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코로나 중대사건 발생'… 방역망 뚫렸나?

사진 출처, 뉴스1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서 주민 안전을 위협하는 '중대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그동안 코로나19 확진자는 없다는 북한의 방역망이 뚫렸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9일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국가중대사를 맡은 책임간부들이 국가와 인민의 안전에 커다란 위기를 조성하는 중대 사건을 발생시켰다"고 말했다.
즉 일부 간부들이 국가비상 방역전 차원에서 내려진 당의 중요 결정 집행을 '태공'(태업)해 작업 능률을 저하시켰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이어 간부들의 무능과 무책임성을 언급하며 "일하는 흉내만 낼 뿐 나라와 인민을 걱정하지 않고 자리 지킴이나 하는 간부를 감싸줄 권리가 절대로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이야말로 경제 문제를 풀기 전에 간부혁명을 일으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회의에서는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과 정치국 위원, 후보위원, 당 중앙위원회 비서를 소환했으며 간부 이동 및 문책성 인사도 이뤄졌다.
하지만 정치국 상무위원 중 해임 인사가 누구인지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현재 북한의 정치국 상무위원은 김정은 위원장과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조용원 당 조직비서,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김덕훈 내각 총리 등 5명이다.
코로나 방역망 뚫렸을 가능성
전문가들은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방역 관련 중대 사건'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방역망이 뚫렸거나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특히 북중 간 국경이 봉쇄됐음에도 불구하고 암암리에 소규모 물자 이동이 이어져온 만큼 신의주나 혜산 등에서 문제가 나타났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 출처, 뉴스1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BBC 코리아에 "사안이 엄중한데다 간부들의 무책임성과 무능력을 질타하고 간부혁명을 강조한 점에 비춰볼 때 간부 문제를 담당하는 조용원 정치국 상무위원 겸 조직비서가 해임됐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해임된 상무위원이 누구인지 공개하지 않은 것 역시 인사 결과에 대한 충격을 우려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정 센터장은 다만 "김 위원장이 권한을 이임하되 문제가 발생하면 즉각 해임하고 또 필요하면 또 다시 발탁하는 인사 스타일을 보여왔다"며 "조용원 비서가 해임됐다 하더라도 개인 문제가 아니라면 다시 등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도 "김정은 위원장이 지시한 방역 체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말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책임 문제와 기강 확립을 강조하면서 당 정치국 상무위원까지 교체한 것을 보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더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가 끝나고 11일 만에 또 다시 대규모 정치국 확대회의를 개최했다는 것은 그 사이에 그만큼 중대한 사건이 발생했다는 것"이라며 "숙청의 형태를 띨 수 있는 만큼 내부적으로 혼란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여정, 정치국 후보위원 임명 가능성

사진 출처, 조선중앙통신
이번 회의에서는 일부 책임간부들의 직무태만 행위에 대한 상세한 내용 소개와 함께 이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비판 토론에는 김여정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과 조용원 당 조직비서, 김재룡 당 조직지도부장, 현송월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 등 고위 간부들이 대거 참여했다.
토론자들은 일부 책임간부들이 국가비상방역체계의 지속적 강화와 인민생활 안정에 엄중히 저해하고, 당 중앙의 구상과 영도 실현에 '해독적 후과'를 끼쳤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정성장 센터장은 "공개된 사진을 보면 마이크를 하나씩 배정받은 다른 인사들과는 달리 김여정 부부장은 마이크 두 개를 자신에게 집중시키고 있다"며 "무언가 작심해서 말을 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가 이번에 정치국 후보위원이나 위원 또는 비서직에 임명됐을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염두에 주고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