 무기를 소지한 채, 스카프로 얼굴을 가리고 군용 부츠와 선글라스를 착용했다고 전했다.
휴먼라이츠워치와 인터뷰를 한 12명은 지난해 7월 21일, 보상고아의 서부 마을에서 살인을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사건 당시, 무장을 하지 않은 청년들이 현지 시간 오전 6시 직후 오토바이를 타고 보상고아를 떠났고 마을에서 빠져나가기 위해 검문소를 통과했다. 이후 보상고아 외곽 도로에서 약 12km 떨어진 지점에 있던 바리케이드에 멈추어 섰다. 당국은 이곳이 러시아 용병들이 정기적으로 순찰을 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청년들은 오토바이에서 내려 머리에 손을 얹고 휴대전화를 건네라는 명령을 받았다.
휴먼라이츠워치에 따르면 러시아어를 구사했던 남성 4~6명이 바닥에 누워 있는 청년들을 구타했고 발로 차기도 했다.
그들은 한 명씩 무리에서 차출됐고 강제로 무릎을 꿇어야 했으며 결국엔 머리에 총을 맞았다.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큰 소리로 기도하기 시작했다. 이런 소음과 혼란의 순간을 틈타 포로 2명은 간신히 탈출에 성공했다.
'손가락이 절단됐습니다'
휴먼라이츠워치는 2019년 밤바리에서 벌어진 러시아 용병에 의한 구금 및 고문 사례도 기록했다.
반군 활동을 했다는 혐의로 구금됐던 한 상점 주인은 러시아인 납치범들이 2019년 1월 자기 손가락을 절단했다고 주장했다.

사진 출처, Lewis Mudge/HRW
마하맛 누르 마마두는 "그들이 쇠막대와 칼로 다리를 심하게 구타했다. 발목엔 수갑이 채워졌다. 한 명은 통역사를 통해 '당신의 손가락을 잘라버리겠다'라고 위협했다"라며 납치 상황을 묘사했다.
"너무 고통스러워서 비명을 질렀죠. 그러자 그들이 사슬을 꺼내 내 목에 두르고 잡아당겼습니다. 제가 넘어지면서 혀가 입 밖으로 튀어나오자 한 러시아인이 제 입 안에 벽돌을 물리고서는 입을 찼습니다. 이빨이 빠질뻔 했어요."
그는 자신이 겪은 시련을 언론에 폭로했고, 이후 휴먼라이츠워치는 마마두가 2019년 9월 정확히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살해됐다고 전했다.
러시아와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관계는 2018년 전직 러시아 장교들이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 군사 훈련을 제공하기로 합의하면서 처음으로 알려졌다.
2018년 7월 30일, 러시아 기업 바그너의 중앙아프리카공화국 개입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하던 러시아 언론인 3명이 총살로 사망했으나 그 배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은 1960년 독립 이후 지속적인 갈등으로 고통받고 있다.
2013년엔 이슬람 신자가 다수였던 반군이 기독교 국가인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을 장악했다. 이에 맞서 자위대가 결성됐고 이는 종교 세력 간 광범위한 학살 사태를 야기시켰다.
2016년 포스탱 아르샹주 투아데라가 대통령으로 부임하자,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은 전략적 동맹 관계를 과거 제국주의 세력이던 프랑스에서 러시아로 전환했다.
휴먼라이츠워치는 일련의 사태에 대해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현재 상황이 폭력을 더 촉발했다고 말했다. 또한 정부가 살인, 불법 구금 및 고문에 책임이 있는 외국군을 포함한 모든 이들을 조사하고 기소하기를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