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지하철역서 총기 난사… 용의자 추적 중

동영상 설명, 브루클린 지하철 승강장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하자 시민들은 겁에 질렸다

미국 뉴욕 브루클린 지하철역 승강장에서 12일 오전 8시 30분(현지시간) 출근길 승객들을 상대로 총격 사건이 발생해 17명이 부상을 입었다.

방독면을 쓴 괴한이 뉴욕 브루클린 36번가 지하철역 객차 안에서 연막탄을 터뜨린 뒤 시민들을 향해 총기를 난사한 것이다.

공개된 현장 사진을 보면 승객들이 피투성이가 된 채 연기로 가득 찬 역사 바닥에 쓰러져 있다.

키찬트 시웰 뉴욕 경찰국장은 "방독면을 쓴 괴한이 지하철 객차와 승강장에서 여러 사람을 향해 총을 난사했다"고 말했다.

이어 범인이 건설 현장에서 착용하는 녹색 조끼와 회색 운동복 상의 차림이었고, 이후 현장에서 도주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웰 경찰국장은 "현재까지는 테러 사건으로 보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뉴욕 경찰이 이번 사건과 연관이 있다고 판단해 어떤 렌터카를 추적해 수색했지만, 용의자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는 부상자 중 10명은 총상을 입었으며, 연기 흡입과 패닉 상황에서 얻게 된 부상을 호소하는 이들도 있었다.

부상자 중 5명은 현재 위독한 상태이나 현재는 안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당국은 생명에 지장이 있는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당국은 범행 동기를 밝히기 위해 노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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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격자인 샘 카카모는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지하철 문이 열리고 재앙과 같은 일이 눈앞에 펼쳐졌다. 연기가 자욱했고 피가 낭자했으며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카카모는 지하철 문이 열리자마자 객차에서 연기가 엄청나게 쏟아져나왔다고 덧붙였다.

SNS에 올라온 현장 사진을 보면 연기가 자욱한 지하철 승강장에서 다친 채 쓰러져 있는 시민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 출처, Reuters

사진 설명, SNS에 올라온 현장 사진을 보면 연기가 자욱한 지하철 승강장에서 다친 채 쓰러져 있는 시민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또 다른 목격자인 클레어는 뉴욕포스트지와 인터뷰에서 총격 횟수를 "세다가 잊어버렸다"고 말했다.

클레어는 범인이 "윗부분에서 불꽃이 튀는, 원기둥 모양의 물체"를 떨어뜨렸으며 처음엔 착용하고 있는 조끼 때문에 지하철역 직원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뉴욕 소방당국은 BBC와 인터뷰에서 초기 신고 전화는 지하철 역사에서 연기가 난다는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들의 눈앞엔 많은 사람들이 총상을 입은 채 쓰러져 있었다.

한편 현장 주변 CCTV 중 일부가 고장이 나 경찰 초기 수사가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에릭 애덤스 뉴욕 시장은 "몇몇 역에서 감시 카메라 시스템이 오작동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주변 승객을 돕는 데 주저하지 않았던 시민들을 포함해 누구보다 먼저 대응하며 나서준 사람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캐시 호출 뉴욕 주지사 또한 "우리 도시를 붙잡고 있는 이 광기는 당장 멈춰야 한다"면서 "더 이상 말하지 않겠다. 더 이상의 대규모 총격 사건은 없어야 한다. 우리의 삶을 파괴하는 이러한 일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내 도시에서는 지난 2년간 총기 사건이 우려스러울 정도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총격 사건이 발생한 뉴욕 브루클린의 36번가 지하철역
사진 설명, 총격 사건이 발생한 뉴욕 브루클린의 36번가 지하철역