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복귀' 후 알게 된 5가지 주요 사항

커피를 들고 출근하는 직장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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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를 뒤로하고 근로자들이 다시 출근하기 시작하면서 최근 몇 달간 사무실 복귀에 대해 알게 된 점이 많다. 사실 사무실 복귀는 기업과 근로자 모두에게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의 불길이 쉽게 잡히지 않으면서 모두 한꺼번에 사무실에 복귀하는 대신 사무실에 출근하는 인원이 조금씩 늘어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대규모 사무실 복귀가 실제로 어떨지에 대해 불확실한 점이 많았다.

어찌 됐든 많은 기업이 새로운 근로 방침을 고심하는 사이, 전 세계적으로 일부 직원들은 전면 출근이든 하이브리드 근무(재택근무와 사무실 근무의 혼합)든 간에 사무실로 복귀했다.

이에 따라 사무실 복귀가 의미하는 바는 무엇이고, 또 아직 해결되지 못한 부분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 어느 정도 명확하게 알게 됐다.

그렇다면 이제 다시 직원들이 사무실로 복귀하고 있는 가운데 지금까지 얻은 교훈은 무엇인지, 그리고 미래에 일하는 방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살펴본다.

인플레이션 및 경제 상황으로 인한 스트레스

전 세계적으로 물가가 치솟으면서 다시 사무실로 출근하는 근로자들은 압박감을 느끼고 있다.

영국의 물가 상승률은 약 9%대를 맴돌고 있으며, 미국 또한 40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물가가 오르는 등 상황이 비슷하다.

이에 따라 사무실 복귀에 따르는 비용도 오르고 있다. 출근길 차에 기름도 넣어야 하고, 점심시간엔 밥도 사 먹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노동시장 호황으로 임금이 인상됐음에도 근로자들의 임금은 현재의 물가 상승률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 속에 교통비, 점심값, 보육비, 의류비뿐만 아니라 지난 2년간 거의 지출할 일이 없었던 일과 후 모임비 등을 이제 내야 하는 근로자들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특히 재택근무로 이러한 비용을 걱정할 필요가 없었던 근로자들은 특히 더 부담될 수밖에 없다.

지난 4월 런던 대학의 한 강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사무실 복귀에 드는 비용이 매일 버는 돈의 거의 4분의 1을 차지한다고 말한 바 있다.

런던에서 이벤트 매니저로 일하는 클레어 또한 6개월 동안 거의 6000파운드(약 900만원)를 저축했는데 이젠 이렇게 저축하기 어렵다면서 비슷한 어려움을 호소했다.

클레어는 "주택담보대출도 갚아야 하고, 내야 하는 공과금도 올랐다. 지방세, 소득세, 지하철 요금도 올라서 (저축하기) 불가능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통근비나 의류 구매비 등 사무실 복귀 비용이 직원들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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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통근비나 의류 구매비 등 사무실 복귀 비용이 직원들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

기업과 근로자 간의 치킨게임

코로나19 감염 유행으로 사무실 복귀가 어려웠던 것만큼이나 전면 사무실 복귀를 가로막는 요소가 있다. 바로 재택근무를 즐기고 있는 근로자와 출근을 바라는 고용주 중 어느 편도 물러서지 않는 현실이다.

이러한 기싸움은 애플(지난 5월 초 애플의 고위급 직원이 사무실 복귀에 반발해 퇴사하는 일이 있었다)과 같은 테크 기업뿐만 아니라 여러 기업에서 벌어지고 있다.

심지어 영국의 공공 부서와 같이 이러한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예상치도 못한 곳에서도 포착되고 있다. 재택근무를 원하는 공무원들과 다시 돌아오라는 장관들이 공공연하게 대립각을 세우는 것이다.

이러한 의견 불일치로 인해 어정쩡한 교착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몇몇 극단적인 사례를 보면 고용주가 출근 정책을 강행하자 직원들이 이에 반발해 퇴직하거나 재택근무가 가능한 직업으로 옮기기도 한다.

일부 기업에선 출근하는 직원들에게 임금 인상이나 복지혜택 등 인센티브를 주는 계획을 검토 중이다. 물론 이러한 방식이 도움이 될 순 있으나, 재택근무를 고수하는 직원들의 마음을 움직이기엔 역부족이다.

그러나 모든 직원이 회사와 갈등을 빚는 것은 아니다. 많은 직원들이 고된 재택근무에서 벗어나 마침내 휴식할 수 있다고 안도하거나 심지어 기뻐하기도 한다. 재택근무로 인한 고립감 때문에 크게 힘들었다거나, 집에선 업무 생산성이 떨어진다고 주장하는 이들이다.

이러한 서로 다른 접근 방식과 태도로 인해 필요에 따라 그때그때 몇몇 직원이 출근하는 식의 일관성 없는 사내 방침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매우 복잡한 상황 속에 기업들은 모든 이해 당사자들이 수용할 수 있는 방식이 무엇인지에 대해 매우 신중한 태도로 접근해야만 한다. 이 과정은 매우 느리게 진행되고 있으며 적어도 지금 당장 해결책이 나올 것 같지는 않다.

사무실 복귀에 대한 이중잣대

사무실 복귀 방침은 '이론적으론' 직원 전원에 해당되거나, 적어도 전체 부서에 해당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예를 들어 몇몇 직원들은 고위급 간부들이 출근을 강요하면서도 정작 자신들은 계속 집에서 근무하는 상황에 관해 이야기 한다.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기업인 '슬랙'이 지난 4월에 발표한 연구에서도 상황이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연구에 따르면 임원진과 직원들의 근로 형태에 "크며 증가하는 차이"가 있었다. 즉 평사원은 사무실에 출근해 풀타임으로 근무할 가능성이 임원보다 거의 2배나 높았던 것이다. 직원들을 자극하고 사기를 떨어뜨릴 수도 있는 부분이다.

이에 따라 직원들, 그중에서도 특히 나이가 어리고 경험이 부족한 직원들은 출근해야만 하는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된다.

상사를 위선자라고 부르기도 쉽지 않지만, 이에 따르는 다른 파급효과를 생각해볼 수 있다.

상사의 부재는 지도와 지침의 부재로 이어지기에 직원 간 혼란이 생길 뿐만 아니라 직원들은 멘토링을 받거나 네트워킹하지 못하면서 성장에 차질을 겪을 수 있다.

물론 재택근무를 하는 모든 상사가 권력을 남용하고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갤럽'의 통계에 따르면 작년 기준 관리자 직급의 사람들이 가장 열심히 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몇몇 상사들은 다시 팀원을 이끌 준비가 아직 되지 않아 집에 남아있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직원을 신뢰하지 못해 출근을 강요하면서도 자신들은 집에서도 일을 열심히 한다고 믿는 경우가 더 많다고 지적한다.

어떤 이는 재택근무를 선호하지만 동료와의 교류에 기뻐하는 사람도 있다. 이렇듯 사무실로 복귀한 직원들 간에 분명히 엇갈린 정서가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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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어떤 이는 재택근무를 선호하지만 동료와의 교류에 기뻐하는 사람도 있다. 이렇듯 사무실로 복귀한 직원들 간에 분명히 엇갈린 정서가 존재한다

적응 기간이 필요

한편 직원들이 알고 있던 사무실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변했다.

몇몇 기업들은 하이브리드 근무 형태에 더 적합하도록 업무 공간을 재설계하기도 하면서 직원들은 이전과는 다른 낯선 사무실로 복귀하고 있다.

그리고 코로나19 이전과 똑같아 보이는 장소도 언제나 같은 '느낌'이 아니다.

자율 좌석제를 도입한 몇몇 기업에선 이전 사무실에서의 직원들의 개인공간이 사라지게 됐다.

여기에 책상 예약제와 같이 시간이 들고 혼란스러운 추가적인 절차까지 더해지면 일관성과 자신만의 공간을 중요시하던 직원들은 갈피를 못 잡게 될 수도 있다.

이렇듯 사무실로 복귀한 많은 근로자들이 적응 기간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는 통근 시간을 다시 계산해야 하고, 반려동물을 돌봐줄 곳을 찾기도 해야 한다는 의미도 되지만, 하루 동안 필요한 물품을 어떻게 챙겨야 하는지, 사무실에 어떤 옷을 입고 출근해야 하는지 등 작은 일도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게다가 동료들을 만나 대면으로 협업할 수 있어 신이 난 직원들도 다 함께 쓰는 공용 공간에서 어떻게 업무에 집중해서 일을 매듭지어야 하는지 등을 다시 배워야 하는 시기다.

지난 6월 BBC가 만나본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황이 나아지리라 말했으나, 여전히 전환은 매끄럽지 못하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근로자들

간단히 말하자면 기업 대부분이 장기적이고도 영구적인 사무실 복귀 계획을 완전히 구상해내지 못한 게 현실이다.

이에 따라 많은 근로자들이 기업의 의사소통에 불만을 표하고 있다. 기업이 의도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면서 다음 단계를 계획하는 이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상황에 놓였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어떤 직원들은 앞으로 며칠간 사무실에 나와야 하는지, 혹은 아예 전면적인 출근인지 제대로 정해지기 전에 이사나 가정을 꾸리는 일 등의 중요한 일을 미루고 있다.

아니면 통근이 불가능한 지역에 집을 사는 등 이미 큰 변화를 선택한 이들도 있고, 재택근무가 더 자유로운 직업을 찾아야 하는 건지 고심하며 회사의 방침을 조바심 내며 기다리는 이들도 있다.

어느 쪽이든 이러한 불확실한 상황에서 직원들은 진이 빠진다.

게다가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대유행한다는 암울한 뉴스까지 더해지면서 사무실 복귀는 애매한 상태로 남아있게 됐으며, 여러 문제가 곧 해결될 것 같지는 않다.

그래도 긍정적인 부분은 그동안 기업들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어떤 방식이 기업 운영과 직원들에게 진정으로 효과가 있는지 알아낼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