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스타그램: 공부하기 위해 인스타그램을 하는 사람들
- 기자, 이민지
- 기자, BBC 코리아
전설적인 축구 감독 알렉스 퍼거슨은 2011년에 트위터는 "시간의 낭비"라며 트위터를 할 시간에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으라고 했다.
6년이 지난 지금 트위터의 영향력은 당시보다 떨어졌을지언정 소셜미디어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과 같은 형태로 우리 일상에 더욱 깊숙이 들어왔다.
그 중 해시태그(hashtag)를 기반으로 작동하는 인스타그램에서는 매일 세계 곳곳에서 수많은 해시태그가 생성되고 공유된다. 사람들은 해시태그를 접점으로 만나고 소통한다.
#먹스타그램(음식), #육아스타그램(육아), #럽스타그램(연애) 등 삶의 여러 영역과 관련된 해시태그 가운데 한국에서 유독 돋보이는 해시태그가 있다면 #공부스타그램 이다.
공부를 시작한 시간과 마친 시간을 인증한 핸드폰 배경화면, 응원 문구나 명언이 붙어있는 독서실 책상, 학습 진도를 빼곡하게 표시한 수첩 등이 #공부스타그램의 단골 메뉴다.
23일 기준으로 인스타그램에 #공부스타그램을 검색하면 32만여 개의 결과가 나온다. #공스타그램 또는 #공스타를 검색했을 경우에도 각각 100만 개와 33만 개가 넘는 게시물이 검색된다. #공부스타그램 해시태그를 쓰는 해외 인스타그래머까지 등장했다.

국가별 인스타그램 인구 순위에서 10위에도 들지 못하는 한국에서 왜 유독 공부와 관련된 해시태그가 인기 있는 것일까?
매일 수백 명의 한국인이 공부하는 모습을 담고 이를 기록해 남들과 공유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들은 누구이며 왜 공부하는 와중에 사진을 찍고 글을 쓰는 시간까지 내가며 인스타그램에 공부 기록을 남기는 것일까?
지금 수능을 치르고 있을 고3 수험생부터 해외 공스타그래머까지, 동기 부여를 위해 공부를 '인증'한다는 국내외 공스타그래머 네 명의 이야기를 BBC 코리아가 들어봤다. (인스타그램 사진은 해당 사용자의 허락을 받아 게재합니다)
올해 수능을 치는 고3, @study0506si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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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tagram 포스트 마침, 1
- 프로필: 미래의 역사 칼럼니스트, 역사는 평범한 나날을 기록하진 않지만. 그 평범한 나날이 모여 역사를 만든다.
- 공스타그램 시작 이유: 처음에는 친구를 따라서 시작했다. 고1 여름 즈음에 친구랑 공부 확인 용도로 시작한 게 여기까지 왔다.
- 공스타그램의 장점: 공부습관을 잡을 수 있다. 처음에 시작할 때는 하루에 공부 3시간 한 것도 많았는데 학교에서 자습만으로 5시간을 넘기면서 뿌듯해하고, 주말에 처음으로 혼자서 7시간을 공부했을 때는 정말 뿌듯했다. 지금 10시간 넘게 앉아서 공부할 수 있는 이유는 이 때문이 아닌가 싶다. 남들이 본다고 생각하고 공부를 하니까 더 많이 하려고 욕심도 나고 습관형성에 도움이 많이 됐다.
- 공스타그램은 'OOO'다: 고등학교 시절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 같다. 고등학생 특성상 학교에서 하루종일 하는 게 공부인데 어른들은 다들 거쳐가는 과정이라고 하지만 힘들었다. 그때마다 여기서 위로도 받고, 또 나태해진다고 생각될 때는 자극도 받아가면서 3년을 보낸거라 학창 시절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하나의 추억 같은 존재다.
- 수험 생활이 끝나면 공스타그램은? 수능 끝나고도 대학이 결정되는 것도 아니고 대학이 모든 걸 결정한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동생 역사 가르쳐주고 과외도 하면서 틈틈이 공부한 거 올리고 많은 사람이랑 (소통하며) 지내고 싶은 마음도 크다.
#공스타그램으로 소속감을 느낀다는 자퇴생, @study_jeon_pea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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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tagram 포스트 마침, 2
- 프로필: 공부자극, 공부흔적 윤사, 생윤 (R=vd 고려대, 중앙대) 자퇴생(18살) 공스타만 맞팔
- 공스타그램 시작 이유: 자퇴를 하면서 동기부여가 필요했다. 그리고 학교 다닐 때와는 달리 주변에서의 자극도 없고 온전히 '혼자서' 해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 자극도 받고 계획을 세우기 위해 공스타그램을 시작하게 됐다.
- 공스타그램의 장단점: 확실히 자극이 되고 인정받기 위해서 더 열심히 공부하게 된다. 의외로 플래너를 찍고 보정하는 시간은 별로 안 걸린다. 피드에 있는 공부기록을 보면서 점점 발전하는 모습이 동기 부여가 된다. 반면에 공스타그램 공부 인증에 집착하다 보여주기 식으로 하지도 못할 양의 계획을 세우면서 성취율이 떨어지고 해야할 일이 밀리는 경우도 있다.
- 공스타그램 친구가 오프라인 친구가 되기도 하는가? 진로가 같다거나 같은 자퇴생일 경우에는 맞팔(서로 '팔로우'하는 것)하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공스타에서 만났는데 학교 친구였던 경험도 있다! 자퇴를 하고나서 막막하기도 하고 세상에 나 혼자뿐이라는 외로움을 많이 느꼈는데 공스타를 하면서 소속감도 많이 늘었고 다른 자퇴생의 공스타를 보면서 많이 배우기도 했다. 나 자신도 자퇴생에게 그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약사를 꿈꾸는 대학생, @peet_renew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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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tagram 포스트 마침, 3
- 프로필: 9회 PEET 약대생 - "1%에 걸맞은 노력을 하자"
- 공스타그램 시작 이유: 공스타를 하기 전까지 공부를 자율적으로 했다. 좋은 점도 있었으나 관리가 한번 안 되면 쭉 안됐다. 그러다 우연히 공부 관련 태그를 검색해봤고 많은 사람의 공스타를 접하게 됐다. "어느 정도 관리를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시작한 것이 지금까지 왔다. 피드를 보는 분들이 있다 보니 인증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들어서 신경을 쓰게 된다. 반면 다른 사람과 비교하게 돼서 열등감에 빠질 수도 있는 것 같다.
- 공스타그램만으로 충분한가? 공스타와는 별도로 온라인 생활스터디도 하고 있다. 간단하게 기상 인증-공부 전 장소 인증-플래너 인증 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 공스타그램은 'OOO'다: 약학대학입문자격시험(PEET) 합격을 위한 하나의 앨범인 것 같다. 시험에 합격했을 때 되돌아보면 하나의 앨범을 보듯이 흐뭇할 것 같다.
방콕의 공스타그래머, @studyther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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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tagram 포스트 마침, 4
- 프로필: 방콕에 있는 11학년, 슬리데린, 외교관 지망생
- 공스타그램 시작 이유: 스스로 동기 부여를 하고, 또 다른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기 위해 시작했다. 미래에 외교관이 되고 싶은데 공부스타그램 게시물을 올릴 때 영어를 쓰니 외국어 실력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았다. 태국 정부 장학생으로 선정되기 위해서는 높은 경쟁률을 뚫어야 하는데 공부스타그램이 이 꿈을 이루는 데도 도움이 될 것 같다.
- 공스타그램의 장단점: 매일 포스팅을 해야한다는 의무감에 공부를 더 열심히 하게 된다. 또 전세계에 있는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 이렇게 새로 알게된 사람들끼리 서로에게 물을 마시라고 하거나 일찍 자라고 당부하는 등 먼거리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돌보게 된다. 단점은 장점에 비해 적은데 아무래도 필기도 예쁘게 하고 보기 좋은 사진을 찍으려다 보니 시간이 좀 걸린다.
- #공스타그램은 어떻게 알게 됐는가? 한국어를 4년 정도 공부했다. 한국어를 배우는 과정에서 #공스타그램이라는 해시태그를 인스타그램에서 우연히 발견하게 됐다. #공스타그램이라는 어감도 좋고, 한국 사람들이 한국어의 여러 단어를 섞어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 내는 것이 신기하다.
그래픽: 아빈 수프리야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