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니예 웨스트, 미 대선 첫 유세에 엇갈린 시선

웨스트는 '2020'이라는 문구를 머리 뒷부분에 새기고 방탄조끼를 착용하고 등장했다

사진 출처, Reuters

사진 설명, 웨스트는 '2020'이라는 문구를 머리 뒷부분에 새기고 방탄조끼를 착용하고 등장했다

미국 대선 출마를 선언한 래퍼 카니예 웨스트(43)가 첫 선거 유세 행사를 열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에서 19일 열린 그의 첫 대선 유세는 기존의 선거운동과는 매우 다른 형식을 보였다.

웨스트의 당명은 '생일 파티(Birthday Party)'다. 그는 긴 독백 형식의 연설에서 임신중절과 인종차별 등 다양한 주제를 언급했다.

팬들 사이에서 웨스트의 대선 출마 선언이 개인 사업을 위한 "홍보용 출마"라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서도 그의 출마 선언이 진짜인지 아닌지를 확인할 수 없었다. 다목적홀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참석 여부를 미리 알린 게스트만 참석할 수 있었지만, 그의 선거운동 홈페이지에는 별도의 신청 페이지가 마련되지 않았다.

한편, 웨스트는 대표적 '친트럼프' 연예인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드러내 왔다. 그러나 최근 그는 미국 전역에서 발발한 인종차별반대 시위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대처 방식을 비난했다.

어떤 발언이 나왔나

웨스트는 '2020'이라는 문구를 머리 뒷부분에 새기고 방탄조끼를 착용하고 등장했다.

그는 마이크 없이 연설을 시작했고, 관객석에도 마이크가 따로 준비되지 않아 질의응답이 어려웠다.

그는 낙태에 대해 얘기를 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그는 부모님이 임신중절을 고려했다며, "카니예 웨스트가 오늘 이 자리에 없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자신도 아이를 원치 않았던 적이 있었다며 자신을 질책했다.

이날 연설 도중 어머니 얘기를 하며 눈물을 흘렸다

사진 출처, Reuters

사진 설명, 이날 연설 도중 어머니 얘기를 하며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그는 임신중절을 법적으로 허용해야 한다며, 금전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엄마들에게 더 많은 지원을 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웨스트는 "아이를 낳기로 한 모든 사람에게 100만 달러(약 12억원)를 주자"며 법은 신이 만든 것이 아니라며 "낙태는 합법으로 남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연설 도중 그는 흑인 인권운동가인 해리엇 터브먼은 실제 노예 해방 운동을 하지 않았다면서 "단지 흑인이 다른 백인 밑에서 일하게 도왔을 뿐"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터브먼은 19세가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인물 중 하나다.

실제 대선에 참여할 수 있나?

웨스트는 킴 카다시안과 결혼해 네 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사진 출처, Getty Images

사진 설명, 웨스트는 킴 카다시안과 결혼해 네 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웨스트는 지난 4일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하지만 이미 여러 주에서 대선 후보 신청 마감이 끝났다.

지난주 그는 오클라호마주에서 처음으로 대선 후보 출마 자격을 얻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후보 자격을 얻으려면 오는 20일 자정(현지시간)까지 1만 명의 서명을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