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서방 제재는 '무모하고 미친 짓'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유지하면서도 경제적 타격을 피하기 위한 균형을 탐색해왔다

사진 출처, Reuters

사진 설명,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유지하면서도 경제적 타격을 피하기 위한 균형을 탐색해왔다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에 가해진 서방 제재를 "무모하고 미친 짓"이라고 표현했다.

푸틴은 17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국제경제포럼(SPIEF) 연설에서 경제제재를 세계 2차대전 당시 독일의 전격전인 블리츠크리그에 빗대어 "(서방의) 경제적 블리츠크리그는 처음부터 성공할 수 없는 계획이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제재를 가한 국가들이 더 손해를 볼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유지하면서도 경제적 타격을 피하기 위한 균형을 탐색해왔다.

그러나 푸틴은 이러한 제재로 유럽연합이 4000억 달러(약 520조)의 손해를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유럽 국가들의 인플레이션이 높아지고 있음을 언급하며 이들이 정작 유럽 시민들의 현안은 방관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최근 러시아 엘비라 나비울리나 중앙은행 총재는 러시아 경제가 제재로 인해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고 시인한 바 있다. 그는 제재 피해 규모가 "GDP의 15%"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은 모두가 당연히 알 것"이라며 "외부 상황이 바뀌었다. 영원히 계속되지 않더라도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 비관적인 태도를 드러내기도 했다.

러시아 최대 국책은행 스베르방크는 앞으로 10년간은 러시아 경제가 2021년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푸틴은 러시아의 주요 산업이 해외 수출 등에 다시 착수했음을 나타내는 지표를 언급하며 낙관적인 태도를 유지했다.

또 "내부에 투자해라. 자신의 집에 투자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 이 말을 듣지 않은 이들은 수백만 달러를 잃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올해 69세인 푸틴은 이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항구를 봉쇄해 아프리카 등 빈곤국을 중심으로 세계 식량위기를 촉발하고 있다는 비판에 곡물과 농약 수출을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곡물 수출만 해도 5000만 톤을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전 세계 최대 곡물 수출국 중 하나지만 러시아의 침공 이후 흑해를 통한 수출길이 막혀왔다.

지난 금요일 우크라이나 동부 요충지 세베로도네츠크에서는 교전이 이어졌다.

러시아군은 세베로도네츠크와 쌍둥이 도시 리시찬스크 포위를 목표로 군사력을 투입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