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왓츠앱, 인스타그램 장시간 '먹통' 원인은?

페이스북, 왓츠앱, 인스타그램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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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은 지난 4일(미국 현지시간) 몇 시간 동안 전 세계 사용자들의 접속 장애가 발생한 후 사과문을 발표했다.

페이스북이 소유한 왓츠앱과 인스타그램 웹사이트와 앱도 다운됐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요지는 페이스북 시스템과 인터넷 접속이 끊어졌다는 것이다.

웹 인프라 기업인 클라우드플레어는 "누군가 데이터센터에서 여러 케이블을 한꺼번에 빼내어 페이스북의 인터넷 연결을 끊은 것과 같은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의 설명은 좀 더 전문적이었다.

"우리의 데이터센터 간 네트워크 트래픽을 연결을 주관하는 백본(backbone, 데이터 전송을 위한 중추회선) 라우터 환경설정의 변경이 통신 장애를 야기했다"며 "이것이 연속적인 영향을 준 탓에 서비스가 중단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면 사람들은 왜 페이스북에 접속할 수 없었을까.

인터넷은 수십만 개의 네트워크로 나뉜다. 페이스북과 같은 대기업들은 자율 시스템으로 알려진 더욱 큰 규모의 네트워크를 자체 보유하고 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또는 왓츠앱에 접속하려면 컴퓨터가 일종의 인터넷 우편 서비스라 할 수 있는 경계 경로 프로토콜(BGP)을 이용해 네트워크에 연결해야 한다.

BGP는 인터넷 사용자들과 웹사이트를 연결하기 위해 데이터가 이동할 수 있는 모든 경로를 살펴본 후 최적의 경로를 선택한다.

네트워크 트래픽을 연결을 주관하는 백본 라우터 설정의 변경이 통신 장애를 야기했다고 페북 측은 설명했다

사진 출처, Getty Images

사진 설명, 네트워크 트래픽을 연결을 주관하는 백본 라우터 설정의 변경이 통신 장애를 야기했다고 페북 측은 설명했다

지난 4일, 페이스북은 시스템 작동에 필요한 정보 제공을 갑자기 중단했다. 이는 어떤 컴퓨터도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왓츠앱 사이트에 접속할 방법이 없었다는 의미다.

대규모 접속 장애는 어떤 영향을 가져왔나

페이스북 등 주요 웹사이트 다운은 전 세계 사용자들과 기업들에 연쇄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번 사태를 분석하는 다운디텍터는 전 세계에서 약 1060만 건의 문제가 보고됐으며, 이는 역대 최고 기록이라고 밝혔다.

많은 사람들에게 이번 사태는 단지 불편한 해프닝일 뿐이었다. 그러나 개발도상국의 일부 소규모 기업들처럼 고객과 소통하기 위해 신뢰할 만한 대체수단이 없는 경우, 더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직원들이 원격 근무하는 일부 기업은 주로 왓츠앱으로 소통한다.

다운디텍터는 전 세계에서 약 1060만 건의 문제가 보고됐으며, 이는 역대 최고 기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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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다운디텍터는 전 세계에서 약 1060만 건의 문제가 보고됐으며, 이는 역대 최고 기록이라고 밝혔다.

어떻게 대규모 접속 장애가 일어난 걸까

한국시간 5일 오전 12시 45분경,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이 작동하지 않는다는 신고가 빗발쳤다.

사태 초기에는 사용자들의 대처 방법에 대한 농담이 퍼졌고, 동종업계 경쟁자인 트위터는 (페이스북 사용자들이 모두 몰려왔다는 의미로) "여러분 진짜 모두 안녕하세요"라는 게시물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캘리포니아에 있는 페이스북 본사에서 대혼란이 벌어졌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이 사태가 더욱 심각한 문제라는 점이 명확해졌다.

뉴욕 타임스의 기술전문기자 쉬라 프렌켈은 BBC에 "문제를 파악하려는 사람들조차 이 문제 자체에 접근할 수 없었기 때문에" 오류를 확인하고 처리하는 데 오래 걸렸다고 말했다.

우리는 이 문제가 소프트웨어 버그 때문인지 혹은 사람이 일으킨 단순 오류 때문인지 아직 모른다. 하지만 이미 수많은 음모론이 돌고 있으며, 페이스북 내부자가 고의적으로 오작동을 일으켰다는 설도 그중 하나다.

페이스북의 반응은?

페이스북 설립자 마크 주커버그는 경쟁 네트워크인 트위터를 통해 사과해야 했다. 주커버그에겐 다소 당황스러운 일이었다.

리서치 기업 포레스터의 애널리스트 마이크 프루는 이번 사태는 페이스북이 최근 몇 년간 많은 기술들을 어떻게 통합해 운영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고 말했다.

프루는 기술 운영 통합은 효율적이었지만, "하나가 잘못되면 하나가 꺼지는 구식 크리스마스 전구처럼 연쇄 효과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페이스북은 과거에도 몇 번 서비스 중단을 겪었지만 대체로 한 시간 정도 내에 복구했다.

이번 사태처럼 대규모 접속 장애는 전 세계 통신의 상당 부분이 실리콘 밸리에 집중됐다는 문제를 보여준다.

또한 이번 사태는 인터넷 작동이 소수 대기업에 맡겨져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한다.

페이스북이 잃은 돈은 얼마일까

페이스북의 최대 이슈는 기업 매출과 주가에 미치는 영향일 것이다. 이번 사건으로 페이스북의 모든 플랫폼에서는 6시간 이상 광고가 뜨지 못했다.

일각에 따르면 이번 사건으로 페이스북 주가가 5%가량 하락하면서 주커버그의 개인 재산 가운데 무려 60억 달러(약 7조1590억원)가 증발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또 페이스북의 수입도 6000만 달러(약 715억6800만원) 이상 감소했을 것으로 본다.

접속 장애 사태 직후 페이스북 주가가 5%나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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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접속 장애 사태 직후 페이스북 주가가 5%나 급락했다

페이스북의 명성도 타격을 받았다.

페이스북의 수많은 내부 문건을 유출한 내부고발자가 5일 미 상원 청문회에 출석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은 또한 허위 정보, 혐오 발언, 사용자 데이터 처리와 같은 문제에 적절하게 대응하고 있는지, 또는 내부고발자의 진술처럼 "안전보다 이윤"을 추구하는지 질의하는 전 세계 규제당국들에게 정밀 조사를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제는 페이스북의 기술적 능력도 시험대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