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커피 농장주들 도산 우려 깊어져

사진 출처, Miguel Fajardo
- 기자, 니나 난지
- 기자, 경제 기자
콜롬비아 서부에 위치한 커피 농장을 운영한 미구엘 파하르도. 그는 지난 8년간 부친의 도산으로 무너진 가족 농장을 다시 일으키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러나 그는 지금 그동안 이룬 것을 모두 잃게 될까 걱정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후 커피 주문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너무나 두렵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그는 말했다. "우리는 계속 커피 생산을 할 예정이지만 살 사람이 있을까? 어려운 질문이다."
최근 몇 주간 커피콩은 공급 부족에 시달렸다. 소비자들이 생필품을 사재기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파하르도가 생산하는 스페셜티 커피의 사정은 다르다.
특수한 환경에서 재배되고 결점이 거의 없는 고품질 커피를 스페셜티 커피라고 한다. 이 상품을 주로 판매하는 카페와 레스토랑들은 봉쇄령이 내려지면서 대부분 영업을 중단했다.
스페셜티 커피 협회는 많은 자영업자들이 생계에 위협을 느끼고 있으며, 커피콩을 생산하는 농장주의 생존도 위협을 받고 있다고 경고했다.
사라진 수요
파하르도의 말에 따르면, 지난달에만 주문량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그는 상황이 더 나빠질 것을 염려했다.
"뉴스를 보면 세계 대부분이 봉쇄 중이다."
"그 영향이 우리에게 오리라 걱정된다. 스페셜티 커피에 대한 수요가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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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의 커피 재배 지역은 이미 위태로운 상황이다.
과거에 커피 가격이 급격히 변동하며 부채가 쌓였고 파하르도의 부친은 도산했다. 당시 그의 가족은 농장을 팔아야 했다.
'한 치 앞을 모르다'
파하르도가 스페셜티 커피 생산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이 그때였다. 스페셜티 커피는 생산 전 계약으로 안정적인 가격을 보장했다. 덕분에 그는 커피 농장을 다시 매입할 수 있었다.
꾸준히 스페셜티를 구매해온 바이어들이 사라지면, 파하르도의 커피는 가격 변동이 큰 농산물 시장으로 돌아가야 한다.

사진 출처, Emma Loisel
런던 남부 브릭스톤에 위치한 커피 로스팅 전문점 볼케이노 커피 웍스는 파하르도의 거래처 중 하나다.
코로나19는 사업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이곳은 주로 레스토랑, 호텔, 회사, 카페에 커피콩을 공급해왔으나 지난 3월 영국에 봉쇄령이 내려지면서 하룻밤 사이 주문의 91%가 사라졌다.
"주요 고객들이 모두 문을 닫았다." 볼케이노 커피 웍스의 공동 창립자이자 회장 엠마 로이젤의 말이다.
"현재 소비자를 상대로 한 온라인 직거래가 주문의 전부다."
좋지 않은 뉴스
온라인 판매는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엠마에 따르면, 전체 사업 규모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주 적어 기존 카페와 레스토랑 주문량을 충족하진 못한다.
그는 스페셜티 커피 산업이 코로나19 충격에서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커피 애호가에게는 좋지 않은 뉴스며, 시내 번화가에는 나쁜 소식이다. 누구도 다국적 기업의 커피 브랜드가 시내 번화가를 독차지하기를 원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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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젤은 자신의 사업과 고객의 사업은 물론, 거래처인 농장주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하루에 단 몇 달러로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다. 우리가 그들을 계속 지원할 수 있을지 염려된다."
영업 재개의 의지
번화가는 지금 조용하다. 카페와 레스토랑은 모두 영업을 중단했다.
로어 메지아에게 이보다 나쁜 타이밍은 없을 것이다. 그는 런던 서부 치즈윅 지역에 3월 초 카페를 열었다. 그러나 며칠 후 영국에 봉쇄령이 내려져 카페 문을 닫아야 했다.
메지아는 사업을 온라인으로 전환 중이며, 가정에서 스페셜티 커피를 만들려는 사람들을 위한 동영상을 제작 중이다. 그는 봉쇄령이 끝나면 다시 카페를 시작할 것이다.

사진 출처, Lore Meija
"나는 콜롬비아 출신이며 커피는 내 인생의 일부다."
"나는 카페 문을 반드시 다시 열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 몇 달간은 살아남아야만 한다."
농부들과 중개업자들은 메지아처럼 다른 카페들도 다시 문을 열기를 원한다. 고가의 커피를 비롯해 커피 수요는 결국 회복될 것이다.
파산 위험
그러나 현 상황은 세계에서 가장 빈곤한 지역 사회로 확장된 동시에 다양한 구성원이 소속된 사업에 대한 위협이다. 이 사업 구성원 간 상호 거래망이 끊어진다면 회복까지는 몇 달, 혹은 몇 년이 걸릴 것이다.
파하르도와 같은 커피 농부들이 아직 최악의 상황은 오지 않았다고 걱정하는 이유다. "이는 결국 우리가 생산 작물을 바꾸고, 농장을 팔거나 다시 파산하게 될 것을 의미한다." 파하르도는 덧붙였다.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알기 어렵다. 그러나 미래에 이런 일이 일어나게 될까 두렵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