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봉쇄: 주민들 새 격리시설로 대거 이송
- 기자, 로빈 브랜트
- 기자, BBC 뉴스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막기 위해 극단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는 가운데, 당국이 상하이 인근 주민들을 다른 지역으로 이동시키는 새로운 조치에 나선 것으로 BBC 취재 결과 확인됐다.
상하이 북부 지역 공산당 간부들이 보낸 공식 안내문에는 '주민들을 160km 이상 떨어진 격리 시설로 이송하라'는 명령이 상세히 쓰여져 있다.
이 계획은 주민들을 쑤저우시 핑왕에서 근처에 위치한 저장성으로 이동시켜 최소 일주일 동안 머물게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당국에 따르면 어린이와 노약자 및 장애인은 이 조치에서 제외될 수 있다.
당국은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사람만 이동 조치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음성 판정을 받은 사람이 왜 이동해야 하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당국은 코로나 위험과 확진 사례를 0으로 줄여야 한다는 큰 압박을 받고 있다.

이번 조치는 당국이 상하이 주변의 많은 주민들을 대피시킨 지 며칠 만에 나왔다.
최소 1000명의 주민들은, 당국이 도시 동쪽의 푸동 외곽 지역을 소독할 수 있도록 베이차이의 작은 마을을 떠나 임시 숙소로 옮겨야 했다.
주민들에게 발급된 공식 안내문에는 '소지품을 챙기고 옷장 문을 열어놓아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주민들은 또 현관문을 열어 두라는 지시를 받았다. 소셜미디어에는 한밤중에 여행가방을 메고 줄을 서 있는 많은 사람들의 사진이 게시되기도 했다.
전염병 예방 사무소의 통지문에는 다음과 같은 명령도 포함돼 있다.
"대피 중에는 애완동물을 데리고 갈 수 없습니다. 우리가 애완동물을 돌볼 수 있도록 준비할 겁니다."

사진 출처, Getty Images
이번 조치는 중국이 최근 약 40만 건의 확진 사례를 기록한 상하이에서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극단적인 조치를 마다하지 않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도시의 2500만 인구의 대부분은 현재 4주 동안 엄격한 봉쇄 상태에서 지내고 있다.
이번 주 상하이 당국은 17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망자 대부분은 기저 질환이 있거나 질병이 있는 노인, 예방 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들이었다.
소셜 미디어에는 개인보호장비를 착용한 의료 종사자들이 바이러스를 없애기 위해 베이차이 거리와 도로를 소독하는 영상이 올라오기도 했다. 앞서 이 지역에선 최대 8000명이 코로나에 걸렸다는 주장이 나돌았다. 이에 대해 지역 당국은 "거짓 정보"라고 일축했다.
주민들은 여러 검역소나 검역 호텔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정된 장소에서 머물고 있는 한 여성(33세)은 소셜 미디어에 "어젯밤에 도착했는데 벌써 집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 출처, Getty Images
지역의 많은 인구를 이전하기로 한 이번 결정은 공산당 고위 관리가 이 지역을 방문한 직후 내려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전역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책임지고 있는 쑨춘란 부총리는 주민들의 이동이 이뤄지기 하루 전 이 지역의 상황을 직접 확인했다.
지난 16일 그는 상하이 인근 지역을 방문해 관계자들에게 "격리 면제가 없어야 한다"며 "모든 감염된 사람들은 치료를 받아야 하고 모든 밀접 접촉자는 격리돼야 한다"고 지시했다.
BBC는 공중전화로 지역 관계자들에게 여러 번 연락을 시도했다. 주민들에게 나눠준 공문의 마지막 문장은 다음과 같았다. "갑작스러운 전염병 상황에서 우리가 함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함께 힘을 모아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가는 겁니다."
중국 당국이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지역 전체 인구를 이동시킨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해 초 인근 항저우의 2개 단지에 거주하는 약 9000명의 주민들도 코로나 오미크론 변이 발생 이후 중앙 격리 장소로 전부 이동조치 됐다.
지난해 1월 베이징 주변 허베이성 12개 이상의 마을에 거주하는 약 2만 명의 주민들은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이송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