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추가 ICBM 발사 및 핵실험장 복구 동향 포착...'마이 웨이' 왜?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이 이르면 이번 주 초반에 추가 ICBM 시험발사를 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 출처, KCNA

사진 설명,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이 이르면 이번 주 초반에 추가 ICBM 시험발사를 할 것으로 내다봤다

북한의 추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징후와 풍계리 핵 실험장 복구 움직임이 포착되면서 한반도 긴장이 날로 고조되고 있다.

한국 통일부는 14일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역행하고 남북관계 발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일방적인 긴장 조성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북측에 촉구했다.

또 "한국과 국제사회가 지속적으로 제의해 온 대화와 협력의 길에 호응해 나올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이 앞서 두 차례 미사일을 발사한 평양 등을 중심으로 북한 동향을 정밀 감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지난 2018년 5월 비핵화 조처의 일환이라며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을 폭파했다.

하지만 이후 줄곧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여전히 유지 및 관리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어 왔다.

'북, 예상보다 빨리 움직여'

신형 ICBM 추가 발사 준비 및 핵 실험장 복구 움직임에 대해 전문가들은 "북한이 올해 보여준 동향으로 볼 때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대통령 선거 결과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 차원에서 도발을 할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ICBM을 먼저 발사한 뒤 그래도 미국이 움직이지 않으면 핵실험을 재개할 것이라 관측했지만 지금으로써는 둘 중 그 어떤 것도 먼저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016년 6월 23일자 북한 관영매체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미공개 장소에서 지대지 전략탄도미사일 '화성-10형' 시험발사를 참관하는 모습이 담겼다

사진 출처, KCNA

사진 설명, 2016년 6월 23일자 북한 관영매체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미공개 장소에서 지대지 전략탄도미사일 '화성-10형' 시험발사를 참관하는 모습이 담겼다

차두현 아산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BBC 코리아에 "북한이 예상보다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이 올해 안에 이 문제가 타결되지 않으면 내부적으로 상당히 곤란해진다는 자체 계산이 있을 것"이라며 "결국 미국을 향한 메시지"라고 평가했다.

특히 "이 문제는 결국 우크라이나 사태와 연계돼 있다"며 "바이든 정부가 우크라이나 사태에 본격적으로 개입한다면 북한이 관망하는 태도를 취할 테고 미국의 관심을 북한 쪽으로 돌리고 타협을 할 의지가 있다면 핵실험을 먼저 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런 차원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우유부단한 모습을 보이면 바로 고강도 도발을 실행할 것으로 보인다"며 "결과적으로 자신들의 국방 능력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는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미국에 대한 기대 접고 '마이 웨이'

북한이 미국에 대한 기대를 접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형 ICBM 추가 발사 동향 및 핵 실험장 복구 움직임 등이 외부 위기를 조장해 내부의 상황 안정을 도모하는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박형중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의 이 같은 동향은 한국 대선이나 미국의 대외정책 등에 관계없이 이미 오래 전부터 계획돼 있었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특히 "미국을 향해 메시지를 보내고는 있지만 미국이 그 메시지를 받을 것이라고 크게 기대는 하지 않고 있다"며 "북한의 가장 큰 목표는 자신들의 핵미사일 능력을 가능한 높게 진전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위원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미국이 북한 도발에 집중할 수 없는 지금의 상황이 북한에게는 적은 비용으로 가장 중요한 실험을 할 수 있는 '기회의 창'이 열린 셈"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16년과 2017년 북한의 도발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과격하게 대응하며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킨 것과는 달리 현 바이든 정부는 상당히 절제된 모습"이라며 "군사적 긴장 보다는 한미일 협력을 통해 북한을 압박하는 식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이 서해 위성 발사장으로 부르는 동창리 미사일 실험장은 미국 본토를 위협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의 본산이자 대표적인 발사장으로 여겨진다

사진 출처, 뉴스1

사진 설명, 북한이 서해 위성 발사장으로 부르는 동창리 미사일 실험장은 미국 본토를 위협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의 본산이자 대표적인 발사장으로 여겨진다

한미 '이르면 이번 주 ICBM 도발'

한미 군 당국은 최근 북한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추가 발사 동향 및 풍계리 핵 실험장 갱도 일부를 복구하는 움직임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르면 이번 주 초반 ICBM을 발사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27일과 이달 5일 신형 ICBM인 화성-17형을 발사했다.

한미 양국은 당초 이 미사일을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로 평가했지만 이후 정밀 분석을 통해 화성-17형의 동체를 이용한 성능시험으로 정정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14일 "시기를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확고한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풍계리 핵 실험장 복구 움직임에 대해서는 "북한군의 전반적인 활동과 주요 시설 및 주변 지역에 대해 한미 정보당국이 추적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미 공군 정찰기 RC-135V(리벳 조인트)가 서해와 수도권 일대 상공에서 대북 정찰비행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고공정찰기인 U-2S(드래건 레이디) 역시 최근 정찰임무를 마친 뒤 경기도 오산 미 공군기지에 착륙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