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부차 민간인 학살'에 전 세계 분노 고조

사진 출처, EPA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북서쪽 외곽 부차 등에서 러시아군이 저지른 것으로 보이는 잔혹 행위에 대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전범 재판에 회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러시아군이 부차에서 민간인들을 집단 학살한 정황이 드러나자 전 세계의 분노가 고조되고 있다.
미국은 또한 부차로 향하고 있는 다국적 검사들로 이뤄진 국제 조사팀의 증거 수집과 분석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러시아는 '부차 민간인 학살'은 우크라이나의 날조라고 주장했으나, 관련해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부차 등 최근 탈환지역에서 민간인 시신 410구를 수습했다고 밝히면서 전쟁범죄 조사에 착수했다.
일부 시신은 집단 매장지에서 발견됐으며, 일부는 손이 등 뒤로 묶인 채 근거리에서 사살된 듯한 모습으로 발견됐다.
그러면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을 도왔다는 이유로 부차 내 모토이진 마을의 이장과 이장의 남편, 아들을 살해했다고 비난했다.
바이든 미 대통령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두고 "이자는 잔인하다"라면서 러시아 크렘린궁에 대한 추가 제재를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부차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보지 않았는가 푸틴은 전범입니다. 그러나 푸틴을 전범 재판에 회부하기 위해선 모든 세부 사항과 관련 증거를 수집해야 합니다."
미 국무부는 러시아군이 민간인을 대상으로 벌인 강간, 고문, 즉결 처형 등 범죄행위와 관련해 신뢰할만한 보고서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러시아에 의해 벌어진 "더 광범위한 악행"의 일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악몽 같은 잔혹 행위를 설명하는 보고서와 사진들을 갖고 있다"고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밝혔다.
미 국방부는 부차에서 벌어진 잔혹 행위의 배후가 러시아인 점은 "매우 분명하다"라면서도, 어떤 부대가 이러한 행위에 대한 책임이 있는지 밝히기 위해선 더 많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주요 기사

한편 국제 검사팀은 우크라이나의 요청에 따라 우크라이나 검찰 내 전범 조사팀을 지원할 예정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부차를 방문해 러시아가 집단 학살과 전쟁범죄를 저질렀다고 일갈했다.
한편 독일과 프랑스 또한 부차에서 벌어진 잔혹 행위와 관련하여 자국 내 러시아 외교관을 추방하기로 했다.
아날레나 베르보크 독일 외무장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저지른 "믿을 수 없는 만행"에 대한 대응으로 러시아 외교관 40명을 추방한다고 발표했다.
프랑스 정부는 "많은" 러시아 직원들을 추방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정확한 숫자는 밝히지 않았다.
발트 3국 중 하나인 리투아니아 또한 러시아군의 만행을 언급하며 러시아 대사를 추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한편 바실리 네벤쟈 유엔(UN) 주재 러시아 대사는 '부차 민간인 학살'은 서방의 날조라는 점을 뒷받침할만한 "실증적인 증거"를 UN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네벤쟈 대사는 우크라이나와 "서방 후원국"들이 증거를 조작했으며, 러시아에 대해 소위 '가짜 깃발 작전'(타국에 대한 보복을 정당화하기 위해 자국의 이익에 반하는 공격을 조작하는 위장 작전)을 펼치고 있다고 비난했다.
부차 현지 목격자들은 인도주의 통로를 통해 도망가지 못하게 막은 뒤 도망가는 이들을 향해 발포했다고 말했다.
부차 시내에서는 시신 최소 20구가 거리에 그대로 방치돼 있었으며, 광범위한 부상을 입고 사망한 것으로 보이는 시신도 있었다. 또한 마치 처형된 것처럼 관자놀이에 총상이 있는 시신이나, 탱크에 짓밟힌 것이 분명한 흔적이 있는 시신도 있었다.
미국 위성 사진 기업 맥사르가 공개한 위성 사진에서는 부차 시내 세인트 앤드류 교회와 피에르보즈반노호 올세인츠 교회 근처에 집단 매장 터로 보이는 길이 약 14m의 구덩이가 포착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