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첫 애플 매장 노조가 결성됐다

애플 로고

사진 출처, Reuters

미국 메릴랜드 주의 한 애플 매장 직원들이 미국 내 첫 애플 노동조합을 결성했다.

볼티모어 인근 토슨에 있는 애플 매장 직원들은 이날 노조 가입안을 찬성 65대 반대 33으로 통과시켰다. 십여 명 정도는 기권했다.

이번 애플 직원들의 노조 결성은 미국 내 세 번째 시도로, 투표가 성공적으로 진행돼 찬성 가결된 것은 처음이다.

앞서 토슨 매장의 애플 직원들은 본사에 공개서한을 보내 "노조 결성은 우리가 현재 갖고 있지 못한 권리를 찾기 위한 것으로, 경영진에 맞서거나 갈등을 일으키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뉴욕과 애틀랜타 주 애플 스토어 직원들도 노조 결성 움직임을 보였다. 하지만 애틀랜타 매장의 경우, 사측의 부당 노동 행위를 주장하며 투표를 미뤘다.

미국에서도 노조 결성은 법으로 보호받는 노동자들의 권리이지만, 유럽 국가들에서처럼 흔한 일은 아니다. 미국에서 노조를 만들려면, 사측이 자발적으로 노조를 인정하거나, 직원의 최소 30%가 노조 결성 찬성안에 서명해 미 전국노동관계위원회(NLRB)가 정식 투표 절차를 개시해야 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노조 전문 로펌을 고용해 경영진이 직원들의 노조 가입을 저지하기 위한 참고 자료를 만들었다.

미국 토슨의 애플 매장 직원들이 노조 결성안 가결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 출처, Machinists Union

사진 설명, 미국 토슨의 애플 매장 직원들이 노조 결성안 가결 뒤 환호하고 있다

토슨 애플 매장은 미국 내 가장 오래된 노조 중 하나인 국제기계제작·항공우주노동자협회(IAM)의 지원을 받아왔다. 로버트 마티네즈 주이어 IAM 대표는 이번 노조 결성을 두고 "역사적 승리"라며 축하했다.

그는 "토슨 애플 매장 직원들이 이번 투표 결과를 주목해온 미국 내 애플 매장 직원 수천 명을 위해 큰 희생을 감내했다"며 "이번 승리는 미 전역의 애플 매장뿐 아니라 다른 산업에서도 노조 결성을 위해 커지고 있는 움직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AFP통신은 애플이 이번 투표 결과에 대해 언급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번 노조 결성은 사실상 확정됐지만 형식적으로는 NLRB의 최종 승인을 받아야 한다.

최근 아마존과 스타벅스를 시작으로 미국의 대기업 곳곳에서 노조 결성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스타벅스의 경우 지난해 12월 뉴욕 매장에서 첫 노조가 결성됐다. 이는 미국 전역의 스타벅스 매장에서 비슷한 움직임을 촉발했다.

아마존의 뉴욕웨어하우스 직원들도 지난 4월 진행된 노조 결성 투표에서 55% 찬성으로 노조 결성안을 가결했다. 하지만 사측이 투표 결과에 반발해 재투표를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