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 전 직원, '페이스북, 아동 정신건강 피해 알면서도 숨겨'

사진 출처, Getty Images
페이스북 전 직원 프랜시스 하우겐(37)이 페이스북 사이트와 앱이 "아이들을 해치고 분열을 조장하며 민주주의를 약화시킨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의 프로덕트 매니저에서 내부고발자가 된 하우겐은 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미 상원 소비자보호소위원회 청문회에서 전 직장인 페이스북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하우겐의 증언은 페이스북에 대한 조사와 규제에 대한 요구가 거세지는 가운데 나왔다.
이날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최근 페이스북에 대한 보도가 "잘못된 그림"을 보여준다며 반박했다.
그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페이스북에 대한 대부분의 비판이 "말도 안 된다"며 페이스북이 유해 콘텐츠 퇴치, 투명성 확립, 그리고 "이처럼 중요한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업계 선도적인 연구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주커버그는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우리는 안전, 복지, 정신 건강 등의 문제들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며 "우리의 업무와 동기를 와전하는 언론 보도를 보는 일은 힘들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이용자가 찾는 소셜미디어로, 매달 활성 사용자가 27억 명에 달한다. 왓츠앱, 인스타그램 등 페이스북 계열사들의 이용자도 수억 명에 이른다.
그러나 페이스북은 사용자의 사생활 보호와 허위 정보 확산 방지를 위해 충분히 노력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하우겐은 지난 3일(현지시간) 미 CBS 뉴스에 출연해 최근 몇 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페이스북 내부문건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WSJ는 이를 보도하며, 인스타그램의 자체 연구는 자사 앱이 소녀들의 정신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결과를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는 5일 하우겐이 증언에도 반복해서 언급됐다. 그는 "페이스북 경영진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더 안전하게 만드는 방법을 알고 있다. 하지만 사람 자체보다 천문학적인 이윤을 더 우선시하기 때문에 꼭 필요한 변화는 실천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우겐은 페이스북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인 마크 주커버그가 광범위한 통제권을 가졌다고 비판하며 "현재 주커버그에게 책임을 묻는 사람은 자기 자신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하우겐은 앞서 5일 새벽(한국시간) 전 세계 사용자들에게 불편을 끼친 페이스북의 대규모 접속 장애도 지적했다.
그는 "어제 우리는 페이스북이 한동안 오프라인인 것을 봤다"며"나는 왜 페이스북이 5시간 이상 다운됐는지 모르지만, 그 시간에 페이스북이 분열을 심화하고, 민주주의 국가들을 불안정하게 하고, 소녀들과 성인 여성이 그들의 몸을 스스로 비하하는데 사용되지는 않았다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하우겐은 상원의원들에게 의회의 감시가 해결책이라며 "우리는 지금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커버그는 페이스북 공개글에서 인스타그램에 대한 연구 결과가 잘못 설명됐으며 많은 젊은이들은 인스타그램을 사용하면서 긍정적인 경험을 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우리가 만드는 모든 것이 안전하고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것은 내게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접속 중단 사태로 더욱 크게 우려되는 점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페이스북의 경쟁 서비스로 사용을 전환하거나 페이스북이 얼마나 많은 돈을 잃는지가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들과 소통하고, 사업을 운영하거나, 공동체를 지원하기 위해 페이스북에 의존하는 사람들에게 이번 사태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라고 밝혔다.
이날 청문회에 참석한 양당 상원의원들은 페이스북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리처드 블루먼솔 민주당 의원은 "오늘날 페이스북이 이용자들의 이해와 자존감에 해를 준 것은 한 세대를 괴롭힌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거대 기술기업은 이제 엄청나게 놀라운 진실의 순간에 직면했다"고 덧붙였다며, 담배회사들이 유해성을 알면서도 이를 숨기고 담배를 판매해 온 것과 비교했다.
댄 설리번 공화당 의원은 이번 폭로에 대해 "도대체 우리는 그동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라는 물음을 제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페이스북 측은 청문회 후 성명을 내고 "하우겐이 증언한 여러 문제"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페이스북은 "인터넷에 대한 표준 규제를 설립하기 시작해야 할 때"라는 논점에는 동의했다.
성명서는 "인터넷 관련 규정이 개정된 지 25년이 지났다. 원래 입법자들의 몫인 사회적 결정을 업계가 내리길 기대하지 말고, 의회가 행동을 취할 때"라고 밝혔다.

주커버그, 곤경에 빠지다

분석
제임스 클레이튼, 북미 기술전문기자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CEO의 글은 길고 사려 깊다. 그는 프랜시스 하우겐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주커버그 주장의 핵심은 하우겐이 유출한 연구 결과가 하우겐과 언론 양쪽 모두 때문에 와전됐다는 것이다. 주커버그는 내부 연구의 결과가 철저히 취사 선택됐고, 긍정적인 결론들은 지워졌다고 주장했다.
흥미로운 부분은 주커버그가 이 사건 이후 부정적인 연구 결과가 유출될 것을 두려워하는 기업들이 내부 연구활동에 대한 사기를 잃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물론 간단한 해결 방법도 있다. 대중에게 데이터를 공개하는 것이다.
페이스북과 다른 소셜미디어 기업들은 굳이 내부 연구를 할 필요가 없다. 자사 데이터가 독립적으로 분석되도록 허용하면 된다.
페이스북이 연구자들에게 어느 정도 접근권을 주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페이스북은 자사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완전히 분석하는 데 필요한 전체 범위의 사용자 지표를 독점하고 있다.
주커버그의 주장도 가끔은 지나치게 단순하게 표현된다. 그가 '페이스북이 왜 사람들을 화나게 하고 싶겠느냐'고 묻는다는 것이다.
그가 사람들을 화나게 만들고 싶어한다고 생각지 않는다. 하지만 웃음, 사랑, 분노 등 모든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소셜미디어가 더 많은 사용자들을 참여시킨다는 사실은 이미 증명됐다.
주커버그는 페이스북이 선한 영향력을 준다고 믿는다. 하지만 미 국회의사당에 있는 의원들은 점점 이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