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고아 700명 육체 노동에 자원' 주장...인권 침해 우려

이들의 나이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사진으로 봤을 때 10대로 추정된다

사진 출처, Minju Chosun

사진 설명, 이들의 나이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사진으로 봤을 때 10대로 추정된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북한 고아들이 국영 광산과 공장, 농장, 산림 등에서 노동을 자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9일 "국가를 위한 지혜와 용기를 가진” 수백 명의 젊은이가 국가를 위해 육체노동을 선택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의 나이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사진으로 봤을 때 10대로 추정된다.

인권 단체들은 오랜 기간 북한이 아동들을 강제노동으로 내몰고 있다고 비난했으나 북한은 이를 부인했다.

BBC는 지난 2월 남한의 전쟁포로들이 정권과 무기 프로그램을 위한 자금 마련을 위해 탄광 등에서 노예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북한 인구는 대략 2600만 명 정도로 추정된다.

북한은 인민들의 삶을 일일이 감시하고 통제하는 엄격한 통제 사회라고 알려졌다.

분석

로라 비커 BBC 서울 특파원

Analysis box by Laura Bicker, Seoul correspondent

나는 북한에서 강제노동에 시달린 적이 있다는 탈북자를 인터뷰한 적이 있다.

그들의 묘사한 업무 환경은 끔찍했다.

탈북자들은 흔히 발생하던 사망 사고와 적은 음식으로 견뎌야 했던 길고 힘든 업무시간에 관해 설명했다.

이러한 업무 환경을 스스로 선택하는 이는 거의 없을 것이다.

많은 인권 단체들이 이번 조선중앙통신의 보도와 사진을 깊은 우려의 눈으로 볼 것이라고 확신한다.

하지만 답이 필요한 더 포괄적인 질문이 있다.

북한은 왜 광산, 농장, 공장에서 일할 무료 노동력을 찾고 있는 것일까?

북한은 김정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중국과의 국경을 봉쇄한 이후 절박해졌다.

일수 필수 공급품들이 마침내 국내로 들어오기는 했지만, 경제를 재개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보도가 있다.

경제를 재개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생산을 확대하는 것이고, 이를 위해서 강제노동력을 찾아야 한다.

어린 “봉사자"들을 강제노동에 내몰면서도 이를 "지혜와 용기로 가득 찬 자원봉사"로 추켜세우는 것도 이들을 공산당을 위한 자기희생의 역할 모델로 삼기 위해서이다.

또 이번 결정은 청소년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단호한 조처로도 해석된다.

그는 K팝, 외신, 드라마 등이 위험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정은은 이처럼 어려운 시기에 남들이 얼마나 잘살고 있는지 아는 것을 원치 않는다.

특히 젊은이들을 탄광으로 보내는 시기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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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김정은은 어려운 시기를 준비하라며 이례적으로 자국의 문제를 인정했다.

북한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국경을 봉쇄하며 경제적 숨통과도 같던 중국과의 거래를 불확실하게 만들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몇 주간 “봉사자"들이 자발적으로 전국적인 육체노동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은 700명의 고아 역시 공장, 농장, 그리고 숲에서 이뤄지는 노동 작업에 자원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27일에는 “수십 명의 고아 어린이들이 당이 보여준 사랑의 백만분의 일이라도 갚겠다는 맹세를 지키기 위해 천내지역 탄광 단지에 달려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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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미 국무부의 인권 보고서는 북한을 "최악의 아동노동이 벌어지는 나라"라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북한 내 관리들이 때때로 아이들을 동원해 “도로의 눈 치우기와 생산 목표 달성과 같은 특별한 과제를 완수하는 데 돕도록” 강요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16~17세에 “군대와 비슷한 건설여단에 배속돼 10년 동안 일해야 한다"며 이로 인한 “강제노동에 시달려 신체적, 정신적 부상, 영양실조, 피로와 성장 결핍으로 고통받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이러한 주장을 거듭 부인해왔다.

이달 초 북한은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의 새로운 대북 정책 발표를 앞두고, 그가 북한을 상대로 “적대적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