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군부: 장기집권 끝나나 했더니 군부가 권력장악...시위대 '문민정부' 요구

수단에서 '문민정부' 수립을 외치는 시위대

사진 출처, AFP/Getty

사진 설명, 수단에서 '문민정부' 수립을 외치는 시위대

북아프리카 수단을 수십 년 간 통치했던 오마르 알-바시르 전 대통령을 축출한 수단 군부가 정부 관계자들을 체포했다.

군부 대변인은 야당에 차기 총리 선출을 촉구하며, 실천에 옮기겠다고 다짐했다.

현재 수단에는 시위가 4개월이 넘도록 계속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수단 군부는 지난 11일 쿠데타를 통해 알-바시르 대통령을 몰아내고 권력을 잡았다.

그러자 시위대는 시민이 통치하는 문민정부가 세워질 때까지 거리에서 시위를 이어나가겠다고 요구하고 있다.

수도 하르툼의 국방부 밖에서는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대통령 축출한 군부, 뭐라고 말했나

샴스 아딘 샨토 수단 군사위원회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열고 군사위원회는 야권이 동의하는 그 어떤 문민정부라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총리를 임명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야권 및 시위대를 언급하며 "그들이 한 명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시위대를 강제 해산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도로 무단 점거를 중단하고 일상으로 돌아갈 것을 권유했다.

대변인은 "무기를 들고 저항하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군사 위원회는 이날 군경을 비롯해 국가정보원 및 안보원(NISS) 수장 인사, 반부패 위원회 구성 및 바시르 정권 조사, 언론 통제 및 검열 해제, 시위대 지지로 구금된 결차과 정보 관리 석방, 미국 및 스위스 제네바 유엔 주재 대사 해임 조처 등을 발표했다.

시위대가 '자유'라는 글씨를 벽에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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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수단 시위대가 '자유'라는 글씨를 벽에 쓰고 있다

4개월 간 이어진 반정부 시위

지난해 12월 수단 정부의 '빵값 3배 인상 조치'에서 시작된 시위는 반정부 시위로 확장됐다.

지난 11일 군부는 30년 동안 집권한 바시르 전 대통령을 체포해 가뒀다.

쿠데타 지도자 아와드 이븐 아우프는 군부가 선거에 이어 과도기 2년간 통치하겠다고 발표하며 3개월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에 시위대는 문민 정부로 즉각 전환하라며 거리를 점거했다.

시위대의 압박이 거세지자 아우프 장관은 하루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고, 답델 팟타 알 부르한이 군사위원장 자리를 이어받았다.

군부 정권 지휘권을 받은 부르한 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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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부르한 중장은 TV 연설을 통해 '인권을 존중하고, 야간 통행금지를 끝내고, 즉시 정치범들을 석방하고, 모든 지방 정부들을 해산하고, 부패를 척결할 것을 맹세하며, 체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위를 이끌어 온 수단 전문직업협회(SPA)는 "국민의 요구를 하나도 달성하지 못했다"며 계속 시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국가 안보원 구조조정, '부패 지도자' 체포, 바시르 전 대통령 소속 민병대 해산 등을 주장했다.

바시르 전 대통령의 행방은 현재 알려지지 않았지만 쿠데타 군부는 그가 무사하다고 전했다.

바시르 전 대통령은 다르푸르 전쟁범죄와 반인륜적 범죄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에 기소됐다.

군사위원회측은 수단에서 전 대통령이 재판에 넘겨질 수 있지만 범죄인 인도는 하지 않겠다고 밝힌 상태다.

바시르 전 대통령의 소속당이던 국가당은 대통령 축출이 위헌이라며 구금된 당원들을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샨토 수단 군사위원회 대변은 전 집권당이 민간 과도정부에 참여하지는 않지만, 다음 선거에 후보를 낼 순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