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신: '문신은 엄마가 되기 전 내 정체성을 상기시킨다'

불사조 문신은 우울증을 이겨내기 위해 노력했던 클레어의 긴 여정을 상징한다

사진 출처, Rachel Rimell

사진 설명, 불사조 문신은 우울증을 이겨내기 위해 노력했던 클레어의 긴 여정을 상징한다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 엄마도 태어난다(The moment a child is born, the mother is also born)'라는 말이 있다.

엄마가 되면, 그 이전의 모습은 어떻게 될까? 새로운 '엄마'라는 역할때문에 엄마이기 이전의 모습에 그림자가 드리워지는 느낌이 든다.

엘레니 베르토스(27)는 삶에 대한 기억을 간직하기 위해 몸에 문신을 했다. 베르토스는 총 11개의 문신을 했는데, 그중 10개는 엄마가 되기 이전에 했다고 한다.

베르토스는 그의 첫 번째 문신을 "코클라"라고 부른다. "코클라"는 베르토스의 아버지가 그를 불렀던 별명 "돌리"를 의미한다.

베르토스는 "'원더 우먼' 문신은 강한 여성을 상징한다. 나는 내가 나의 권리에 강하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사진 출처, Rachel Rimell

사진 설명, 베르토스는 "'원더 우먼' 문신은 강한 여성을 상징한다. 나는 내가 나의 권리에 강하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베르토스는 그의 부모님이 사랑했던 노래의 가사 또한 문신으로 남겼다.

그의 종아리에 새겨진 꽃 문신과 다른 두 문신은 타투이스트인 남편이 새겼다.

가장 눈에 띄는 문신은 그의 다리에 새겨진 19세기 남성과 여성이다. 베르토스는 자신이 "마음속으로는 노인"이라고 말한다. 바로 아래 새겨진 원더 우먼 문신은 거의 그의 허벅지 전체를 감싸고 있는데, 이는 베르토스가 강인한 여성이라는 것을 상징한다고 한다.

베르토스는 "문신 모두 다 나의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모두가 겉으로 보고 이를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아마도 '왜 저렇게 문신을 했지?'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니셸은 자신을 보호한다는 의미로 천사 날개 문신을 했다. 니셸은 또 딸의 이름을 새기고 발 위에 그의 할아버지를 기억하기 위해 큰 장미를 새겼다

사진 출처, Rachel Rimell

사진 설명, 니셸은 자신을 보호한다는 의미로 천사 날개 문신을 했다. 니셸은 또 딸의 이름을 새기고 발 위에 그의 할아버지를 기억하기 위해 큰 장미를 새겼다

'모성'과 '정체성' 사이

베르토스의 사진을 찍은 사진작가 레이첼 라이멜은 문신이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한 매우 시각적이고 영구적인 기록"이라며 "모든 사람의 문신은 다 각각의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라이멜은 "'엄마'라는 이름 뒤의 여성들"을 시각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예술 프로젝트 "문신한 엄마들: 모성과 정체성(Tattooed Mamas: Motherhood and Identity)"을 기획했다.

벡의 환한 웃음: 쌍둥이 엄마인 벡은 별을 사랑하고 별이 그려져 있는 옷과 예술품을 산다

사진 출처, Rachel Rimmel

사진 설명, 벡의 환한 웃음: 쌍둥이 엄마인 벡은 별을 사랑하고 별이 그려져 있는 옷과 예술품을 산다

라이멜은 BBC에 아이를 낳은 직후의 엄마들이 "새로운 (엄마라는) 역할에서 겪는 호르몬 급변 등의 내부적 투쟁"을 조명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라이멜은 "이것(엄마가 되는 것)은 신체적으로 확실히 변화가 많은 시기에 우선시되는 아이의 육체적, 정서적 요구를 훨씬 넘어서는 일"이라며 "정체성은 이 새로운 (엄마라는) 역할에 국한된다. 갑자기 그것이 사람들과 사회가 아이를 낳은 여성을 바라볼 때 가장 먼저 보는 시선"이라고 말했다.

샤론의 등에 새겨진 새들은 유산으로 잃은 아이들을 나타낸다. 나무가 샤론과 샤론의 가족을 연결해준다

사진 출처, Rachel Rimell

사진 설명, 샤론의 등에 새겨진 새들은 유산으로 잃은 아이들을 나타낸다. 나무가 샤론과 샤론의 가족을 연결해준다

엄마들은 무엇에 대해 이야기하는가?

라이멜은 "아이를 갖기 전에 우리는 직업, 우리가 말하는 것과 어울리는 사람들, 그리고 내 생각과 의견에 의해 정의된다. 하지만 엄마가 되고 나서부터는 엄마라는 역할은 모두 소모적이다. 새로운 친구들과 가장 먼저 찾게 되는 공통점은 둘 다 아이를 가졌다는 사실이고, 정치에 관해 이야기하지도 않고, 서로 어떤 음악을 좋아하는지도 알지 못한다. 아이를 갖기 전과 비교해볼 때 친구를 사귀는 방식은 매우 다르다"고 말했다.

자선 카페 관리자인 로즈는 음악에 대한 사랑에 영감을 받은 문신을 새겼다. 음악은 그의 정체성의 큰 부분이라고 한다

사진 출처, Rachel Rimell

사진 설명, 자선 카페 관리자인 로즈는 음악에 대한 사랑에 영감을 받은 문신을 새겼다. 음악은 그의 정체성의 큰 부분이라고 한다

무언의 변화

수면 부족, 생활 방식의 변화, 육아 기본 지식 습득에 고군분투하는 것의 문제가 아니다.

엄마가 되는 것이 불안감, 고립, 정체성 상실 등 어떻게 정신적, 정서적으로 여성들에게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문제다.

작년에 영국에서 2,000명 이상의 여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0% 이상의 엄마들이 아이를 가진 후 더 외로움을 느낀다고 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이 이를 감췄고, 채널맘 사이트(ChannelMum.com)에 따르면 38%는 심지어 그들의 배우자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베르토스의 아이 포레스트는 베르토스와 온 가족에게 뜻밖의 행운이었다

사진 출처, Rachel Rimell

사진 설명, 베르토스의 아이 포레스트는 베르토스와 온 가족에게 뜻밖의 행운이었다

라이멜은 "현대적 모성이 어떤 것인지 보여주고 싶었다"며 "이러한 변화는 실제로 언급되거나 표현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뜻밖의 행운

베르토스가 엄마가 된 것은 온 가족에게 뜻밖의 행운이었다.

2016년 5월, 베르토스는 다낭성 난소증후군 때문에 아이를 가질 수 없다는 말을 들었다.

그해 말, 베르토스는 교통사고로 배우자의 형제를 잃었고 이로 인해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아티야는 16세 당시 집을 떠난 뒤 문신을 새겼다. 그의 문신은 인생의 행복을 찾을 것이라는 희망을 상징한다고 한다

사진 출처, Rachel Rimell

사진 설명, 아티야는 16세 당시 집을 떠난 뒤 문신을 새겼다. 그의 문신은 인생의 행복을 찾을 것이라는 희망을 상징한다고 한다

베르토스는 "장례를 치른 지 3일 후에 임신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이는 굉장한 충격이었다. 하지만 분명히 임신 소식은 그 당시 온 가족이 필요로 했던 것이었다. 모두에게 가족 내에서의 긍정적인 일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곧 "엄마가 되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더 외롭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임신을 했다고 말하면 모든 사람이 좋아하기 때문에 아이가 태어나면 엄청난 지원과 도움을 받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이는 서서히 줄어들고 사람들은 신경을 덜 쓰게 되는데, 만약 그들이 아이가 없다면 더더욱 왜 이전처럼 자주 볼 수 없는지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캐롤라인은 청각장애인이다. 그는 나비를 문신으로 새겼는데, 나비는 대부분이 소리를 들을 수 없기 때문이다

사진 출처, Rachel Rimell

사진 설명, 캐롤라인은 청각장애인이다. 그는 나비를 문신으로 새겼는데, 나비는 대부분이 소리를 들을 수 없기 때문이다

복합적인 감정

베르토스는 아이를 가질 수 없다는 진단과 반대로 "완벽한 아이를 낳은" 엄마로서 자긍심을 느낀다고 말한다.

라이멜은 그가 촬영한 사진이 "엄마라는 역할 뒤 여전히 한 사람이 있다"는 메시지를 강조하고 싶다고 말한다.

무용수였던 로라는 목에 나비, 발목에 음표를 포함해 다섯 개의 문신을 새겼다

사진 출처, Rachel Rimell

사진 설명, 무용수였던 로라는 목에 나비, 발목에 음표를 포함해 다섯 개의 문신을 새겼다

라이멜은 "정체성에 대한 감각을 유지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과도기에 있다고 해서 이를 엄격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라이멜과 그의 프로젝트 속 모든 엄마는 "서로 다른 개인"이지만, 그들은 모두 "혼란, 힘, 투쟁, 사랑 그리고 존엄"을 지닌 엄마로서 경험을 공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