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북한 핵 활동 포착'… 추가 핵실험 가능성?

지난해 2월 10일 북한 영변의 핵 재처리 시설인 방사화학연구소 인근에서 특수궤도 차량 3대(점선 안) 움직임이 위성사진에 포착됐다고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11일 밝혔다.

사진 출처, 뉴스1

사진 설명, 지난해 2월 10일 북한 영변의 핵 재처리 시설인 방사화학연구소 인근에서 특수궤도 차량 3대(점선 안) 움직임이 위성사진에 포착됐다고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11일 밝혔다.

현재 북한 내 가능한 모든 핵 활동이 진행 중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21일(현지시간) 미국 스팀슨재단 온라인 세미나에서 "북한 핵 시설이 사찰이 중단됐던 2009년보다 고도화되고 지리적으로도 확장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영변을 비롯해 다른 시설들도 가동 중이라는 신호가 있다는 것.

그는 "북한이 상상 가능한 모든 영역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고 있다"며 "원자로 재가동은 물론 플루토늄 추출도 진행 중"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IAEA가 직면할 검증과 보호 작업은 거대할 것이기 때문에 준비돼 있어야 한다"면서 "가장 큰 걱정은 북한에 민주적 절차가 전혀 없다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앞서 IAEA는 지난 9월 연례 이사회 보고서에서 "영변 핵 시설 내 5MW(메가와트) 원자로와 관련해 2021년 7월 초부터 냉각수 방출을 포함해 원자로 가동과 일치하는 정황들이 있다"고 밝혔다.

북한, 추가 핵실험 하나?

북한의 마지막 핵실험은 지난 2017년 6차 실험이다.

통상 6차례의 핵실험을 실시하면 더 이상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관례이자, 원자력 학계 내 통설이다.

그 정도 실험을 했다면 충분하다는 것으로, 사실상의 핵 보유국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실제 유엔과 국제사회는 북한의 6차 핵실험을 계기로 고강도 대북제재를 실시했다.

한국 국가정보원 북한분석관을 지낸 곽길섭 국민대 겸임교수는 BBC 코리아에 "6차 핵실험으로 만족스럽지 못했다면 최후에 한 번 정도 더 할 수는 있지만 모호성을 유지해도 된다"고 말했다.

100% 순도를 높이기 위해 추가 핵실험을 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사실상 대두될 만한 카드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북한 외국문출판사가 지난 5월 12일 공개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화보 '대외관계 발전의 새 시대를 펼치시어'. 김 위원장이 2019년 6월 30일 남북미 판문점 회동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과 악수하는 모습이 실려있다.

사진 출처, 뉴스1

사진 설명, 북한 외국문출판사가 지난 5월 12일 공개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화보 '대외관계 발전의 새 시대를 펼치시어'. 김 위원장이 2019년 6월 30일 남북미 판문점 회동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과 악수하는 모습이 실려있다.

최종 목적은 '핵강국'

곽길섭 교수는 북한 핵 실험의 목적에 대해 ◇군사전력 고도화(핵강국), ◇협상력 강화, ◇대남-대미 위협용 등 3가지로 분류했다.

먼저 북한에게 가장 중요한 목표는 군사력의 실질적인 강화다. 체제의 생존이 걸린 문제로, 그 어떤 상황에서도 상시적으로 이뤄지는 활동이라는 것.

곽 교수는 "많은 이들이 이 부분을 놓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두 번째는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함이다. 이럴 경우 다양한 경제-외교적 실리를 취할 수 있다.

곽 교수는 "그래서 북한이 자꾸 핵 활동 징후를 보여주고 실제 언급도 하는 것"이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월 8차 당대회에서 실제 핵 강국 건설을 언급한 만큼 이 활동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실제 대남-대미 위협용은 물론 협상 수단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앞서 싱가포르 및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개최가 가능했던 이유다. 당시 북미 두 나라는 북한 내 영변 핵 시설 및 플러스 알파를 놓고 협상을 벌였다.

곽 교수는 "지금도 북핵은 최고의 협상수단"이라며 "최근 한미 간 회동이 잦은 것 역시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미국이 대북제재 해제, 적대시정책 철회 등 더 큰 선물 보따리를 들고 나오길 바라고 있다"며 "새로운 도발을 할지, 아니면 적절한 선에서 한번 더 물밑협상을 통해 경제-외교적 실리를 취할지 당분간은 지켜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한국 정부가 그토록 고대하는 내년 2월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 국면과 맞물려 그 시점과 방법이 정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미, 종전선언 내용 의견교환 단계

한편 미국의 성 김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23일 한국을 방문해 24일 한미 북핵 수석대표 회동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당초 22일 입국 예정이었지만 하루 연기됐다.

한미 양국은 최근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기 위해 종전선언에 대한 내용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정부는 그 동안 종전선언의 필요성을 미국에 꾸준히 설명해 왔다.

한국 정부 고위 당국자는 지난 18~19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한미일 북핵 수석대표 회동 직후 "종전선언이 북한과 대화를 시작하기 위한 계기로서 상당히 유용하다는 한미 간 공감대가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성 김 대표가 바이든 정부가 종전선언에 대해 내부적으로 추가 검토한 입장 등을 이번 방한 중 한국 측에 공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한국 외교부는 지난 19일 "미국과의 대북사안 관련 논의는 그 어느 때보다도 긴밀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도 최근 외교부 국정감사에서 "곧 방한하는 성 김 대표가 종전선언에 대한 미국 측의 정리된 입장을 가지고 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