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아프리카에서 백신 실험을 하자는 프랑스 의사들의 발언을 WHO가 강력히 비난했다

의료진이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집집마다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사진 출처, Reuters

사진 설명, 의료진이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집집마다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프랑스 의사 2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아프리카에서 시험하자고 제안한 데 대해 세계보건기구(WHO)의 수장이 이를 "인종차별주의"라고 비난했다.

WHO 사무총장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는 "아프리카는 어떠한 백신의 실험실이 될 수도 없고 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의사들은 한 TV 토론에서 이러한 발언을 해 공분을 샀다. 아프리카 사람들을 "인간 기니피그"처럼 대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한 의사는 이후 사과문을 발표했다.

테드로스 총장은 WHO의 코로나19 브리핑에서 프랑스 의사들의 발언에 대한 질문을 받자 눈에 띌 정도로 화를 내며 그것이 "식민지배적 사고 방식"의 잔재라고 말했다.

"21세기에 과학자들로부터 그런 종류의 발언을 듣게 돼 치욕스러우며 경악을 금치 못하겠습니다. 가능한 가장 강경한 어휘로 이를 규탄하며 이런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을 확약드립니다."

아프리카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계속 증가하면서 몇몇 정부들은 바이러스의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보다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케냐 우후루 케냐타 대통령은 수도 나이로비와 다른 세 곳의 대규모 도시를 오가는 모든 이동을 3주간 금지했다.

프랑스 의사들은 무어라 말했나?

지난 3일 프랑스의 TV 채널 LCI가 진행한 토론에서 프랑스 국립보건의학연구소(INSERM)의 카밀 로트 소장은 유럽과 호주에서 진행 중인 백신 실험에 대해 얘기하고 있었다.

그러자 파리 코챙 병원의 중환자실장 장 폴 미라는 이렇게 말했다. "도발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마스크도 쓰지 않고 치료도 소생술도 하지 않는 아프리카에서 이런 연구를 해야 하지 않나요?"

"좀 비슷한 게 다른 곳에서 에이즈 연구에 사용된 적이 있습니다. 성매매의 경우 우리는 이런 것들을 하고 있어요. 왜냐면 이들이 많이 노출돼 있고 보호장치를 쓰지 않는다는 걸 아니까요."

로트 소장은 그의 발언에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였고 이렇게 말했다. "맞습니다. 우린 아프리카에서 비슷한 연구를 고려하고 있는 단계에 있습니다."

미라 박사는 앞서 호주와 유럽에서 보건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계획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 의문을 표했다. 이들은 일하면서 개인보호장비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TV 토론회는 공분을 불러 일으켰다. 전직 유명 축구선수인 디디에 드록바는 이들의 발언이 "심각할 정도로 인종주의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아프리카 사람들을 인간 기니피그처럼 다루지 마라! 아주 역겹다"고 덧붙였다.

다른 전직 축구선수 사뮈엘 에투는 이 의사들을 두고 "살인자들"이라 불렀다.

프랑스 의사들의 발언은 아프리카 사람들이 코로나19 백신의 실험용 쥐처럼 사용될 수 있다는 공포에 불을 질렀다.

아프리카의 여러 나라에서 코로나19 관련 센터들이 공격을 받은 바 있다. 최근에는 코트디부아르의 아비장에 건설 중이던 코로나19 관련 시설이 시위대의 공격을 받아 파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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